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만 아니면 된다”…기존과는 다른 정치 보여줄 인물 필요
정책 공약 핵심은 ‘경제민주화’로 관심 많아

12월 19일. 우리의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현재의 대선 정국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새누리당 박근혜,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3자 대결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그 중 지난달 19일 안철수의 대선출마 선언은 한동안 뜨거운 이슈로 이야기됐다. 이 때문에 대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어느 후보를 지지하고 있을까?

단일화, 정권쇄신 필요
대선을 이야기 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할까. 우리 대학 학생 ㄱ 씨는 “문재인과 안철수가 단일화 하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문재인을 지지하기보다 ‘안철수와 단일화 한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해석도 ㄱ 학생과 같았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의 한 기자는 “안철수는 결국 단일화를 하게 될 것”이라며 “단일화는 어쩔 수 없는 정치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단일화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영대 학생 ㄴ 씨는 “안 후보가 이렇게까지 대선출마를 고민한 데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결단을 위한 고심의 흔적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대선 후보의 자리를 내 놓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말했다.

굳이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사범대 학생 ㄷ 씨는 “이상적인 안철수를 지지한다”며 “새롭게 떠오른 안 후보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기존의 정치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인물 안철수, 새로운 사람이 펼쳐 나갈 정치에 대한 기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 등이 안 후보를 향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한다면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학생들과 문 후보를 지지하는 학생들, 사실 어느 쪽이든 상관없고, 관심 없다는 학생들. 의견은 이렇게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또한 학생들은 “박근혜만 아니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박 후보를 논외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공약 실현 여부 검증해야
몇몇 학생들은 안 후보가 정치를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선 캠프 참모들도 교수, 변호사 등이 대부분이어서 서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 전략이 나올 수 있겠냐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청년층 사이에서 끊임없이 안 후보가 거론되는 이유는 기존 정치에 대한 반발심 때문이다. 현 정권에 대한 불신, 기득권 정치체계에 대한 회의 등의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또한 세 후보 모두 공약에 대한 그림이 구체적이지 않고, 산발적으로 이야기 되고 있는 것만 난무해 유권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경향신문>은 지난 4일 ‘이미지 선거 공약은 뒷전’이라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경제민주화, 복지 확충, 일자리 마련, 한반도 평화 등의 이야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한 논의는 상실돼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결국 이는 정책 싸움이 아닌 이미지 선거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선학태 교수(윤리교육·민주주의론)는 “김대중도 노무현도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며 “박 후보, 문 후보 모두 경제민주화를 실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강력한 좌파정당이 들어서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경제민주화는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현 정치에 대한 환멸 등을 비추어 봤을 때 세 후보의 공약이 유권자들에게 얼마만큼의 진정성과 설득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이번 대선의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의 건설적인 정책 대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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