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검색사이트에서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봤다. ‘선생님 몰래 춤추기게임’, ‘선생님 때리기게임’이 관련 단어로 가장 먼저 검색된다.
지난달 19일을 끝으로 한 학기가 끝났다. 한 학기동안 슬리퍼를 신고 강의실에 들어오는 학생, 작정하고 수면을 취하는 학생, 등 뒤에 숨어 핸드폰을 보는 하는 학생, 출석인정 후 퇴실하는 학생과 이를 외면하는 교수들을 쉽게,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진정 ‘교수는 지식을 파는 판매자, 학생은 지식을 사는 소비자’가 되고야 만 것인가.
일부 어른들은 아랫사람들에게 무관심하다거나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대학생이나 됐으면 알아서 하겠지’ 혹은 ‘때 되면 알겠지’라는 핑계를 대며 어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회피한다.
어른들의 소극적인 반응 덕분에 아랫사람들은 자신이 한 행동의 잘잘못을 알면서도 고치려들지 않고 익숙해지며, 결과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잣대를 ‘익숙함’이라는 기준에 의해 그저 ‘적당한’ 위치에 세워버린다. 결국 학생들의 태도에 이골이 난 몇몇 교수들은 학생들과의 인간적인 관계를 포기한 체 그저 수업만을 하게 되고, 이런 악순환조차 익숙해지고 있다.
‘선례후학’이라는 말이 있다. 학문을 쌓기 전에 먼저 올바른 사람이 되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선학후학’에 ‘덤’으로 예절을 배우라는 말 말고,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가르쳐 주려 하는 ‘先生’들의 관심과 표현이 필요한 ‘學生’이다.
누군가에게는 선생이면서 누군가에게는 학생일 ‘당신’에게 감히 묻는다.
“똑똑한 것이 먼저인가 올바른 것이 먼저인가.”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