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빡에다 ‘I can do it(나는 할 수 있다)’이라는 신념을 박아라.”

지난 7일 우리 대학 경영대 세미나실에서 강연한 유성그룹 강대권 회장이 학생들에게 했던 말이다. 강 회장은 보릿고개를 넘으며 어려운 청년시절을 보내면서도 ‘하면 된다’라는 신념아래 착실히 노력하여 자수성가한 기업가다. 고희(古稀)가 넘은 나이에도 그의 풍채와 말에는 시종일관 힘이 넘쳤다. 청년들을 격려하는 강연의 내용은 기자에게 큰 힘이 되었다.

혹자는 요즘과 같이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시기에 단순히 청년을 격려하는 강연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렇다. 현재 청년 실업문제는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 청년 실업자는 공식 통계로만 34만 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구직활동을 하지않는 ‘그냥 노는 청년’이 29만 명 넘고, 취업준비자 61만 명 중 상당수가 청년임을 감안하면 청년 백수는 사실상 100만 명이 넘는다. 매년 초 대학과 전문대학에서만 50만 명의 졸업생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상황에 한해에 500대 기업이 신규 채용하는 인력은 2만 명도 채 안 된다. 입사원서를 100번이나 쓰고도 고배를 마시는 ‘100전 100패’의 취업 실패 사례가 흔하다.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지금의 대학생들이 주눅 들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으며 변화는 현실의 고단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시작될 수 있다. 대학생들은 오늘의 청년이며 미래의 장년이다. 지금은 새싹들이지만 미래에는 한국사회를 책임질 재목들이다. 공고하게 굳어진 취업위기는 대기업의 오너나 관료 일부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뜨거운 열정이 뒤엉킬 때 한국사회의 위기를 무너뜨릴 수 있다.

청년들이여, 나는 할 수 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어깨를 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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