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지금 “‘황당, 답답, 불안’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착잡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이지헌 교수(교육학·교육철학)를 만났다.

이 교수는 “재선거를 치르며 대학 역사에 오점이 생기고 구성원들의 분열이 남았다”며 “차기 총장 후보들은 이런 현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분열된 인간관계를 끌어 모아 상생적 협력관계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유권자들에게 차기 총장의 ‘사람됨’을 강조하며 “‘인물, 주변 사람, 정책’ 3가지를 봐야한다”고 했다. 또 지난번과 같은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선 “‘하자가 없는지’를 꼭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총장 후보에게 조언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소신만 앞세우지 말고 다른 두 후보의 좋은 정책은 받아들여야 한다”며 “교수,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라”고 전했다. 또 “오희균 후보를 제외한 2명의 후보는 행정경험이 한 번도 없다”며 행정경험이 없는 후보는 “경험자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구성원의 뜻을 배반하지 않을 총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원과 총장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학 구성원은 총장을 지원하고, 협력하되 아부하면서 받들지 말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국민을 모시는 것과 같이 총장은 대학 구성원을 위한 심부름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총장은 자세를 낮추고 학생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신민’의 자세가 중요하다.”

이 교수는 과거에 ‘토론광장’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었지만 요즘은 그러한 자리가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좋은 총장은 학생이 만들어 가는 것”이므로 “구성원 누구나 떠들 수 있는 ‘아고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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