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해양대학(이하 수해대)의 ㄱ학과가 일부 강의에서 타과생들에게 수강신청과목을 취소하도록 요구해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수해대 재학생 ㄴ씨는 지난달 9일부터 있었던 수강신청기간에 ㄱ학과 전공강의 2과목을 타과여석을 통해 신청했다. 수강신청을 끝냈다는 후련함도 잠시. 지난달 14일 자과 조교로부터 ㄱ학과 강의를 취소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16일과 27일에도 연락은 계속 이어졌다. 결국, ㄴ씨는 ㄱ학과 전공강의를 취소하고 2학점짜리 일반선택(이하 일선) 과목으로 대체했다.


수해대 3학년에 재학 중인 ㄴ씨는 “타과 강의를 듣는 만큼 강의계획서를 몇 번이고 읽고 수강신청을 했다”며 “이럴 거면 타과 여석은 왜 열었고 일선은 왜 존재하느냐”며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학생 ㄷ씨 역시 “ㄱ학과 측에서 나름의 이유를 들어 수강 취소를 요구했지만 이해되지 않을뿐더러 등록금을 내고도 듣고 싶은 강의를 듣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말한 바로는 ㄱ학과 전공강의를 들으려 했던 학생 수는 총 6명으로, 이 중 1명을 제외한 5명은 수강신청을 취소한 후 시간표를 정정했다. 수강 정정과정에서 계획했던 수강학점을 제대로 채우지 못해 피해를 본 학생도 발생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ㄱ학과 측은 “충분한 이유를 설명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학과 관계자에 따르면 2학기에 개설된 전공강의는 1학기보다 더 심화한 과목으로, 기본 지식이 없으면 ‘따라갈 수 없는’ 강의다. 또 ㄱ학과가 매 학기 2주가량 승선실습을 나가는 동안 타과생들 역시 휴강하는 점을 악용하는 학생들이 있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타과생 수강신청을 자제시키는 편”이라고 밝혔다.
ㄱ학과 관계자는 “일선 점수를 채워야 하는 학생들을 이해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심도 있는 전공강의에 타과생들의 학점 등을 걱정한 것이니 이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해대 ㄹ씨는 “타과 여석이 열려있을 때 강의계획서를 보고 수강신청을 결정한다. 강의가 전공심화 내용을 담고 있다면 타과생을 위해서라도 이를 포함한 강의계획서가 작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학기 문화사회과학대학의 한 학부에서도 타과생들에게 수강 취소를 요구하는 비슷한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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