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청년 투표 참여 캠페인단'(이하 청년 투표 캠페인단)이 지난달 28일 충장로에서 총선 투표 독려를 위한 1인 캠페인을 진행했다. 청년 투표 캠페인단은 우리 대학은 물론 조선대 등 광주 지역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조직이다. 사진은 청년 투표 캠페인단 우리 대학 대표 이지영 씨(정치외교학·11)가 지난달 28일 충장로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청년 투표 캠페인단 김이진 씨(정치외교학·11)

반값등록금 실현 열망…대학 본연의 모습 찾아 줄 정치인 나왔으면

4·11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어떤 것들을 기대하고 있을까?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로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고 사전에 명시돼 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 학생들이 바라는 ‘정치’는 무엇일까. //엮은이

우리 대학 학생들 중 상당수는 “진심 어린 정치인”을 바라고 있었다. 말뿐인 정치인이 아니라 20대들의 현실을 진지하게 들여다 볼 정치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황혜인 씨(영어영문학·09)는 “선거기간 때면 매번 잘해주겠다 해놓고 결국 바뀐 것 없더라. 이제는 뭘 많이 요구하지도 않고 그냥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우리를 생각해주는 진심어린 마음의 변화가 먼저다. 아, 연말에 예산 남았다고 땅 갈아엎는 데 돈 그만 썼으면 좋겠다.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 도울 줄 아는 정치인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지수 씨(철학·10)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헌신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진심으로 정치하는 사람을 뽑고싶다”고 전했다.

대학생들이 이번 총선에서 바라는 것은 ‘큰’ 변화가 아니다. ‘소소’하더라도 ‘변화’하길 바라고 있었다. 이아라 씨(자율전공학·10)는 “선거공약집을 채우기 위한 공약 보다는 작은 공약일지라도 정말로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가 당선돼 작은 변화라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근 총선의 최대 화두는 ‘반값 등록금 실현’이다.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이 반값등록금의 현실화에 대해 의구심을 갖다가도 실현되기를 열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실제로 우리 대학 3·27 학생총회에서는 반값등록금 실현에 관한 것이 제 1의 안건으로 논의됐었다. 또한 지난달 30일에는 반값등록금 및 교육공공성실현을 위한 ‘보고있나?’행사가 서울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날은 전국에 반값등록금을 염원하는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행사를 가졌다. 우리 대학 ㄱ 씨는 “반값등록금 실현 의지가 강한 국회의원이 나와 반값등록금이 꼭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총선이 첫선거인 학생들은 그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들이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들은 ‘허울뿐’인 공약이 아니라 진짜 ‘우리 편’에 있는 ‘지킬 수 있는’ 공약들이다. 제샛별 씨(국악·10)는 “늘 부모님이 뽑았던 정치인들의 모습만 지켜봐왔는데 나도 이제 성인이 됐으니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인을 내 손으로 잘 뽑고 싶다”고 말했다. 4·11 총선이 생애 첫 선거인 이지선 씨(윤리교육·11)도 “처음하는 투표라서 설렌다”며 “투표는 국민권리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투표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아직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이에 조정관 교수(정치외교학·비교정치)는 “후보를 파악하고 좋은 투표를 하는 것 역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후보자들을 알기 위해 시간과 힘을 들이란 소리다. 조 교수는 “나누어지는 팜플렛 등 수동적인 입장에서 후보자들의 정보를 얻지 말고 능동적으로 후보자들을 파악하라”고 말하며 “특히 TV 토론회를 통해 어떤 후보의 공약이 허황된 것인지 진심인 것인지 파악해 보라”고 말했다. 또 조 교수는 “‘나 한 표로 무엇이 바뀔 수 있겠어?’라는 생각을 갖지 말라”며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이 되지 않더라고 학생들의 사표가 기득권의 당선자를 위협할 수 있으며 비록 내가 원하는 후보가 당선이 되지 않았을지라도 기득권의 정책이나 이념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 대학 학생들은 ‘2030청년투표참여 캠페인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청년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단은 오는 10일까지 1인캠페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고 있는 2030청년투표참여캠페인은 우리 대학 학생들의 능동적인 정치참여활동이라 볼 수 있겠다. 캠페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영 씨(정치외교학·11)는 “선거와 관련해 공천에 잡음이 많고 정국이 혼란해서 실망이 크기 때문에 좋은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보상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가 이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 “개인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다. 그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남이 욕하니까 정부를 따라 욕하는 무책임한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다”며 “청년들은 정치에 대해 회의적이고 염세적인 태도를 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잘못된 표를 던지는 것보다 무관심한 것이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요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우리 대학 학생들은 현재 쏟아져 나오고 있는 공약들이 포퓰리즘 성격이 짙은 정책들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실현 가능한 공약을 더더욱 희망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너도 나도 취업이란 현실에 질려 있는 학생들은 대학이 대학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길 바라고 있다. 학벌없는사회 박고형준 씨는 “정치에 대한 관심은 죽어서는 안 된다”며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선행되어야만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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