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화와 승리지상주의로 아마추어리즘 훼손되기도
승리만이 유일한 가치가 되는 올림픽 지양해야

한 달 후에 개최될 런던올림픽은 4년 만에 찾아온 세계인들의 축제이자, 모든 젊은이들이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인류 최대의 제전이다. 올림픽은 100년이 넘도록 순수 아마추어리즘을 바탕으로 인종, 종교,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벽을 넘어 인류평화와 상호이해를 실현하기 위해 개최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국가주의와 상업주의, 그리고 경쟁주의 때문에, 올림픽은 본래의 올림픽 정신에서 한참 멀어지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올 런던올림픽을 기다리며 올림픽의 탄생 배경과 역사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평화와 우호의 상징, 올림픽
본래 올림픽 경기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올림포스의 열두 신 중 으뜸 신인 제우스에게 바치는 제전경기(祭典競技)였다. 이 제전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도시국가들 간에 전쟁이 끊이지 않고, 페스트까지 창궐하여 내우외환에 빠졌을 때, 엘리스의 왕인 이피토스가 문제를 타개하고자 스파르타의 리크르구르왕과 조약을 맺고, 선포하는 과정에서 기원하였다는 설이 가장 강력하게 지지받고 있다. 여러 도시국가의 족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조약을 선포하며 제우스 신전에 참배하고, 제례를 지내며, 제전경기를 올렸다는 것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행사가 도시국가 간의 평화와 우호를 상징하는 행사였다는 것이다.

기원전 776년부터 약 1,200여 년 동안 계속되던 올림피아제전은 그리스가 로마인의 지배를 받으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 배경에는 상업화와 승리지상주의 만연이 있었다. 한편 직업선수가 등장함에 따라 순수 아마추어리즘이 훼손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 와중 기독교를 로마제국의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황제는 올림픽 제전을 이교도들의 종교행사로 규정하여 폐지칙령을 선포하였고, 찬란하게 꽃을 피웠던 고대 올림피아제전의 역사는 A.D. 393년에 제 293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 올림피아제전은 범 희랍적 제전이었으며, 민족적 단결과 평화 유지에 공헌하고 학문과 예술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 후 약 1,500년 동안 중단되었던 고대올림피아 제전은 1894년 6월 23일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열린 파리국제학술총회에서 프랑스의 피에르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on)및 여러 학자들의 노력으로 부활하였다. 근대올림픽의 의도는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제전을 통해 세계 각국 청소년들의 상호이해와 우정을 다지고 세계평화를 이룩하려는 데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근대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처음 개최되었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스포츠의 목적은 '소통'
1908년 제 4회 영국 런던올림픽에서 쿠베르탱은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며 훌륭하게 잘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올림픽은 국가주의나 극심한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의해 올림픽 보이콧운동에 직면해야 했고, 인종차별 등 수많은 문제들 때문에 총성 없는 전쟁으로 변모해 갔다. 그 후 현대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올림픽은 고도의 상업화와 경쟁주의로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에만 집중하는 이벤트로 전락하게 되었다.

스포츠는 인간의 유희 본능을 충족시키고 건강과 즐거움을 동반하면서 사람 간의 소통을 목적으로 참여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엘리트 스포츠는 약육강식의 논리 하에서 철저한 메달 중심주의로 운영된다. 금메달을 수상하면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그간의 노력은 보통 주목받지 못하고, 금세 잊히기 마련이다.

인류평화가 올림픽 정신
이제 한 달 후면 우리 대한의 아들, 딸들이 런던의 올림픽경기장으로 출정하게 된다. 경기를 하다 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스포츠는 승리만이 유일한 가치는 아니다. 또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전부는 아니다. 인류평화를 실천하기 위해 올림픽무대에 당당히 선 선수들의 열정, 그들이 흘린 땀이 전부다. 순수한 젊음을 국제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그들을 응원하자. 올림픽 정신을 기억하며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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