구성원들의 깊은 관심과 우려속에 치러진 금번 총학선거가 무사히 마무리된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우리 대학의 총학선거는 깔끔하지 못한 일부 행위로 인해 내부적 분열과 사회적 지탄을 받았었다. 이에 앞으로의 총학에 거는 구성원의 기대는 매우 클 것이다. 한국의 사회적 진화와 민주주의 발전에 미친 학생운동의 영향은 제3세계 정치발전의 한 형태로서 전세계적에 널리 알려져 있다. 전국의 수많은 대학 중에서 전남대 학생회는 항상 선두적인 리더의 위상과 전통을 견지해왔다. 올해의 성공적인 선거를 발판으로 향후 45대 총학의 무궁한 전진을 위한 내외부적인 조건과 제언은 과연 무엇일까?

21세기는 국제화의 시대이다. 이에 대학의 기능도 무척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상아탑주의는 점차 퇴색하는 반면에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봉사의 기능이 보다 중요한 활동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으로 산업화시기에는 일자리가 넘쳐 대학생들의 사회진출은 당연시 되었으나 선진국 경제체제가 들어서면서 청년실업은 구조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적인 변화는 대학총학의 활동영역을 근본적으로 조건지우고 있다. 대학생들의 경제권 밖에서의 사회변혁을 향한 입지는 협소해지고, 아울러 산학협력체제에서는 적극적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해야 된다. 현실적인 삶에서도 4년간 쌓은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할 일자리 찾기라는 포스트모던 숙명이 대학생들의 로멘티시즘을 짓누르고 있다. 이에 총학활동의 주요 아젠다는 대학 내 현안으로 급격하게 이전되고 있다. 따라서 학생회는 학생다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대학당국에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창의성이 요청된다. 방법론에서도 학생다운 예의와 격식을 깍듯이 지키는 도덕성 역시 구비해야 될 것이다.

우리 대학의 총학선거는 절차적 단계와 구성에서 상당히 진일보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총학선거는 자체적으로 민주시민교육의 살아있는 현장이다. 올해의 선거에서 입후보자들의 유세와 정책제시가 열린 체제로 정착되고 있다는 여러 징후가 목격되었다. 그런데 왜 여러 후보들 간의 활발하면서도 공정한 경쟁구도로 진행되지 못했을까? 또한 투표참여와 단과대 차원의 학생회 구성에서 난항을 겪었다는 뉴스도 안타까움을 준다. 공정한 경쟁이 트레이드 마크가 된 총학선거, 그리고 높은 투표율과 정책선거로 진행되는 총학선거만이 진정 전남대다운 민주시민덕성의 배움의 실례로서 국내외로 널리 유포될 것이다. 앞으로 45대 총학체제는 위 의미를 깊이 새기고 더욱 더 대의를 향한 활동과 생산적인 정책결과를 통해 대학발전에 공헌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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