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이 노동절이었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 노동자 투쟁을 기념하기 위해 노동절이 제정됐고 올해 122주년을 맞이했다. 당시 그들은 8시간 노동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웠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노동자들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중이다.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과 최고의 산업재해, 최대의 비정규직의 나라라는 이름표를 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자들의 상황은 여전히 처참하기만 하다. 현재 노동자들은 부당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차별, 노동조합 파괴 공작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지난 3년 사이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가족 22명이 죽었다. 삼성 백혈병 산재 투쟁도 진행 중이다. 그들은 엄청난 임금인상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 단지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 나섰을 뿐이다. 그러나 정부와 경영진은 이들의 투쟁을 외면하기 바쁘다. 참 잔혹하다.

또 언론노동자들은 ‘공정보도’를 사수하기 위해 장기간 파업 중이다. 언론 본연의 목적은 공정보도다. 그러나 공정보도를 할 수 없는 언론인들의 현실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그들의 투쟁의 이유는 자신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다.

이처럼 2012년 한국의 노동자들은 ‘일할 권리’마저 빼앗긴 상태다. 부당한 정리해고를 당하기도 하고 언론노동자로서 제대로 된 목소리조차 낼 수 없다. 더 심각한 사실은 그들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조차 지켜지지 않고 변변찮은 휴식공간조차 없다. 그래서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에 나섰음에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기나긴 투쟁의 끝은 어디인가. 그저 인간다운 행복을 위해 거리로 나왔음에도 아직 그들에게 행복은 ‘사치’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