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과 함께하는 산책

누구나 ‘오늘 하루쯤은 조용한 곳에서 산책하고 싶다’고 꿈 꿔 본적 있을 것이다. 꿈을 이룰 곳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 대학 후문에서 충효187번을 타고 광주호 호수생태원(이하 생태원)에서 내리면 광주 끝자락의 산책로를 만나 볼 수 있다.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생태원은 2006년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위해 개장된 이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쉼터
생태원 입구에는 430여년 간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충효동 왕버들’ 3그루가 반갑게 손님들을 맞이한다. 생태원에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나무들 사이로 솟대와 물레방아가 여행객을 반겨준다. 주말에 방문한 생태원에서는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아이들과 함께 입구로 들어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뛰놀고 가족들은 돗자리에 누워 쉬고 있다.  싱그러운 메타세콰이어 길을 지나면 어느새 탁 트인 광주호의 모습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광주호는 여유 그 자체다. 청둥오리들이 떠있는 광주호의 모습은 가을 냄새가 물씬이다. 갈대, 나무, 호수의 모습은 걷는 이에게 평온함을 선물해준다.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부는 광주호. 멋진 석양과 나무들이 제법 멋진 모습으로 사람들을 반겨준다. 가을이 시작돼 쌀쌀한 날씨였지만 바람 사이사이 따스한 햇살에 추위조차 잊게 만든다. 산책로 사이로 보이는 갈대들은 한껏 기분을 ‘센치’하게 만들어 준다. 무거운 생각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는 생태원의 모습은 가을 향기로 가득하다.

생태원의 가장 좋은 점은 쉼터가 많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마련된 쉼터에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앉아 각자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여유를 즐긴다.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하는 산책은 힘든 일상의 무게를 잊을 수 있다. 회색건물들 사이에서 느낀 스트레스를 초록빛으로 물든 생태원에서 잊어버리자. 나뭇잎 소리로 가득한 생태원을 걷다보면 어느새 웃음만이 가득할 것이다. 바쁜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위해 생태원은 시민들에게 언제나 열려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선물해 줄 준비를 하고 있다.

▲ 아빠와 함께 생태원을 찾은 이들이 곤충채집을 하고 있는 모습.
아이들의 자연교과서
부모님 손을 잡고 생태원에 들어선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뛰놀고, 풀밭을 뒹굴며 자연과 함께 한다. 돗자리에 누워 놀거나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주말. 이렇듯 생태원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다.

생태원은 때론 자연공부를 위한 선생님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생태원 안에는 버드나무군락지와 습지보전지역이 있어 다양한 새와 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다. 아이들은 나무와 꽃에 써진 팻말을 보며 자연을 배울 수 있다. 걷다보면 쉽게 볼 수 있는 ‘뱀이 살아요’, ‘벌 조심’이란 팻말에서는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는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아빠와 함께 생태원을 찾은 아이들은 잠자리채를 가지고 곤충 채집에 집중하고 있었다. 호수에 만들어 놓은 쉼터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많은 시민들이 앉아 호수를 보며 그들만의 일상을 즐기고 아이들은 나무와 새를 보며 신기해한다.

이렇듯 생태원은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자연의 가르침을 안긴다. 주말의 여유를 즐기며 가을 호수를 듬뿍 느껴보자.

바쁜 일상 속 자연을 느껴보기 위해 시작한 ‘자연과 함께하는 주말’은 무각사, 죽화경, 광주호 호수생태원을 소개했다. 늘 마음만 먹고 선뜻 떠나지 못한 독자들은 이번 주말 가까운 여행지로 떠나보자. 이름 그대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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