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하기 짝이 없는 낭떠러지 앞에 몰린 듯, 유례없는 '가파른'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 지금껏 소중히 간직해온 꿈을 펼치기에는 '좁디좁은' 기회의 부재 속에서 우리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험악해지고 있고, 고용에 대한 불안감은 사그라질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우리들은 언제부터인가 경쟁이라는 보기 좋은 보따리에 담긴 '처절함과 간절함'을 동시에 감수해야만 했다. 성공의 자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없기에, 어느 곳이든, 언제가 됐든 항상 경쟁해야 하기에, 다른 이를 밟고 올라서야 하기에, 그렇지 않으면 낙오자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달리기에(참 슬픈 현실이다…). 우리는 그렇게 '삶의 이유와 여유'를 놓치며 살아왔다. 그러는 동안, 우리들은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꿈을 꾸는 이상주의자에서 꿈을 잃은 현실주의자가 되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우리들은 같은 생각을 품게 되었다. 바로 경쟁에서 뒤져서는 안 된다는 것, 무슨 일이 있어도 지는 것만큼은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어느 누구도 지고 싶은 사람은 없다. 이기는 것이 행복한 일이고, 지는 것은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승리=성공'이란 인생 공식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을까. 슬프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승리자가 될 수 없다. 요컨대, 우리 모두가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녕 반대 가정은 불가능한 것일까.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여기 특이한 방식의 '사고(思考)'를 통해 다른 길을 걷는 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내기를 할 때, 본인이 원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걸곤 했다. 자신이 원하는 쪽에 걸어 혹여 지게 되면, 원하는 쪽의 패배와 내기에서의 패배를 두 번이나 겪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하는 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내기에서는 이길 테고, 내기에서 지면 원하던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어떻게 되든 '1승 1패'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2승'과 '2패'는 천지차이지만, '1승 1패'는 무척 안정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 이기는 것. 1승 1패의 안정감이냐, 2패의 위험요소를 감수한 2승이냐. 중요한 건 자신의 신념이다.

이 친구의 모습을 통해 필자는 도전과 그에 대한 결과를 두려워하는 전형적인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듯했다. 새로운 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앞날에 대한 예측하기 힘든 어려움을 어떻게든 피해가려는 '겁먹은 토끼'처럼 잔뜩 웅크린 우리들의 모습을 말이다. '패배'하기에 앞서 패배를 걱정하는 나약한 모습에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한창 혈기왕성한 우리들이 머리와 어깨를 책상 속에 파묻어야 하는 걸까. 이런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란 아니, 살아남기라는 말이 가혹하다. 사회 속에서 '승승장구'하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걸까.

결론적으로,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사람이 밝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안정감만을 갈구하며 누군가에 의해 이끌리지 말고 자신을 굳게 믿는 것이 진정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또, 그게 바로 이기는 길이다. 스스로가 가고자 하는 길을 믿음과 근성으로 '배팅'한 것이 그 반대보다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훨씬 이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 이기는 쪽에 서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 않은가? '확고함'으로 똘똘 뭉친 강인한 모습에서 우리들은 진정한 승리와 성공을 함께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1승 1패' 보다는 '2승'을 노리자. 때론 '2패'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나중의 2승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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