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청소용역 노동자의 일자리를 없애고 있는 일자리마저 빼앗아 근로장학생을 사용해서 예산을 줄이겠다는 대학본부는 거짓말을 사과하고 가장 낮은 곳에서 일 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고용불안을 키우는 야만을 멈추고 인력충원에 나서라.

전남대학교 청소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0년 전, 2003년 4월 25일 우리 노동조합에 가입해서야 자신들의 울분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전남대학교 청소미화원과 경비원은 집단해고와 최저임금마저 지급하지 않는 억울한 현실을 규탄했다.당시 원청사용자인 전남대학교는 여러 용역업체가 5억여 원의 임금을 체불하고 임금을 착복하고 있었지만 모르쇠로 일관했으며 지역사회에서 파장이 일고서야 체불임금 청산과 처우개선에 나서는 척 했다.

그리고 10여년, 매년 비정규직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할 것과 대학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처우개선에 대학본부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투쟁을 통해서만 비정규직 청소용역 노동자는 대학의 한 구성원으로 낮은 목소리라도 낼 수 있었고 최저임금을 약간 상회하는 임금을 받아왔다. 2011년 기준으로 104만원을 손에 쥐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 노동조합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립대학교에서 청소용역 노동자를 사용할 때는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하지 말고 국가계약법 보통인부 노임(2011년 기준 일당 53,160원/ 전남대학교는 40,080원으로 정부 기준보다 33% 낮은 임금을 받아왔다.)을 적용해야 한다. 그것도 수년 전부터 적용했어야 했다.

이런 국가계약법 무시하고 비정규직 청소용역 노동자에게 저임금을 강요한 것에 대한 대학본부의 사과는 없었다. 대학본부는 오히려 정리해고의 칼날을 빼들고 고용불안의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 135명의 비정규직 청소용역 노동자가 해온 일을 134명으로 인원축소를 하였고 역사관(평생교육원) 리모델링 후 이제 그 일자리마저 빼앗겠다는 통보를 해왔다. 전남대학교는 예산의 축소와 반값 등록금을 핑계로 가장 낮은 곳에서 일 해온 청소용역 노동자에게 그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예산은 기간 계속 늘었고 등록금은 폭등해왔다. 그 동안 비정규직 청소용역 노동자의 임금은 그만큼 올랐을까? 전혀 아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고통을 비정규직 청소용역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그것도 일자리를 빼앗는 만행을 자행하고 있다.

청소용역비가 대학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용은 2% 미만이다. 청소용역비 전체를 100%로 봤을 때, 청소차량구입비, 청소재료비 등이 10%를, 용역업체 관리비가 10%를, 용역업체 이익금이 10%를 그리고 부가가치세가 10%를 차지한다. 정작 청소용역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이 차지하는 몫은 그만큼 줄어든다.

2011년 기준 청소용역 1인 단가는 월 173만원정도지만 정착 청소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 손에 쥐어지는 임금은 104만원이다. 이 예산 낭비의 구조를 바꾸고 청소용역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남대학교 한 구성원으로 자긍심을 갖고 당당히 일하도록 보장해주는 것이 전남대학교와 청소용역 비정규직 노동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이다. 이런 생각의 전환이 전남대학교가 얘기하는 예산 절감의 정확한 답이다.

그런데 전남대학교는 본질적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우리 노동조합의 말에는 귀 닫고 청소용역 비정규직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방식으로 예산 절감을 해결하겠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역사관을 살펴보면,
청소용역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월 104만원, 근로장학생 월 40만원씩 2명, 월 80만원이다. 나머지 비용은 어차피 청소재료비 등 들어갈 수밖에 없다. 월 24만원을 아껴 대학재정에 보탬이 되겠다는 전남대학교의 말은 상식도, 근거도 없는 거짓말이다. 참고로 전남대학교 누리집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2011년 결산 기준, 전남대학교 일반회계+기성회회계 합계액은 291,869,922,000원이다. 2011년 대학발전기금은 45,906,565,000원이다.

전남대학교에 대한 분노가 커지는 이유는 우리 노동조합과 정상적인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약속한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근로학생 모집 공고를 내고 강제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태도다. 대화를 할 상대를 무시하고 실력행사를 하겠다는 전남대학교의 방식을 개교 60주년의 성숙함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만행이다.

우리 노동조합은 대화는 뒷전이고 거짓말로 전남대학교의 일방적 청소용역 비정규직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만행을 사과하고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 노동조합은 정당한 요구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올바른 요구를 접는 것만큼 비겁한 행동 또한 없다. 전남대학교 구성원들의 지지와 연대, 대학본부에 대한 항의를 함께 해 줄 것을 바라본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