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변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젊은 날의 사랑이 결국 변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보통 연애의 끝은 이별이다. 사실 우리는 모두 이 불편한 진실을 알고 있다. 다만 이 진실이 너무 불편하고 슬프기 때문에 잊으려 하고 있을 뿐이다.

연애기간이 길든 짧든 결국 이별은 오는 법이다. 이별은 아프다. 그 이별을 유난히 아프게 앓는 사람도 있고 쉽게 이겨내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이별은 아프다. ‘이런 게 사랑이라면 두 번 다시하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럼에도 언젠가 다시 사랑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첫사랑이 아니라면 누구나 겪었을 일이다.

사실 사람들은 지금의 사랑에도 끝이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할 때 끝을 생각하며 사랑하지는 않는다. 지금 너무 행복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사랑은 때로 참 힘들고 어렵고 괴롭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이 역시 사랑이 행복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영화 속 상우는 은수에게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묻는다. 이별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묻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우처럼 이별을 앓고 있는 사람도 언젠가 다시 사랑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영화는 사랑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결국 변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는 사랑이 결국 변할지라도 사랑은 아름다우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상우는 은수와의 이별을 아프게 이겨낸 후 활짝 웃는다. 그 웃음은 결국 사랑은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별이 너무나 아픈 사람도 언젠간 사랑을 할 테다. 하루에 열두 번씩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랑을 한다. 심지어 사실상 끝이 전제된 사랑을 하기도 한다. 이 모두 이유는 똑같다. 사랑은 아름답기 때문에. 이별한 사람과 사랑 중인 사람들에게 ‘사랑은 무어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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