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슬로건으로 내건 문구이다. 그래서 미국에선 변화의 바람이 불며 마치 모든 것이 변화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때가 있었다. 오늘날까지도 이 변화와 자유를 갈망하는 열기는 좀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요즘 세대들이 갈망하는 자유는 이러한 자유의 성격과는 조금 다른 듯하다. 지금의 자유는 내 마음대
자유민주주의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모든 국민들은 자발적이든 타의적이든 그만한 대가를 직접 몸으로 감당해 왔다. 예컨대 이승만의 권력남용과 장기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4·19혁명, 그리고 부마항쟁이 그것이다. 또한 이와 연장선상에 5·18항쟁 역시 민주화 투쟁의 ‘최절정기’ 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광주시민들이 쟁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너무 당연한 말이다. 상품과 화폐의 교환을 통한 거래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 아니던가. 그러니 공짜가 없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이런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민주주의라는 것에 가격을 매겨 본다면 과연 얼마일까? 정답은 의외로 쉽다. 민주주의는 ‘공짜’다
최근 우리 대학에 기분 좋은 소식이 잇달아 들려온다. 지난 달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전국 최우수 평가를 받은데 이어 금번에는 ‘2차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에 가장 많은 사업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학생선발, 취업환경, 재정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 속에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성과들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눈에 들어오는 예전 기사가 있었다. 계단에서 굴러 머리를 다친 어린 아들을 차에 태워 병원에 데려가던 여자가 교통사고를 냈다. 놀라서 넋이 나가 있던 여자를 지나가던 남자가 발견했고, 주위에서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자 다급한 마음에 여자의 차를 운전해서 병원으로 데려가던 중 음주 단속에 걸렸다. 그런 남자에게 검찰은 기소유예와 함께 운전
40∼50억년 전에 불덩이로 탄생한 지구. 이 지구에 우연인지 필연인지 생명이 탄생하였고, 또 진화해왔다. 그 동안 수 많은 생물 종들이 한 시대를 지배하다가 사라졌다. 삼엽충이 그러했고, 암모나이트가 그러했고, 공룡이 그러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마침내 우리 인류가 이 지구에 출현했다.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인류의 시작은 설치류와 같은 아
29년 전 그 날처럼 아직도 오월의 광주는 뒤숭숭하다. 긴장감마저 흐르는 이 오월은 누군가에겐 떠올리기 힘든 아픔이 되기도, 누군가에겐 그저 29년 전 그 날을 상기시켜주는 무채색의 기념일이 되기도 한다. 사실 이번 5·18 특집호를 기획하면서 지면 전체에 흐르는 그 역사적인 날을 어떻게 담아내는지가 무척 고민이었다. 해마다 돌아오는 오월이지만
우리는 학문을 연구하거나 학생을 가르칠 때 수월성을 추구한다. 이 수월성은 학문의 자유라는 토양하에서 보다 잘 성취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집단에서와는 달리 대학에서는 이단적인 학설이나 인습적이지 않은 행동들도 특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독일 헌법에서는 “예술과 학문, 그리고 교수와 연구는 자유롭다”라고 선언하
‘경제학이란 희소한 경제적 자원을 활용하는 최선의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고 배웠다. 사람들의 환경은 희소성의 제약을 받기 마련이기 때문에 한계효용이나 기회비용을 따져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경제이론이 그대로 실행되는 경우가 드물다. 많은 현실적 제약 때문에 경제이론의 도출과정에서 전제하는 가정과 차
지난 4월 20일 경제대통령이라 불리며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사법부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이것은 언론을 장악하고 인터넷마저도 장악하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자 했던 ‘2MB’정부의 정책에 제동을 거는 사건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경제문제에 둔감한 편이라 미네르바가 인터넷 상에서
2주 후면 5·18이다. 해마다 찾아오는 5월이지만 신군부의 독재에 항거하여 궐기했던 광주 시민들의 가슴에 다가오는 5월은 다른 지역과는 많이 다르다. 외부 침략은 물론 내부의 강제 행위로부터 개개인의 자유를 보호해야 할 책무를 지는 국가에 의해 억압된 개인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자구책이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을 거쳐 5·18은
얼마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본능적으로 인터넷 실시간 뉴스를 보던 참이었다. 포털 메인을 가득 채운 한 사진이 나의 시선을 머물게 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자르며 눈물을 떨구던 한 여대생. 잘려나간 머리카락이 나뒹굴던 거리에서 ‘등록금 인하’를 외치며 삼보일배를 하던 중 경찰에 강제연행되는 학생들. 무표정한 얼굴로 현장을 처
지난 2월 21일엔 경북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한 학생 6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고 4월 8일엔 냉장고 보관 식품에서도 식중독 균이 증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03년 135건(환자 7천909명), 2004년 165건(환자 1만388명), 2005년 109건(환자 5천711명), 2006년 259건(환자 1만833명), 2007년 510건(환자 9천686명)의 식중독 사고가 있었다.학교 급식에 따른 식중독 현황을 살펴보면 방학 기간을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어떤 불변의 진리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능동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아니 그보다 먼저, 인간이 오직 능동적으로만 살아가는 일은 가능할까? 능동성은 주체성과 맞물리는 말로 수동성과 대비되는 말처럼 보인다. 수동적이라는 것은 나 아닌 것에서 영향 받음을, 자기 자신 속에 머물 수 없음을, 나 아닌 것에 머물며
현대인들이 생활양식의 목표로 생각하는 웰빙(well-being)이나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는 건강이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 하고 여기에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도 함축되어 있어야 한다. 건강하고 풍요롭게 인생을 살자는 의미인 웰빙은 문화적인 측면을 포함하여 폭넓게 사용하고 있으
‘피 끓는 청춘의 열정과 희망으로 온 세상을 발끝으로 누비겠다’, ‘다시 뛰자 대한민국’, ‘포기없는 젊음’…. 한 해의 허리를 지나 여름방학이 시작될 즈음, 캠퍼스 곳곳에서 눈에 띄는 포스터들의 슬로건이다. 눈치가 빠른 이라면 이미 짐작했을 것이다. 바로 ‘국토대장정&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을 휩쓸어 버린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인도 최고의 산업도시 뭄바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며 그 곳의 열악한 슬럼지역의 한 어린 아이가 퀴즈프로그램을 통해 억만장자가 된다는 매우 희망적인 내용을 가진 영화이다. 이런 희망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잔인한 4월이 곧 시작된다. 통계에 의하면 4월과 10월에 사고가 가장 많다. 이제 본격적인 봄이 되고 교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시기라 안전사고에 대하여 각별한 주의가 절실하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퇴근길 한 교수의 참담한 사고를 거울 삼아서라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이다. 학교 안전이란 학생 스스로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현대를 살아가면서 과거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는다. 과거에는 이런 것이 없었을 거야, 옛 여자들은 한사람만 사랑했을 거야, 사랑이란 걸 해보지도 못한 채 남편만 보고 살았을 거야……. 하지만 옛날에도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는 사랑도 있었다. 책을 뒤적이다가 1500년쯤 전 화려한 사랑을 나누었던 신라 청춘 남녀의 사랑과 그들이
지난 3월 10일 자전거로 하교하던 길에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신 수학 천재 백정선 교수와 알음알이는 전혀 없었지만, 뜻밖의 죽음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 천재는 요절한다고 하더니, 하늘이 이뻐하여 생지옥 같은 고통의 바다에서 일찍 불러내 데려가셨을까? 나도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서툰 기계치에 사람들의 거친 운전버릇이 무서워 엄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