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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사람들 진심 전하는 ‘이야기 전달꾼’세상을 품에 안은 전남대인 41. 광주MBC 김휘 PD(신문방송·82), 김인정 작가(국문·86)
글=정현주, 사진=문수지 기자  |  news@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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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21  11: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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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같은 환상의 호흡으로 지역방송 존재감 높여

“방송은 재미가 있어야한다. 그래야 영향력이 있지.”

우리 대학 동문 김휘 PD가 생각하는 방송의 첫 번째 조건이다. 김휘 PD(신문방송학·82)와 김인정 작가(국문학·86)가 만든 방송은 따뜻하다. 그들의 방송은 구수한 된장국처럼 특별하지는 않지만 맛있다. <남도 남도사람들>, <오정해가 만난 사람들>, <내 마음의 느낌표> 등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감동의 방송을 만들어 간다.  

적당히 타협하기 싫어 작가와 싸우는 PD, 김휘
“방송은 남이 무언가 할 수 있는 자리를 펴주는 것이다. 그것이 PD의 가장 큰 매력이다.”

김 PD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프로그램’이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제작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청자가 바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제작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남도 남도사람들>, <아, 소록도>, <오정해가 만난 사람들>, <내 마음의 느낌표> 등 우리 지역의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빛이 들지 않는 곳곳에서 낮은 시각으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는 “방송은 소외된 사람들의 무기”라고 말한다.

그는 욕심이 많다. 현재 제작부장의 위치에 올라있는 보직자임에도 발로 현장을 뛰어다닌다. 그에게 연출은 “출산의 고통”이란다.

“프로그램을 과정을 만들고 나면 아쉬운 점도 많다. 그런데 금방 잊혀진다. 또 만들고 싶어진다.”

그는 이 달의 PD상, 올해의 PD상, 기획상, 우수작품상, 프로그램 제작상,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 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화려한 수상경력은 그의 작품성을 대변해준다. 김인정 작가가 말하는 김 PD는 ‘트여있는 사람’이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권위의식, 뒷끝 없이 트여있다. “나는 요구도 많고 들이받기도 하는 작가인데 국장님(김 PD)은 내 의견을 수렴해준다. 눈치 없이 말할 수 있다. 국장님이 그러신다, ‘적당히 타협하지 말자’고 치열하게 싸워 만들자고.”

김 PD 역시 “방송은 혼자 만들 수 없다”고 했다. 또 “방송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한다”고 했다. 그는 “갖고 있는 것이 1이라면 내가 가진 1, 다른 사람이 가진 1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야한다. 특히 김 작가의 힘 있는 글이 영상을 살려주고 뒷받쳐 어울려진다.”   

작가는 ‘새판잡이’, 새로운 긴장, 시각, 생각, 공부
“훌륭한 사람을 만나고, 치열한 현장 속에 있으면 나를 돌아보게 된다. 세상과의 소통에서 얻어지는 것도 많다. 낯선 분야는 공부도 해야 하지. 덜 늙어가는 작가는 내게 선물과 같다.”

김 작가는 책 읽는 것이 좋아 고민 없이 국문과를 지원했다. 그녀는 중학생 때 5·18을 목격하고, 재학 시절엔 6월 항쟁, 분신정국을 보냈다. 민주화 운동이 열렬한 때를 보낸 그녀는 다큐멘터리 <남도 남도사람들>, <아, 소록도>, <말바우 아짐> 등을 집필한다. 프로그램에 지역적인, 토속적인, 역사적인 색을 담는 그녀다.

“자유로운 글보단 시대정신을 담은 글을 쓰게 됐다. 숙제마냥.”

방송 작가가 된 건 잡지 선배의 권유였다. 당시는 PD가 구성하고, 연출하고, 1인 다역이던 시절이었다.

“처음에는 재미없었다. 헐렁하고. 전문성도 없고.”

그녀가 ‘방송 작가’로서 재미를 갖게 된 것은 TV 인터뷰다큐 <남도 남도사람들>을 시작하면서였다.

“지역사회의 사회운동, 농민, 장인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알리는데 재미가 붙었다.”

얼마 전 그녀는 ‘Instory’라는 스토리텔링 회사를 주변 작가들과 꾸렸다. 지난해 8월 파업을 한 이후 꾸렸다. 방송작가는 ‘프리랜서’다. 고용환경도, 조건도 열약한 비정규직이다. 그래서 그녀는 성숙한 고용문화를 만들기 위해 회사와 싸웠다. 그녀는 “파업이 아픔은 아니었다”고 했다. “파업은 자기를 점검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아픔을 겪으니깐 살아온 것도 보이고, 살아가게 될 것도 보이더라고. 그래서 ‘Instory’를 차렸다.”

그녀는 “글에는 ‘완성’이 없다”고 했다. 그녀는 “‘묵은 사람’이 되기 싫다”고 했다. 그래서 글 쓰는 것에 익숙해지고 만만해지기 싫단다. 그녀는 글을 쓰기 위해 꾸준히 공부한다. 그녀는 작가는 늘 새로운 생각과 시각, 접근을 하는 ‘새판잡이’가 되어야한다고 했다. 김 PD는 “PD 입장에서 김 작가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며 “새로운 분야에 끊임없이 공부하는 김 작가와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방방송? 아니 글로컬(Global+Local)!
“세상의 모든 것은 내가 발을 디딘 이 자리로부터 출발된다. 지방이기 때문에 불리한 점도 있지만 지역에 뿌리를 두었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지식자본의 시대, 창조의 시대에 지역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은 큰 자산이다.”

김 PD와 김 작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TV특집 <리영희>를 꼽았다. <리영희>는 리영희 선생의 생전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리 선생이 ‘광주MBC’ 지역방송의 다큐멘터리를 위해 직접 광주를 방문했다. 이는 놀라운 일이다. 리 선생은 방송이나 신문 출현을 꺼리던 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 PD와 김 작가의 방송에 기꺼이 출현했다. 김 PD와 김 작가는 이 때의 경험은 “복권과 같다”고 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에게 이 경험은 큰 자산으로 남아 있다. 김 PD는 “리 선생이 친히 광주를 방문하면서까지 왜 우리 방송에 출현했을까요?”라고 기자에게 물었다. 대답을 머뭇거리는 기자에게 그는 “이 곳이 광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당신의 옥살이 장소가 광주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광주는 당신에게 사상적 동지였기 때문이다”고 했다.

사실 지역방송은 중앙방송, 서울의 하위로 취급된다. 하지만 그들에게 ‘지역방송’은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강점이다. 그녀는 “서울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 <리영희>도 그랬고 <말바우 아짐>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 역시 “지역 방송의 재료는 싱싱하고 좋다. 요리 재료로 치면 자연산이지”라 했다.

큰 매체는 놓치고 가야할 것이 많다. 대형 세단은 좁은 골목, 작은 길은 못 지나가는 격이다. 그에 비해 오토바이, 소형차는 이곳저곳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다. 지역방송이 바로 이 오토바이와 같다. 작은 곳, 세세한 곳을 찾아가며 지역민과 함께 방송을 만들어간다. 지역방송은 정말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이다. 김 PD는 “지역 방송에 가장 큰 장점은 현장성”이라며 “모든 시청자를 배려해 방송을 만든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러한 지역방송에서의 경험을 비춰 ‘지방대’ 콤플렉스를 갖는 학생들에게 “지식자본의 시대, 창조의 시대에 지역에서 성장했다는 것은 큰 자산”이라고 했다. 지방은 결코 약점이 아니다. 시청자가 방송을 만드는 주역이 되듯 중앙의 ‘행인 1’이 아닌 지역의 주역이 될 수 있다.

김인정 작가 ▲1993년 광주MBC 방송작가로 활동 ▲1993년 ~ <남도, 남도사람들>, <내 마음의 느낌표> 등 TV 정규 프로그램 집필  <아, 소록도>, <뽕 100년사> 외 다수 프로그램 집필 ▲2011년 ~ 현재 ‘Instrory' 스토리텔링 회사 대표             

김휘 PD ▲1987년 광주 MBC 입사 ▲1987년 ~ 1994년 <광주의 행진> 외 7개 라디오 프로그램 연출 ▲1995년 ~ 현재 <남도 남도 사람들> 외 8개 TV 정규 프로그램 연출 <광주나고야 지금> 외 24개 TV 특집 프로그램 연출

공동작품 ▲1995년~1996년 TV휴먼다큐 <남도, 남도사람들> ▲2001년 TV다큐 2부작 <아, 소록도> 이달의 PD상, 지역교양 TV부문 작품상 수상  ▲2002년 TV다큐 3부작 <문화재 보존, 그 법고창신의 꿈> 방송위원회 대상 기획상, 이달의 PD상, 올해의 PD상, TV지역부문 작품상 수상 ▲2005년 TV다큐 2부작 <뽕 100년사> 방송위원회 대상 기획상 수상 ▲2005년 TV휴먼토크 주간 <오정해가 만난 사람들> ▲2006년 TV인터뷰뷰다큐 주간 <내마음의 느낌표>  지역생활정보 TV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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