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재단에서 활동하면서 5·18민중항쟁(이하 5·18)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하게 됐다. 그리고 NGO 단체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게 됐다. 국내에서 인권과 관련한 활동들을 열심히 하면서 우연히 해외 인권단체에서 일하게 될 기회를 얻었다. 우리 대학 여인철 씨(경영학·07)는 스리랑카 인권위원회에서 5개월, 현재는 홍콩에 위치한 아시아인권위원회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청년부서’에 근무했다. 청년부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손과 발’이 돼주는 실천적인 일을 하는 곳이다. 인권이라고 해서 거창한 일들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여 씨는 스리랑카에서 주민들의 식생활과 관련한 직접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을 했다. 식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로를 건설하거나, 지붕을 튼튼하게 단장하는 일 등을 했다. 쉽게 말해 ‘마을 구호 NGO 단체’격이었다. 그는 스리랑카에서의 5개월 동안 “이웃 친구를 위해 일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또 스리랑카의 나무와 강들을 바라보며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이어 여 씨는 현재 아시아인권위원회에서 접수되는 인권사례의 성명서, 진술서, 긴급호소문 등을 번역하고 인권침해사례관련 미팅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 아시아인권위원회에서 지원하는 인권 및 국제법 교육도 틈틈이 받고 있다.

아시아인권위원회는 아시아 국가(스리랑카,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에서 인권과 관련해 발생한 문제를 접수받고 성명서와 진술서를 작성해 국제사회에 알리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또 아시아인권위원회는 민주화와 인권의 여론형성 역할도 한다.

여 씨가 스리랑카에서 하는 일이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는 것이었다면 홍콩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입’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 아시아인권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여 씨는 인권사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 때문에 “머리를 싸매며 생각하는 시간도 많다”고 말했다.

여 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유와 행복을 주는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매일이 보람된다”는 그의 인턴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그는 “인턴이 끝난 뒤에도 인권 활동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내 작은 활동이 국제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좋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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