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탄압의 첫걸음은 ‘언론장악’이다. 표현의 자유가 사라진 공간은 지독하리만큼 외롭고 황량하다.필자가 근래에 타 대학 언론들과 소통할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 사립대학교 학보사 친구들이었는데 표현의 자유가 극히 축소되어 있었다. 총장이 기사를 직접 검열하는 것은 물론 주간 교수의 편집권 장악 등 그 문제가 심각해 보였다.현재 사립대학의 학보사 기자들은 비판적인 기획물을 자유롭게 내놓을 수 없다. 주간교수와 대학 본부, 이사진들의 눈치를 살핀다. 작년, 중앙대 교지는 만평에 중앙대 총장을 돼지로 형상화 시켰다 하여 본부에서 쫓겨나고
지난 학기 ‘조직개발론’, ‘인적자원관리’ 수업시간에 배웠던 이론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조하리의 창(Johari's Windows)’이다. 수업을 통틀어 그 이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는 그 이론 속에 들어있는 의미 때문이다.조하리의 창은 네 가지로 분류된다. ‘나도 알고 너도 아는’ 부분, ‘나는 알고 있지만 너는 모르는’ 부분, ‘나는 모르는 데 너는 알고 있는’ 부분,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는’ 부분이 그것이다. 나도 알면서 너도 아는 부분을 흔히 ‘열린창’이라고 말한다. 열린창을 넓혀나가면 갈수록 서로간의 바람
한 쪽 후보의 자격박탈은 일단 둘째로 두려 한다. 개인적으로 더 중요하다 생각하는 게 있으니까. 인문대 선거인명부가 뜯겨져 나가면서 논란이 일었고, 최종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인문대 표를 모두 죽은 표로 만들었다. 중선관위는 선거인명부의 절대성을 주장하며 이를 대체할 것은 없다고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당초 중선관위는 개표 시작 전 선거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전대광장 홈페이지(www.jnusquare.com)에 부끄럽게도 필자의 이름이 거론됐다. ‘사사오입’이란 ID의 누리꾼은 ‘이번 선거와 교내 언론기관’이란 제목의 글에서 “편집국장 소중한이 운동권이라는 소문이 들리던데”라며 “선거철 돼서 전설만 까대는 것
얼마 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1박 2일-광주·전라 모임’에 다녀왔다. <오마이뉴스> 측이 각 지역의 시민기자들(전국 7만여명의 시민기자를 근간으로 하는 <오마이뉴스>다)과 갖는 만남의 자리에 초청 형식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번 광주·전라 모임에는 약 30여명의 시민기자 및
올해 우리 대학은 두 번에 걸쳐 학생총회가 무산됐다. 비교하는 것이 적절할진 모르겠지만 부산대학교에서는 지난달 21일 열린 학생총회에 5,440명의 학생이 모였다. ‘저 학교는 저렇게 모였는데 우린 왜?’라는 식의 비교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두 차례 걸친 학생총회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내 집단 간의 갈등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
용봉대동풀이(이하 축제)가 끝났다. 친구가 운영한 사격 게임도 해보고, 다비치라는 이름의 그녀들도 봤다. 축제가 학생들의 활력소임은 틀림없는 듯하다. 올해 축제 역시 매년 있어왔던 주막과 무대·길거리 행사는 물론 학생들의 게임·노래 실력을 볼 수 있었던 이(E)-스포츠 대회, 씨(C)-스타 등이 눈길을 끌었다. 모두 총학생회, 자원
인간을 정의할 때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정치적 동물(zoon politikon)’이란 표현을 빌려 쓰곤 한다. 인간만이 사회를 만들고, 그 사회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참여한다는 생각에서다. ‘사회’와 ‘무리’는 엄연히 다르다. 여러 방식으로 이를 설명할 수 있겠으나 무리는
1475호 무적을 통해 ‘아싸(‘outsider’를 줄여 부르는 신조어)가 될 권리’를 주장한 적이 있었다. 당시 불참비를 걷는 학과를 비판하며 그러한 표현을 썼었다. 많은 학생들이 또 ‘아싸’ 걱정을 하게 될 개강을 맞아 한 번 더 ‘아싸’라는 표현을 빌리려고 한다. 수
“멋진 경치로군. 자, 가자.” “갈 순 없어.” “왜?” “고도를 기다려야지.” “참 그렇지.”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사무엘 베케트(S. Beckett)는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기다림’의 진수를 보여준다. 주인공
학과에서 장학금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이 왔다. 성적이 어떻든 장학금을 신청할 즈음이면 항상 다음 학기 등록금 걱정이 앞선다. 당장 떠오르는 방도는 아르바이트 정도다. 방학 중 대부분의 시간을 아르바이트에 쓰는 학생이 많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오해 섞인 시선이 있다. 등록금의 용도와 상관없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것과 이 때문에 최저임금이 지켜지지 않는
학교가 시끄럽다. 헌혈의 집 건물을 두고 본부와 혈액원 측이 계속해서 입장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학사조직개편안과 관련해서는 본부와 생명과학기술학부가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 법인화 문제는 항상 거론되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어느 하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헌혈의 집 건물은 현재 계속 논의를 하고 있지만 양 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지난 1479호 무적을 통해 학생총회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었다. 하지만 그 전망이 여지없이 빗나갔다. 빈 의자를 뒤로하고, 5·18 퍼레이드 행사와 전야제 취재를 위해 발길을 돌렸었다. 판단이 빗나간 것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봤다. 생각의 끝을 간단히 종합하면 ‘온라인 여론’을 지나치게 믿었기 때문. 평소 전대광장에 자주 드
개인적으로 대강당 옆의 홍매화 나무를 좋아한다. 일단 400여 년이라는 수령에서 나오는 아우라(Aura)는 둘째치고라도 4월에 붉은 꽃이 피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여지없는 1면 사진 감이다. 하지만 꽃이 진 후 요즘의 홍매화 나무에 더욱 애착이 간다. 조금만 다가가 보면 매실이 영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비가 내린 뒤인 요즘, 매실에 빗방울이
같은 과 후배들이 지난달 28일 농활을 떠났다. 인문대 3호관 옆 잔디밭, 일명 텔동에서 발대식을 한다고 해 카메라를 들고 찾아갔다. 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밀짚모자를 쓰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에서 설렘을 엿볼 수 있었다. 더해 국악과에서 와 농부가까지 불러주니 더욱 농활 느낌이 났다. 1학년 때 갔던 농활이 필자의 마지막 농활이라 부럽고, 애틋하기까지
신문 편집을 마친 금요일 밤은 ‘끝냈다’라는 홀가분함보다 ‘다음호는?’이라는 압박감이 더 심하다. 지난 1476호 편집을 마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주말 중 이것저것 자료를 수집해 신문이 나오는 월요일 회의를 주재했다. 아무튼 항상 고민이다. 다음호, 그리고 그 다음호는 무엇을 신문에 실어야 할지. 지난주 초에
전공 강의실이 진리관 6층에 위치해 매번 오르락내리락 하느라 곤욕이다. 어쩌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마찬가지이다. 쉬는 시간만 되면 엘리베이터든 계단이든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서 치이다 강의실에 도착해서는 녹초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하루는 진리관 2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독특한 경험을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한 무리 중에 서 있다가 6층에서부터 내려와
요즘 대학생들이 취업 못지않게 신경 쓰는 것이 있다. 바로 ‘아싸’ 면하기. 아싸는 아웃사이더(outsider)를 줄인 일종의 속어로 좁은 의미에서 ‘학과 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을 지칭한다. “너 아싸니?”라는 질문은 ‘굴욕’으로 여기 것이 풍토다. 사실 진짜 아싸는 &
새내기. 12년 동안 제도권 교육의 틈바구니 속에서 붕어빵으로 살아오다 비로소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대학에 들어온 그들. 누구보다 더 큰 가능성을 갖고 있는 그들에게 축하와 부러움의 말을 함께 전하고 싶다. 이 글을 쓰는 2월 27일 현재. 지금쯤 새내기들, 낭만의 대학 생활을 꿈꾸며 손꼽아 3월 2일을 기다리고 있
2009년 2월 필자는 상병 6호봉이었다. 주말이 여유로워 ‘사지방’(사이버 지식 정보방)에서 싸이월드 철학과 클럽을 돌아보다 정몽준(MJ) 명예철학박사학위(명박) 수여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장한 것들’이란 생각만 했었다(필자는 철학과 소속이다). 같은 해 9월 복학 후 철학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