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를 걷다보면 ‘응답하라 전남대! 인문사회 책읽기 모임에!’라고 쓰인 홍보물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표영민 씨(일어일문학·07)가 붙인 포스터다.

표 씨가 처음부터 ‘인문사회 책 읽기 모임’(이하 책 읽기 모임)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경제학 공부 모임을 가졌었다. “하지만 모임을 하다 보니 경제학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사회적 현안을 사람들과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와 친구들은 지난 여름방학부터 책 읽기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

책 읽기 모임의 날짜와 시간은 정확하지 않다. 모임 참여 학생들이 시간이 맞을 때마다 1~2주에 한 번 씩 모여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현재 7번 정도 진행됐으며 6~7명의 학생들이 모여 한 두시간 정도 토론을 한다. 표 씨는 “책을 통해 대학생들이 사회에 대해 생각하고 참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책 선정 기준을 묻는 질문에 그는 “그 때 그 때 사회적 이슈에 따라 책을 선정한다”며 “대선이 이슈인 만큼 10월 초에 있을 모임에서는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정치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표 씨는 “일상생활에서는 자주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자유롭고 솔직하게 할 수 있다”며 모임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도 얻을 수 있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 하다 보니 자연스레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단다.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학생들이 책을 멀리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표 씨는 “아무래도 취직문제 때문인 것 같다”며 씁쓸하게 말했다. 하지만 “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기본이자 기초인 만큼 책을 읽고 사회에 대한 참여를 넓혀나가면 인문학의 위기는 해결 될 거라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책읽기를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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