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를 누비는 바람의 딸 한비야씨는 “돈이 없어도 당당하게 사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이 배낭여행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배낭하나 메고 그 동안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걷는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하고, 값지고,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감염자가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개강과 더불어 대학 캠퍼스도 신종플루예방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예방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기본적인 예방수칙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발열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예방과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방적인 차원도 있지만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교내 환경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신종플루에 대해
현실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혹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이 발생할 경우 꿈만 같다고 표현한다. 필자에게 있어 지난여름 노무현(盧武鉉),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잇따른 서거는 정말이지 ‘꿈만 같은’ 일 이었다. 정말이지 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생생하였고, 현실이라고 하기에는 결코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 꿈을 꾸었다.
유학시절 미국 오레건(Oregon)주에 석달 정도 머문 적이 있었다. 오레건주는 풍부한 산림을 비롯해서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춘 도시다. 반면 경제는 가장 낙후된 주 중의 하나로, 당시 환경보호주의자들과 개발주의자들 사이에 산림의 일부를 개발하여 경제개발에 이용하자는 문제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결론은 환경론자들의 승리로 끝나 오레건주의 울창한 숲
권위란 정당성을 지닌 명령에 자발적으로 복종케 하는 권력의 한 형태이다. 자발적 복종은 설득 때문이거나, 불복종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권위가 지닌 정당성으로 인해 생겨난다. 이러한 차원에서 권위는 위로부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가 권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고 꼬마들이
제 15대 대한민국 대통령인 김대중은 호남의 한을 풀어준 정치인이었다. 차별과 소외로 얼룩져가는 지역구도의 한국사에서 억압받던 정치인 김대중의 대통령 당선은 역사적인 진보였다. 그 후 그는 거짓과 타협하지 않는 이 나라에 씨앗을 품는 사람들의 표상이 되었다. 호남의 많은 분들이 그 분의 실패와 그 분의 아픔에 공감하였고 그 분의 슬픔과 그 분의 고통을 함께
2009년 7월에 교과부가 공표한 “국립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안)”은 특성화와 통합, 교육여건의 개선 그리고 자율화라는 3대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과거와는 달리 국립대간의 통폐합에 최우선적인 정책과제를 두는 한편 지역균형론이 살짝 사라진 듯 보인다. 정부안에 대한 우리 대학의 준비와 대응은 어떠한가? 국내외의 환경변화에 대한 대학
어렸을 적, 방학 숙제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있다. 그토록 마음을 괴롭게 했던 일기이다. 친구들의 일기를 보며 날씨를 베끼고, 한 달의 일기를 몰아 쓰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비밀을 간직하던 시절엔 나만의 기록으로 일기를 쓰기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선생님의 검사를 받기 위해 억지로 쓰던 일기이다. 그런데
달리기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육상선수는 좀 더 빨리 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을까? 달리기나 마라톤은 뛰어야 할 경로가 정해져 있어 달리기만 하기 때문에 목표와 경로를 함께 고민해가야 하는 우리의 삶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달리는 순간순간 순발력 있게 자기를 콘트롤해야 하고 목표를 이루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취감에 감춰진 철학은 인생을
한국 민주주의의 영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그는 민주화의 지도자, 서민과 약자의 대변자, 그리고 인권의 행동가였다. 그는 또 남북한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분단시대를 종료하는 첫 단추를 끼운 평화의 사도였다. 김대중은 우리 정치사에 참으로 위대한 국가 지도자였다! 과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거듭된 독재정치 하에서 민주주의는 난망하게 느껴
지난달 18일 오후 1시 43분. 이 시대의 큰 별, 민주화의 거목.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납치, 고문, 투옥, 사형선고 그리고 대통령 취임. 수많은 시련의 겨울을 뚫고 핀 인동초와 같은 삶을 살았던 그가 향년 86세의 일기로 시들고 말았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낸 슬픔도 잠시, 우리는 며칠 사이에 전직 대통령을 두 명이나 잃어버린 것이다
개교 57주년을 맞이하는 전남대학교의 성장 과정을 곰곰이 반추하면, 대학 차원의 교육개혁 추진 과정에서 우리가 존중해야 할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자세는 ‘계승’과 ‘혁신’이라는 두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계승’의 가치는 57년 전 개교 당시 교수와 직원이 마음 속에 품었던 인재 양성
2009년 5월 24일 저는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2009년 5월 24일 저는 그 분께 인사를 드리러 다녀왔습니다. 저는 지인들과 함께 광주에서 출발하여 3시간 30분의 여정 끝에 경남 김해의 진영공설운동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저희들은 공설운동장에 주차를 하였고 김해시 진영읍에서 후원해주는 버스를 탄 후 10여분의 주행 끝에 봉하마을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난 한 주를 어떻게 말해야 아니 말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고, 모두들 저마다의 ‘무엇’을 품고 거리로 나왔다. 봉화마을로, 광장으로, 무엇보다 자신들의 견고한 일상 바깥으로. 어떤 이는 끝없이 줄지어 서있는 추모객들에게는 모두 어떤 할 말이 있는 것 같다고, 마이크만 들이대면 무엇인가를 쏟아낼 것 같아 보인
6월 10일부터 일주일간 학기말고사 기간이다. 시험기간에 학생들의 모습은 눈에 띄게 초췌해 보인다. 얼굴에 생기가 없어 보이며 머리 손질이나 옷차림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평소보다 털털해 보인다. 평소에 잠을 자거나 외모를 치장하기 위해 사용했던 시간과 에너지의 사용을 줄이고 대신에 그것을 시험공부를 하는 데 사용한 것이다. 즉 삶의 일부분을 전략적으로 고쳐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누군가에게 비난을 받기도 한다. 내가 비난하기 시작했기에 비난하는 나를 누군가가 또 비난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모르는 이는 계속해서 누군가를 비난한다. 결국 제 눈에 쌓여가는 들보를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티끌만을 계속해서 지적하고 마는 것이다. 객관적인 잣대는 드리울 수는 있을 것이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하는 것
오는 10일이면 우리 농업생명과학대학이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다. 1909년 6월 10일 불로동에서 2개의 농림과로 시작한 농생대의 지난 1세기는 오늘날 전남대학교 역사에 다름 아니다. 공립농림학교는 임동 시대를 거쳐 1938년에는 이미 현재의 용봉동 터에 자리를 잡아 국립전남대학교 터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무엇보다도 모두가 산업화와 공업화로 치달았던 우
사실인지 모르겠다. 유명한 화가 반 고흐를 진찰한 의사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직업이 손을 많이 쓰는 노동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거장 반 고흐는 몹시 기뻐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고흐의 손은 조각품을 만들고 미술품을 다루느라 거칠어졌다는 것이다. 하얀 베일을 쓴 천사 같이 아름다운 청순한 수녀의 손이 사실은 노동하는 여인의 손처럼 거칠다는 이
5월 비바람이 할퀴고 간 자리에 우리가 고대하던 봄날의 여운은 어디로 날려가 버린 걸까. 날로 짙어가는 푸르른 잎이 답답하리만큼 세상은 어두침침하다. “자녀 유학비로, 또 아들 주택 구입비로 사용했다.” 청렴성을 내세웠던 전직 대통령 부부가 기업가에게서 부당하게 받은 돈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내역이다. 나라의 경제난으로 아이가 배고파
책읽기의 핵심은 ‘좋은 책’이다. 고전과 경전은 때와 곳을 초월하여 항상 통하는 인류정신의 보편성을 담은 훌륭한 책이다. 서글프게도 고전의 가치와 고귀성은 읽히는 정도에 반비례한단다. 위대한 성현이 혼신의 정성으로 남긴 불후의 명작이 젊은이 영혼의 혀에 감칠맛을 곧장 퍼부어 주긴 어렵다. 마음의 눈이 열린 만큼 보이므로, 인생과 자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