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이란 장애인 복지법에 의하면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오랫동안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를 말한다. 이 정의에서 말하는 신체적 장애는 12종류, 정신적 장애는 3종류로 총 15종류의 장애가 장애인의 범주에 포함된다. 

 2012년 4월 현재 우리 대학에는 32명의 장애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의 장애학생 입학 추이를 살펴보면 2006년에 처음으로 13명이 입학하여 2007년에는 16명으로 증가를 보이다가 2011년에는 8명, 2012년에는 6명으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학에서 장애학생 선발은 장애인의 교육권 확보나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우리대학 뿐만 아니라 전국 각 대학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장애학생의 입학 비율의 감소와 더불어 입학한 장애학생들 중에 휴학한 학생이 많다는 점이다.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장애학생에게는 우리 대학은 아직 장벽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장애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대표적인 장벽은 물리적인 장벽, 정보적 장벽, 제도적 장벽, 심리적 장벽, 이른바 4대 장벽일 것이다. 이러한 4대 장벽 중에서 물리적인 장벽, 정보적 장벽, 제도적 장벽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의 결과 눈에 띄게 많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장애인에 대한 심리적 장벽 즉, 의식상의 장벽에 대해서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하여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태도는 비호의적인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비호의적 태도에는 무지에 기인한 편견인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편견에는 태도의 대상과 상호작용이 없이 일어나는 무지로 인한 편견과 구체적인 갈등을 포함한 편견이 있는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전자이고 인종편견은 후자에 해당 된다.

올해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전 후하여 관련 학과에서는 장애인식 개선에 대한 행사를 할 것이다. 장애인식 개선 행사 때 늘 등장하는 말이 '장애는 차별이 아니라 차이이다'라는 말이다. 차별과 차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차이의 딜레마'를 떠올리게 한다. 차이의 딜레마는 다른 것에 착안한 차별이 있는데 그 차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차이에 착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차이를 무시하는 것은 차별을 더욱 악화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차이에 착안하게 되면 차이의 고정화에 결부되고 마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브라운 등으로 대표되는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긍지를 가지자는 운동, 즉 장애문화라는 형태로 장애를 자신의 최대의 정체성으로 보자는 움직임이 있다. 이는 장애인을 고유문화를 가진 존재로 보는 적극적인 관점이다. 그러나 차이를 우열로 환원해 버리기 쉬운 우리나라의 토양 속에서 '차이'와 '다름'을 주장하기는 아직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행스럽게 2007년 4월 10일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정을 계기로 우리사회는 이제 장애인 차별에 대한 관심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경쟁만이 경쟁력을 높인다는 한국 대학교육의 현상과 경쟁보다 협력만이 경쟁력을 높인다는 핀란드식 교육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