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태어나면 세 번만 운다고 했다. 태어날 때,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나라가 망했을 때. 남자는 강해야 된다. 그런 고정 관념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세상돌아가는 일들을 보면 울어도 한참 울 일들이 많다. 유치원부터 남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피아노, 영어, 태권도 과외 등 두루두루 처음부터 무조건 경쟁에서 이겨야 된다는 엄마의 열렬한 기대 속에 하루 일과를 지나고 나면 모 음료수 광고 속의 주인공처럼 파김치가 되어 집에 간다. 이웃집 애보다는 잘 해야 된다는 엄마의 욕심. 초등학교, 중학교 해가 갈수록 더해지는 수업 플러스 엑스트라 과외는 점점 더해 고등학생이 되면 극에 달한다. 다행히 집안 사정이 넉넉해 편안한 선진과외를 받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는 또 한 번 야간 학원학습에 시달린다. 그리고 갖은 봉사활동으로 대학입학에 필요한 조건을 채워야한다. 우여곡절 속에 대학에 입학하니 납부금이 비싸 알바를 해야 되서 시간을 쪼개 공부를 해야 한다. 지방대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취직할 때 더 잘해야 한다. 왜 나는 이럴까?

아무리 노력해도 생각한 만큼 안 되고, 상대적 패배감 때문에 가슴으로 흐르는 눈물을 느낀 학생도 많을 것이다. 물론 이런 교육열로 인한 지적 성장 때문에 자원이 아무것도 없는 우리나라가 세계 10번째 안에 드는 무역국가가 되고 몇 번째 안 되는 수출국이 되었다. 대단한 성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들은 일찌감치 동료로부터 외면 당하는 신세가 되고, 아무리 해도 성적이 못되는 학생들은 자포자기에 빠져 주체하기 어려운 환경에 빠진다. 잘되고 잘난 애들에 대한 배신감은 반사회적 성향으로 발전해 포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는 폭도가 된다. 인간은 누구나 존중과 사랑 그리고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어찌 보면 반사회적인 사람 역시 그 부족한 욕구에 대한 갈망이, 실은 받아본 적이 없기에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과도하게 표출되었을지 모른다. 그러한 부정적 결과물이 곧 왕따, 공격성, 폭언, 폭행일 것이다. 요즈음 부쩍 뉴스에서 많이 접하는 성폭행과 관련된 사건들 내면에 가해자들은 건전하지 못한 성장과정을 겪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사회적 환경을 개선시키려는 여러 가지 근본이 되는 사회복지 정책과 같이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들이 개발되고 활성화 돼야 한다. 소중한 무엇을 잃어버렸을 때 남자나 여자는 눈물을 흘린다. 눈물을 흐리게 하지 말라.    

그러면 생애 기쁜 날들은 어떨까? 전교 일등이 되어 상을 받은 날, 최고 좋은 대학에 합격하던 날, 사랑하는 님을 만나 결혼하던 날, 소중한 자식을 얻은 날, 앞으로 소중한 자식이 원하는 일을 이루는 날, 훌륭한 연구 성과가 인정받은 날. 그러고 보면 기쁜 날들은 귀중한 무엇인가를 얻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잃어버리고 얻는 게 인생.

'살다보면 괜시리 외로운 날 너무도 많아, 나도 한번 꿈같은 사랑 해봤으면 좋겠네, 살다보면 하루하루 힘든 일이 너무도 많아, 가끔 어디 혼자서 훌쩍, 떠났으면 좋겠네, 수 많은 근심걱정 멀리 던져 버리고, 언제나 자유롭게 아름답게 그렇게,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꿈으로 살지만, 오늘도 맘껏 행복했으면, 그랬으면 좋겠네'

살다보면 기쁜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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