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캠 특성화 강조 및 실습선 노후·여캠 교수 고령화 대책 논의
청중 “통합양해각서 내용 추진은?”…후보자 “약속은 약속, 고민할 것”

▲ 왼쪽부터 윤택림, 지병문, 오희균 후보
윤택림, 지병문, 오희균 후보가 제19대 총장후보자 추천 공개토론회를 위해 지난 9일 여수캠퍼스(둔덕)를 찾았다. 여수캠퍼스(이하 여캠) 산학연구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여캠의 현안 및 특성화 방안, 여캠 국제화, 실습선 노후화, 통합양해각서 불이행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여캠에서 열린 토론회의 내용을 <전대신문>이 정리했다.

여캠의 현안 및 특성화 방안

윤택림 후보(이하 윤): 여캠에 다양한 현안 문제가 있다. 학과 통폐합, 특성화, 학생 공동화, 선박 실습선 문제, 국동캠퍼스 미활용 문제 등이다. 여캠은 장기적 발전 안이 필요하다. 문화사회과학대는 동북아 물류 관련 교통물류분야와 국제캠퍼스를 만드는데 특성화해야 한다. 수해대의 경우 우리 대학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 카이스트 설립을 추진해 국동캠에 유치하도록 하겠다. 공학대는 학제간 융복합 관련 분야를 특성화함으로써 위상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발전기금을 모금하겠다.

지병문 후보(이하 지): 가장 중요한 문제는 거버넌스 문제다. 여캠에 부총장이 있지만 결제를 하지 못한다. 부총장은 여캠에 있는 교수님들 중 임명하겠다. 부총장이 일할 수 있는 권한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 더 전망 있고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는 학과를 여캠에 만들어야 한다. 여캠의 학생정원과 역량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에서 여캠을 바라봐야한다.

오희균 후보(이하 오): 양 대학이 통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러 가지 원인이 겹쳤다. 이를 풀기 위해 역시 부총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맞다. 그에 따른 인사와 재정을 여캠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하고, 부총장 중심으로 장단기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캠퍼스 특성화, 유사중복학과, 국동캠 발전방안, 캠퍼스 간 학력 차 해소 등의 문제를 적극 해소해 나가야 한다. 둔덕캠의 전반적인 교육 생활 여건도 개선해야 한다.

후보자 개별 질의응답 및 상호토론

패널▶윤: 후보자는 캠퍼스 별 발전 방안으로 여캠을 해양연구 및 산학연구 중심의 국제화 캠퍼스로 발전시킨다고 했다. 용봉캠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지 않은 여캠을 국제화한다는 게 공정한 방향인가? 국제화 비전과 전략은 무엇인가?

윤: 여캠이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을 알았다. 여수가 국제화의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에 앞으로 들어올 유학생들에 한해서 기초 교육 및 언어 교육을 여캠을 통해 시키는 것이 어떤가. 여캠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국제화 가능하다. 충분히 여캠을 국제캠퍼스로 변모해나갈 수 있다 생각한다.

오▶지: 혹자는 우리 대학도 법인화를 해야 할 것이다,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법인화법에 대한 복안에 대해서 말해 달라.

지: 법인화해서는 안 되고, 안 될 가능성도 높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법인화는 대학을 발전시키겠다는 전제 하에 시작한 것이 아니라 대학의 지배구조를 바꾸어 정부가 대학을 지배하겠다는 데에서 출발했기에 의도가 옳지 못하다. 법인화 반대에 대한 입장 확실하다.

윤▶오: 현재 수해대에 동백호, 청경호 두 대의 실습선이 있다. 동백호가 오래돼서 교체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노후 실습선 교체에 대해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오: 실습선 노후화로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 알고 있었다. 희망하는 실습선은 2,500t 규모에 소요경비 500억으로 알고 있지만 예산에서 확보하기 힘들다. 유지비도 생각해야 하므로 알차게 운영하기 위해서 1,500t 규모에 300억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총장이 되면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다.

청중질의

통합합의각서 관련, 국동캠퍼스에 전남대학교 부속병원을 설치하기로 했는데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안 되고 있다. 추진 의사가 있는가?

지: 약속은 약속이다. 당시 여캠과 광캠, 전남대와 교육부간에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다. 그 중 국동캠 병원 문제와 한의대 문제는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결국 구조조정에 대한 학교 차원의 약속들은 엄청난 억압을 하면서 지키라고 하고 있다. 국동캠 부속병원의 경우 과연 부속병원이 현실적으로 맞는지, 여수시가 병원을 지어 BTL을 통해 우리가 운영해주는 식으로 서비스를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 국동캠퍼스 활성화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오: 한의대 유치를 목표를 해서 그런 약속을 했던 것 같다. 한의대 유치가 부산대로 넘어가  상황이 변했다. 그러나 여수가 대학병원 수준의 병원이 있어야 할 필요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다. 총장 당선이 되면 지자체, 전문대 병원, 연관단체들과 서로 협의해 가능한 약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더불어 국동캠퍼스 활성화도 병행하겠다.

여수캠퍼스 교수들의 고령화 문제로 추후 정년 시, 교수 공동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으신지요.

윤: 여수캠퍼스 연령별 교원 현황을 봤다. 50대?60대 이하 쪽에 거의 모든 교수들이 있었다. 40대 이하 교수들은 전체 173명 중에 7명밖에 안 된다. 10년 후에는 엄청 큰 문제로 작용할 것이다. 이 문제를 공론화해 앞으로 여캠에 젊은 교수 발령을 많이 내고, 점차 각 연령대가 골고루 배치되도록 하겠다. 80명 정도가 10년 안에 정년퇴임한다. 내가 아닌 다른 두 분이 총장이 되더라도 꼭 해야 할 심각한 문제다.

오: 여캠 교수들의 노령화 문제는 치의학전문대학원도 마찬가지로 경험했다.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 10년 안에 여캠에서 많은 교수들이 정년퇴임을 하는데, 그 때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 또 통합 이후 여캠 교수 T.O가 감소추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젊은 교수를 충원해 선순환구조로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

우수 학생 유치와 취업률 향상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구체적으로 답해 달라.

윤: 지난 20년 동안 우리 대학은 교육의 악순환 체제였다. 제대로 취업을 못시키고, 전남대 나와서 메리트가 없어 우수학생이 안 왔다. 악순환이었다. 선순환체제로 바꿔야 한다. 우리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성적이 낮은 학생이 와도 잘 가르쳐야 한다. 그러면 우수 학생들이 올 것이다. 선순환체제를 빨리 구축해야 한다.

흔히들 총장선거법을 지병문법이라고 한다. 결국 이를 빌미로 총장직선제가 폐지된 일면도 있다. 현재도 이러한 법안이 유효한 조치였다고 생각하는지 말해달라.

지: 공직선거법 일부 조항을 총장선거에 적용해보자고 법안 제안했던 것은 직선제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직선제를 지키기 위해 사실은 사회에서 인정할 정도의 수준의 깨끗한 선거를 해보자는 것에서 한 것. 그런 측면에서 나름대로 우여곡절이 있지만 그 전보다는 깨끗해졌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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