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단대학 유학생들과 중국 한 음식점에서 만나 '중국 유학생들의 현지적응과 교류 현황'에 대해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파견 전 정보 얻기 힘들어…체계적 교류 시스템 만들어야

최근 들어 중국 유학길에 오르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취직이 힘든 한국. 그에 반해 앞으로의 중국 시장 발전가능성은 크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시장에서 취업을 꿈꾸고 유학을 가는 학생들은 많아지고 있지만 마땅히 조언을 얻을만한 곳이 없는 문제도 있다. 중국 유학생 교류 현황 및 과제 上에서는 중국 유학생들의 현지적응과 교류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下(1497호)에서는 중국시장 취업을 위한 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엮은이

중국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머지않아 세계 경제의 중심이 중국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가 휘청이면서 그 전망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의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대학에서도 지난해 63명의 학생이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났다. 중국 대학과의 자매결연도 재작년 20개에서 지난해 34개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학교 프로그램을 통하지 않고 개인적인 비용을 들여 중국으로 떠나는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대학 측은 올해도 중국 대학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더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국제협력본부 관계자는 “올해에도 계속해서 중국과의 교류를 늘릴 예정이다”고 전했다.

중국 유학 생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얻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중국 교환학생으로 나가 있는 ㄱ씨는 “파견 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기존 파견자와 만나기도 했지만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우리 대학 국제협력본부는 해외자매대학으로 가는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열어 유학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한 두 차례의 공식적인 행사에서 유학생활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란 힘들다. 인문대 학생 ㄴ 씨는 “교환학생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상시적인 만남과 연락망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해 푸단대학 개교 100주년 기념관 '광화루'. 푸단대의 상징적인 건물이기도 하다.

중국 현지 대학에서의 한국인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해결과제다. 산동공사학원과 상해사범대학에서 유학한 서수연(중어중문학·07)씨는 “간혹 알고 지내던 선배들로부터 정보를 얻는 친구들도 있지만 현지 대학에서 지원 프로그램이 전혀 없으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지에서 학습과 생활정보를 얻는 문제는 자연스레 유학생 개인의 몫으로 돌아간다. 때문에 상해에 위치한 푸단대학은 현지 유학생 초기 졸업생 모임이 구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모임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김지서 씨(푸단대 사학·09)는 “커뮤니티가 있다고는 들었는데, 아직까지 접하지는 못했다”며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를 통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상해에는 우리대학 상해동문회가 있지만 이를 모르는 유학생들이 많아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한국인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운영되고 있는 곳도 있다. 산동대학 위해분교의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 프로그램은 유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산동대학 위해분교 교환학생 김도담 씨(국제학·10)는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인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었고, 현지에 적응하거나 공부하는 면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유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학생간 교류’와 ‘대학 당국의 관심’이다. 중국 현지 대학 측은 유학생간의 교류와 유학생-현지학생간의 교류를 활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유학생들은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혜택이 주어진다면 정보를 알려주고 문의하게 해주어야 하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우리 대학과 자매대학 간에 유학생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의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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