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기록하는 일이라는 말, 2009년 수습기자 시절에는 별로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기록하든 선배가 시키는 일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역사를 기록하는 자’라는 인식은 내 두뇌에 긴장스럽게 박혀버렸다.

긴장감 넘치는 일이다. 대학신문 기자라는 것이.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의 무게감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한다. 그리고 4일 <전대신문> 1500호가 발행됐다. <전대신문> 1500호는 신기하게도 개교 60주년 특집호와, 창간기념호를 함께 담는 기념비적이고도 역사적인 신문이다.

그래서일까. 어떤 내용을 담아야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의 과정 속에서 먼 훗날 내 후배들이 이 신문을 들춰볼 때 유용한 역사들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렇기엔 한참이나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거기에 정체하지 않고 더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앞으로도 이 마음가짐과 고민의 무게들을 내려놓지 않겠다.

이번호의 주를 이루는 ‘전남대 60년의 역사’와 ‘<전대신문> 58년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진중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또한 전남대 안에 <전대신문>은 어떤 역할로 자리매김 해야 하는지도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우리 대학은 5개의 단과대로 시작했다. 전쟁통에 생긴 국립대학이며 지역민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세워질 수 없었던 대학이다. 우리 대학이 생긴 이래로도 지역민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이만큼 발전할 수 없었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는 ‘거점’대학이며 ‘국립’대학이다. 이러한 숙명을 가슴에 품고 더 넓게 뻗어나가야 한다. 우리 대학의 빛을 지역민에게 비추고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하기 위해서 <전대신문>도 함께 가겠다. 전남대가 걸어가야 할 길들 위에서 <전대신문>은 올바른 가치관과 시선으로 우리 대학을 지켜보고 기록하겠다. <전대신문>이 우리 대학의 올바른 역사를 위해 ‘동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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