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콘텐츠 종합 계획 수립 예정"…시민의 지속적 참여도 필요

▲ 금남로 일대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현장.

금남로 일대를 지나다보면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일환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 건립 현장이다. 문화전당은 지난 2004년 건립 예정부지 발표를 시작으로 2005년 착공식을 개최해 현재 공정률 약 46%를 기록하고 있다. 착공식 후 약 7년이 흘렀지만 문화전당에 대한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다. 이에 문화전당의 진행 상황 및 문제점,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3차례 착공연기…예산확보 절실
문화전당의 사업 개요는 ‘빛의 숲’으로 5개 시설(아시아문화정보원, 민주평화교류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을 핵심으로 한다. 이는 열린 시민 도시공원 및 소통이 원활한 광장,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시설 등을 지향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재 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정보원과 민주평화교류원에서 자원을 수집·발굴해 그 자원을 문화창조원이 가공하고 어린이문화원과 아시아예술극장 등에서 전시하는 체제로 조성되고 있다.

이처럼 문화전당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핵심 사업인 만큼 시민들은 문화전당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또한 문화전당 관련 일자리의 창출 역시 기대를 모았다. 한 학생은 “아무래도 큰 사업이기 때문에 일자리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전당의 개관 과정이 순조롭지 만은 않다. 문화전당의 당초 개관 목표는 5·18 민주화운동 30주년인 2010년이었다. 하지만 랜드 마크 논란과 옛 전남도청 별관보존 문제로 건립공사가 일시 정지 되는 등 착공이 연기되어 2012년과 2014년으로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어 지난 6월 문화전당 개관은 또 다시 2015년 7월로 연기 됐다.(완공 목표는 2014년 말) 세번째 연기 이유는 공정 여건 상 예산을 최대로 투입해도 2014년 중반까지 문화전당 완공이 불가능하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올해 문화전당 예산 확보 목표액은 1,000억원이었으나 676억 원만 책정되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지난 10월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문화전당 관련 국비 예산을 증액 요청하는 등 예산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관콘텐츠 담당 조직의 부재
문화전당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콘텐츠 개발이다. 문화전당 개관이 연기되고 예산이 부족해 진척이 느려지면서 콘텐츠 개발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문화전당의 개관을 담당하는 문화전당 조직은 설립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는 조직이 설립될 때 까지 일시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산하의 아시아문화개발원이 개관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다. 아시아문화개발원은 “내년 상반기 까지 광주시 및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전당 개관콘텐츠 종합계획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콘텐츠 개발 사업 역시 예산이 부족 하다. 민주통합당 장병완 의원은 아시아문화도시추진단이 내년도 문화전당 콘텐츠 및 개발 사업에 250억원을 요청했으나 70억원만 반영됐다고 밝혔다. <10월 25일자 광주일보> 또한 광주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 개발과 각 사업 간의 연계성 미비 역시 우려의 대상이다.

시민의 지속적 참여 필요
문화전당이 개관 후에도 성공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현재 시민들의 문화전당에 대한 인식과 관심은 미비한 수준이다. 행정학과의 한 학생은 “오랫동안 공사를 했다는 것은 알지만 무슨 공사를 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류재한 교수(불어불문학·프랑스 문화와 정책)는 그의 저서 ‘문화 그리고 도시’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가 문화 창조와 향유의 주체가 되는 방법의 모색이 있어야 한다”며 시민주체의 문화도시 조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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