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이 끝났다. 너무 많은 이들의 기대 때문이었을까. 하늘은 무심하게 새누리당에게 하해와 같은 은혜를 내렸다.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3석. 제 1당 새누리당, 지긋지긋한 양당체계, 한국 정치의 이 기형적 구조는 언제쯤 끝이 날까? 총선 시작 전 어느 언론사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었다. 기자는 필자에게 '매 선거마다 나타나는 지역색,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필자는 답했다.

“다 오래전 이야기 아니냐. 정당만을 보고 인물을 선택하지 않겠다. 성숙한 시민으로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공약과 그 실현여부, 패기 등으로 판단하겠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들은 모두 필자와 같이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다. ‘‘지역색’따위 이제 그만 개나 줘버리자‘고 총선 결과로 용기 있게 말해줄 것이라 믿었다. 오해였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그러한 말들은 ‘이상’에나 불과한 소리였던 것이다.

과거 독재정권과 군사정권 시절을 거치면서 경북지역은 새누리당의 탄탄한 정치기반이 됐다. 거의 굳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라도는 민주통합당에게 열렬한 지지를 선사했다.

다양한 색깔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지형 곳곳에 다양한 색깔들이 퍼져있는 것을 상상했다. 바른 사회, 행복한 사회를 이끌어갈 정치인과 정당을 뽑고 싶었다. 처음부터 많은 것은 바라지 않으니 조그만 변화라도 일어주길 바랐다.

이번 총선 결과는 예상 밖이라 그런지 충격이 컸다. 독재정권자의 자녀 박근혜가 리더로 우뚝 서 새누리당이 ‘기세등등’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볼 수가 없다. 내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일까. 해방이후부터 굳어져온 이 피폐하고도 비린내 나는 정당정치의 구태함이 언제나 끝이 날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진 않겠다. 그 희망은 청년들에게 있다.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청년들이여, ‘청년의 힘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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