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인문대 사이를 지날 때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길 가운데 깊게 파인 부분을 뛰어 넘어야 하고, 대형 트럭이 일으키는 흙먼지에 숨을 참아야 한다. 또, 대형 트럭과 포크레인 등이 경영대-인문대 앞에 있을 때면 비좁은 길을 한 발짝 한 발짝 딛으며 가야 하고, 신나게 굴러다니는 돌멩이들에 ‘낚이지’않기 위해 땅을 보고 걷기도 해야
장애인, 이주노동자, 이주 여성, 동성애자, 빈곤 계층의 사람들. 우리 사회의 소수자라 일컫는 사람들이다.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조금’ 다른 신체 구조, 성적 취향, 피부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 사회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이다. 공교롭게도 이 소수자들은 하나 같이 그 수가 적다. 그래서 아무리 외쳐도 큰 목
나는 10여년 전 대선에서 나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대통령후보자에게 투표한 적이 있다. 이때 그 후보자와 나만큼이나 가까운 친구와 논쟁을 벌인 적이 있는데, 친구는 ‘국가의 관점에서 적임’ 여부를 기준으로 투표해야 하며 ‘개인적인 친소(親疎)’가 기준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때의 일은 두고두고 ‘
내 친구들 중에 내가 정말 아끼는 중국인 친구 셋이 있다. 전남대에 다니는 대학원생 친구 하나, 학부생 친구 하나, 그리고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친구 하나, 이렇게 셋이다. 그 셋은 또 친구여서 나까지 넷이 서로 친구다.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친구가 광주에 놀러왔다. 그 친구가 백화점에서 살 것이 있다고 해서 함께 백화점에 갔다. 내
지난 2006년 3월 1일자로 전남대-여수대가 통합이 되면서 양 캠퍼스의 신문사도 통합됐다. 2년 전 선배의 권유로 전대신문에 수습기자로 일을 시작해 현재까지 기자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위 친구들은 나에게 ‘신문사 뭐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하냐?’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기자로 활동하다 보니 친구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어떤 기관이든지 업무효율성 제고나 이용자 혜택의 배가를 위해 새로운 제도를 받아들이는 단계에서 필연적으로 거쳐야 될 과정이 있다. 바로 도입 초반기에 나타나는 이용자들의 당혹감과 불편을 여하히 효과적으로 여과시켜는 과업이다. 만일 이용자들의 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이 신제도의 성공적인 정착 여부도 자신할 수가 없다. 스마트카드제의 문제
요즈음 뉴스에 어린이 유괴 사건 등 끔찍한 일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것은 어쩌다 일어난 일이라기보다 부도덕으로 병든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언제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사회의 도덕성이 구정물처럼 흐려져서, 구정물을 뒤집어쓰고, 구정물 속에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는 형국이다. 구정물을 의식하지 못하고 무감각하게 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국가
이제야 단지, 이야기가 된 소설들을 읽을 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때 나도 소설을 써보겠다고 날마다 컴퓨터를 부여잡고 징징거리던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이야 나는 아닌가보다 하고 체념하고 좋은 소설 읽는 것에만 만족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문장이 문장을 이으면서 한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올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미리 생각하고 있던
“당신은 왜 전남대학교에 다니세요?” 한국은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에 들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전남대학교가 완수해야할 책임과 역할도 보다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과도기에 여기에 온 외국인인 나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남대에 와서 가장 먼저 요구받은 것은 지역주민으로서의 시야와 자각이었다
범인을 잡은 것은 사람이 아니라 CC-TV였다. 나는 지금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다. 당신도 지금 ‘어떤 기계’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다. 섬뜩하다. ‘어디야?, 뭐해?’하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조차 감시로 느껴질 때가 있다. 아니, 누군가에게는 ‘어디야?, 뭐해?’하는 문자 메시
지난 호 전대신문에 총선특집을 읽고 ‘아 총선이 다가오고 있구나’를 다시금 느꼈다. 요즘 길거리가 음악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시끌벅적한 음악 소리에 맞춰 화려한 원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인사한다. 4월 9일 총선을 앞둔 요즘 각 후보들이 표심 얻기에 열을 올린다. 땀 흘리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무심한 듯 지나치는 시민들. 유권자들은 투
이해당사자 사이에 관계를 유지하거나 증진시키고자 할 때 상호간의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대학은 통합 후 광주캠퍼스와 여수캠퍼스의 네트워크를 위해 통학버스를 운행해 왔다. 그런데 양 캠퍼스 사이의 업무연락을 위해 운용되었던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교직원의 수가 적고 운송되는 서류도 많지 않아 자리가 많이 남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학벌이란 추상적인 서열이나 고정관념만은 아니다. 학벌은 살아 움직이는 집단이요 공동체다. 사람들이 같은 대학 출신이나 소속이라는 이유로 결속하여 밀어주고 끌어줄 때 그것을 학벌이라 한다. 학벌은 현대판 문중(門中)이다. ‘학벌이 좋다’는 말은 사회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문’에 속한다는 말이다. 한국사회
칠순이 훨 넘은 나이에도 활력이 넘치시는 어느 여교수님께서 어제에서 내일로 화제가 옮겨질 때 “내일은 나도 모르오…처음 살아보는지라…”고 말씀하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귓가에서 떠나지 않던 한 마디가 ‘처음 살아보는지라…’였다. 연구와 수업만으로도 벅차다라는 나의 하소연
예전에 우리 대학에 10억 상당의 토지를 기부했다 해서 인터뷰를 한 할머니가 있었다. 신기하게도 내가 사는 아파트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계셔서 어렵지 않게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 때도 몸이 많이 안 좋으셨다. 몸이 너무 안 좋으셔서 웃는 것조차 힘들어 하셨다. ‘별 일도 아닌데 기자들이 왔다’며 쑥스러워하시는 표정
당신의 소통구는 무엇입니까. 나는 요즘사람들이 많이 하는 네이트온도, MSN 메신저도 잘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문자를 많이 보내는 것도, 전화 통화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난 내 자신과의 소통만 할 뿐 타인과의 소통은 그 길을 열어 놓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싶다. 문득 내가 일방향 소통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알고 있을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것을. 작년 11월, 누가 내게 ‘너 혹시 미술학과에 남자친구 있냐’고 했었다. 미술학과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자꾸 신 문에 미술학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기 때문. 그래, 차라리 미술학과에 남자친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 쪽 사정을 좀 더 깊이 알 수 있도록. 미술학과 관련 취재는 재작년까지
지금 우리 학교는 공사가 한창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캠퍼스는 따뜻한 봄을 맞아 만물이 기지개를 펴듯 생기가 넘쳐나지만 사방 곳곳에서는 드르륵, 쾅쾅, 소리가 요란하다. 현재 광주 캠퍼스에서는 학생생활관, 교육공학센터, 치대임상교육관, 학군단 건물, 경영대~인문대 도로선형 개선, 건물 내부 냉난방 설치 등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수캠퍼스 또한 본부 및
해마다 4월이면 제주에는 유채꽃이 만발하고, 흐드러진 벚꽃이 붉은 화산섬 제주 땅을 꽃 내음으로 진동시킨다. 그러나 제주도민의 가슴에는, 짙은 꽃향기보다 더 짙은 피 냄새가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채 꽃 내음을 뒤덮는다. 제주 역사를 붉은 피로 물들인 ‘4·3제주민중항쟁’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했다. 60년 전, 한반도를
또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 4월 9일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율이 50%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투표율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3월 15-16일 양일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 하겠다’고 응답한 적극적 투표 의향층은 51.9%로 17대 총선 때보다 9.6%포인트 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