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는 실험실, 학비 지원 등 최고…“연구, 교육 통해 사회에 도움 되고 싶어”

“전남대는 완벽한 학자가 되기 위한 유일한 경로였다.”

우리 대학 전자컴퓨터공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한 오마르(Omar Fakih Hamad) 동문의 말이다. 탄자니아 출신인 그는 우리 대학에 처음으로 입학한 아프리카 유학생으로서 전자컴퓨터공학과 멀티미디어 데이터 통신 연구소에서 인터넷 방송 관련 네트워크를 배치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온 오마르 동문. 어떻게 우리 대학에 오게 되었는지, 대학원 생활을 하는데 아프리카 유학생으로서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등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연구, 교육에 관심

오마르 동문이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게 된 데에는 중학교 시절 Issa Sief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수학과 화학을 가르쳤던 Issa Sief의 열정은 그에게 감탄과 영감을 줬고 선생님처럼 수학이나 화학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후 봉사활동을 통해 수학과 과학을 가르쳤지만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대신 1993년 다르에스살람대학교(Dar es Salaam, UDSM)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게 되고 장학프로그램을 통해 인도에서 전자통신공학 석사과정으로 마이크로파공학을 전공한다. 하지만 “나라가 불안정해 장학금의 20% 정도를 받지 못하는 등 경제가 어려워져” 인도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2001년 1월, 오마르 동문은 수석 마이크로파 통신 엔지니어로 잔지바(Zanzibar) 방송에 취업하게 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엔지니어란 직업은 만족감이 들지 않았고 공부를 더 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컴퓨터과학공학을 연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연구에 대한 관심과 교육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던 그는 우리나라로 유학 올 것을 결심한다. “한국은 컴퓨터과학에 대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나라였고 인도에서 배운 통신공학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연구를 위한 최고의 대학원

한국의 수많은 대학 중 우리 대학원을 선택한 데는 “연구하는 데 좋은 토대와 적절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오마르 동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교에 가더라도 질 좋은 연구와 서적이 없다면 깊은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없다”면서 “수많은 프로젝트와 학술 행사 참여 기회, 실험실 공간 등 전남대는 학자가 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 갖춰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부분도 충분했다. 오마르 동문은 등록금 전액은 물론 기숙사비도 지원받았다. 또 학술간행물 발행 시 발행 값을 스스로 지불해야 하는 다른 대학원과 달리 간행문을 발행한 만큼 지원 받았다. 이러한 도움은 “성장해야 하는 학자로서 경제적 문제 때문에 연구가 중단되면 안 되는” 그에게 큰 격려와 힘이 됐다.

또 지도교수인 남지승 교수(전자컴퓨터공학·컴퓨터네트워크)와도 잘 맞았다. 교수는 단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버지, 보호자 그리고 친구가 될 수 있는 친절한 사람이라 여기는 오마르 교수에게 남 교수는 특별했다.

“흑인이고 아프리카 출신인 나를 흔쾌히 받아들이던 남 교수를 보며 전남대에서 다른 연구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느꼈다.”

물론 힘든 점도 있었다. 전남대에 서툰 외국인 유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옆에서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도우미 학생들이 없었다. 또 유학생의 수가 적다 보니 유학생을 대표할 수 있는 학생회나 단체도 없다. 때문에 “학내 행사나 기관에서 대표할 수 있는 대표자가 없어 불편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한 점은 작은 부분일 뿐”이라는 오마르 동문은 “전남대학교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곳이었다”고 전했다.

오마르 동문은 우리 대학이 탄자니아 최고 대학인 다르에스살람대학교(UDSM)와 교류협정을 맺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는 “UDSM 학생들은 전남대에서 지방개발을 위한 정보통신해결방법을 배울 수 있듯 전남대 학생들은 UDSM에서 해양과학, 생물학, 생명과학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교직원들의 단기간 방문, 시설과 자원 공유, 영상을 통한 강의, 공동 학위 과정 등을 통해 꾸준한 교류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두려운 곳 아냐”

“과학기술의 긍정적인 영향을 보고 싶다”는 오마르 동문의 꿈은 “연구 업적과 과학적 지식들을 사회에게 넘겨주고 과학기술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교육과 과학, 기술, 지역개발에 대한 열정을 갖고 넬슨만델라아프리카과학기술원(Nelson Mandela African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NM-AIS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갖고 있는 전문지식과 모든 노력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며 사회와 산업을 위한 작은 효과라도 나타내고 싶다”고 밝혔다.

오마르 동문은 한국으로 떠나려는 학생들에게 혹은 한국에 있는 아프리카 학생들에게 “신뢰”와 “적응”을 강조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 있는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 모든 사람들을 존경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곳의 생활법에 적응한다면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프리카로 떠나려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도 한 마디 덧붙였다.

“아프리카는 우수한 학자들이 세계수준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너무 두려워 하지만 말고 아프리카에 다녀온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봐라. 그래야 최고인 것들과 최악인 것들을 준비하고 많이 배울 수 있다.”

오마르 동문은 ▲ 1991년 탄자니아 Fidel Castro High School 졸업 ▲ 1998년 인도 Birla Institute of Technology (BIT) Mesra Ranchi 학사 학위 취득 ▲ 2000년 인도 Birla Institute of Technology (BIT) Mesra Ranchi 석사 학위 취득 ▲ 2008년 전남대 전자컴퓨터공학 박사 학위 취득 ▲ 2011년~현재 넬슨만델라아프리카과학기술원(NM-AIST) 교수 ▲ 20011년 8월 넬슨만델라 아프리카과학기술원 학장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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