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의 멸종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사투리의 눈물> 리뷰 

▲ 다큐멘터리 <사투리의 눈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MC메타의 내랩션으로 이뤄져 신선하면서도 깊은 몰입을 이끌어 내 이달의 PD상을 받았다. 사진은 사투리 랩을 전문으로 하는 MC메타가 사투리의 멸종화를 알리기 위해 랩으로 내레이션 하는 장면이다.

사투리가 죽어가고 있다. 아마존이 죽어가고, 북극곰이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의 사투리도 사라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사투리의 눈물>은 사라져가는 사투리의 중요성을 내랩션(내레이션+랩)을 통해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사투리가 사라지는 이유를 단순하게 정리한다. 사투리에 대한 ‘촌스럽다’ 혹은 ‘무식하다’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깡패나 무식한 사람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사투리=촌스러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긴 것이다. 사투리를 유지?보존해야할 젊은이들은 사투리와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사투리는 어느새 언어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사투리가 도외시되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청년들은 취업에서 좀 더 ‘좋은 이미지’를 위해 표준어 배우기에 몰두한다. 전국적으로 사투리 교정반이 인기로 떠오르면서 취업을 위해 언어세탁을 하는 과정이 당연시 돼가고 있다. 어느새 지역간의 소통을 위해 정해두었던 ‘표준말’이 오히려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존재가 됐다.

이 다큐멘터리의 내랩션을 맡은 MC메타의 이야기는 더 충격적이다. 사투리로도 랩을 만들어 보고 싶어 경상도 사투리인 ‘무식하다’라는 뜻을 가진 <무까끼하이>를 만들었다. 하지만 일본어같아 보인다는 이유로 이 노래는 방송 금지곡이 됐다. ‘삐리빠빠’, ‘누에삐오’, ‘아틸리싸이’ 등 생소한 외계어로 쓴 노래가사는 많은 프로그램에 방송되고 있지만 엄연히 우리말인 사투리로 된 노래는 금지곡으로 정해졌다. 도무지 기준을 알 수 없는 심의 규정이 참 ‘무까끼하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사투리가 고통 받는 사회가 아닌 사투리와 표준말이 공존하는 사회가 필요하다. 우리 역사와 생활의 일부인 사투리가 더 이상 死투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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