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전임교원 공개채용 전형지침’은 교수를 뽑을 때 작용하는 모든 활동을 객관적으로 명시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 핵심은 응모자의 ‘교육역량’과 ‘연구역량’을 검증하는 데 있다. 그러나 ‘전공심사’와 관련된 용어와 평가기준이 명료하지 않아 관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전형지침은 일종의 게임의 규칙인데, 관계자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명료하게 진술되면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한 상호존중이 가능할 것이다. 나는 여러 학과의 교수공채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전형지침에 담긴 핵심용어 및 평가기준의 모호함으로 인해 심사과정에서
장사꾼 냄새가 나는 10만 원 주장은 IPCC(2018)에서 발표된 “지구온난화 1.5°C 억제를 위해 에너지 시스템 전환에 필요한 연간 총투자가(2016~2035년) 전세계 GDP의 2.5%”라는 수치에 근거한 것이다. 한국 국민들 평균 소득의 2.5%가 8.8만원/월이다. 에너지 시스템 외에도 여타 추가적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런 투자가 그냥 사라지는 돈이 아니라 일자리와 소득으로 돌아옴 또한 감안하면 그 비용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더욱이 2030년 이내에 상당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그 비용은 급격히 증가한다. 지금 행
매년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보고서를 통해 민주주의 지수(Democracy Index)를 발표한다. 이 보고서는 한 국가의 정치 환경을 ‘선거 과정과 다원성’ ‘정부의 기능’ ‘정치적 참여’ ‘정치문화’ ‘시민적 자유’ 다섯 가지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그 결과를 ‘완전한 민주주의’(full democracy) ‘결함있는 민주주의’(flawed democracy) ‘혼합체제’(hybrid regime) ‘권위주의 체제’(authoritarian regime)로 구분한다.2015년 5.55까지 올랐던 세계의 민주주의 지수는 2
히로시마는 일본 남쪽에 있는 일개 도시의 이름이지만 1945년 8월에 미국이 투하한 원자폭탄(원폭)과 그 참혹한 피해를 상징하는 대명사이기도 하다.“1945년 8월 6일 8시 15분과 9일 11시 2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은 70여만 피폭 희생자(그중 23만여 명 사망 추정)를 낳았다. (중략) 우리나라 다수의 국민은 그 ‘원폭 덕분에’ 광복을 맞을 수 있었다고 믿었다. 그렇게 믿었던 사람들은 70만 원폭 희생자 중 7만에서 10만에 이르는 ‘조선인’이, 23만여 사망자 중 4만에서 5만에 이르는 ‘조선인’이 있었다는
누군가는 가슴이 저리고 누군가는 따스한 봄 내음을 느끼는 5월이 다가왔다. 필자가 생각하는 5·18 정신은 불의에 대항하는 정신이고, 민주와 자유를 추구하는 정신이며,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정신이다.을 읽기 전, 캠퍼스를 걷다가 마주치는 게시판들을 볼 때면 새로운 소식을 접한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이와 함께 ‘정치와 관련된 게시물의 제한점은 어디까지일까?’ ‘수기로 작성한 게시물들이 가끔 보이는데, 누군가에게 허락받고 게시해야 하는 건가?’ 등 게시판을 관리하는 데에 있어 궁금증이 있었다. 학내 게시판 관리 점검 기획 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탄압이 저 하나의 목숨으로 그만 중단하였으면 좋겠습니다.”지난달 1일 분신자살을 한 양회동 열사가 죽기 전 남긴 유서 중 일부다. 그는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죽기 직전까지도 노력한 노동자이자,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하지만 정부는 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그가 원하던 세상은 만들어지지 않았고 정부에서는 더욱 심하게 노동조합(노조)의 탄압을 하고 있다.대한민국의 최초 노조는 1898년 5월 운반부 46명이 조직한 성진본정부두조합이다. 이 조합은 현재와 같은 성격이 아닌 노동자들에
내년 총선으로 시끄러운 정치권을 보면 개표소에서 고민만 하다가 마지못해 표를 던지는 내 모습이 눈에 훤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지지자 없는 무당파(無黨派)가 34%로 조사되었다.(이스탯·엠브레인·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조사회사가 공동 실시, 4월 24~26일, 전국 1,006명) 대한민국의 제1당은 거대 양당 중 하나가 아닌 지지자 없음이라는 것이다.해당 통계는 대부분의 사람이 어떠한 정당도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주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행정부의 수장이자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이
“하아.” 온라인 멘토링 수업을 1시간 전부터 준비하는 당신은 멘티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쉰다. 멘티를 수업하는 것을 꺼리고 있음을 자각했기에 스스로 실망감을 느낀다. 초심을 잃었음일까. 잠시 첫 수업을 생각한다.“안녕하세요~ 멘토 쌤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당신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환하게 웃는다. 지난 소녀의 조언대로 다양한 활동을 도전하다 끝내 합격한 대외활동인 온라인 멘토 활동. 당신은 면접의 떨림을 생생히 기억한다. “안녕하세요.” 어색하게 대답하는 멘티를 보는 당신의 눈에 웃음이 가득하다. “오늘은 오리엔테이션
흔히 사람들은 사랑을 감정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귀중히 여기는 마음, 때로는 희생하는 마음처럼 말이다. 하지만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art’, 그러니까 하나의 기술로 보았다.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술을 터득해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프롬이 말하는 이 기술로서의 사랑, 그리고 사랑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기술은 무엇일까?사랑의 기술이라고 해서 누군가를 유혹하고 연애의 고수가 되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사랑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로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객관성’이다.
만개한 벚꽃을 뒤로하고 어느새 캠퍼스의 벚나무엔 푸른 잎이 무성하다. 영화 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 계절이 지나가는 건 어쩌면 다분히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영화 는 두 남녀의 애정 어린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어떻게 보면 다소 진부한 로맨스 영화이다.어느 겨울,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와 지방방송국 라디오 PD인 은수는 프로그램 제작을 매개로 인연을 맺게 된다. 둘은 여느 젊은 남녀와 다를 바 없이 너무나 쉽게 서로에게 빠지며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행복했던 시
전우원씨가 우리 대학에 왔다는 제보를 독자에게 받았다. 수업 중이던 교수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즉시 가방에 있던 카메라를 챙겨서 5·18 광장에 있던 전씨를 찾아갔다.이 5·18을 기억하고자 보도했던 기사들을 언급하며 전씨를 인터뷰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대학신문사 최초로 전씨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씨는 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5·18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작년, ‘광주5월민중항쟁, 당시 전남대생을 만나다’ 10회 연재 기획을 통해 만났
세계보건기구(WHO)가 2023년 5월 5일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를 해제한다고 발표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과 파장은 세계 인신매매 범죄에도 큰 부정적 변화를 초래하였다. ‘현대판 노예제’라고 불리는 인신매매는 강제 노동, 성노예 및 인신매매업자, 또는 타인을 위한 상업적 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사람을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강제 결혼의 맥락에서 배우자를 제공하는 것, 대리모, 그리고 장기 적출도 포함된다.(인신매매의정서 제3조) 인신매매는 한 국가 내에서 또는 국경을 초월하여 발생할 수 있는데, 코로나1
5월에는 내 곁에서 나를 보살펴 주는 누군가와 함께 있음을 기념하는 날들이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그리고 여기에 더해 20일은 2007년 지정된 ‘세계인의 날’이다. 세계인의 날이 2007년에 지정된 이유는 그해에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이 제정됨을 기념하고 국제연합이 5월 21일을 세계 문화 다양성의 날로 정한 것 등을 고려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많은 재한외국인들이 한국인과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우리 곁의 외국인’과 같은 말을 자연스레 떠올린다.최근 우리 학교에서 연수 중인 외국 학생이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일하며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43주년을 맞은 5·18기념행사는 예년과 무엇이 다른가요?”입니다. 부끄럽지만 쉽게 답하지 못했습니다.43년의 세월 동안 5·18기념행사의 형식적인 큰 틀이 만들어졌으며, 그 틀을 기반으로 기념행사가 진행됩니다. 기념행사의 기본 틀에 큰 변화가 없다 보니 정체되고 반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43년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는 않았습니다. 오월기념행사의 변화 속도는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처벌의 속도와 시민의 의식의 속도에 비례하며 변화하고 발전해나
1650호의 1면은 총학생회비 인상 소식이 장식했다. 학생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총학생회비 인상 소식에 대해 다양한 학생들의 입장을 알려준 것이 좋았다. 2면 기사 제목은 “자연대 교직원만 쓸 수 있는 주차장?”으로 우리 대학의 특정 구성원만이 혜택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보에 대한 비판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해당 기사는 주차장 건립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학생들이 배제되는 점, 주차장 건립이 교직원들에게만 이익이 되는 문제 상황을 조명하면서도, 자연대 관계자의 입장 또한 함께 실어 상황을 다
작년 5월, 뜨거운 태양과 더욱 뜨거운 내 기말 리포트를 등지고 예대 근처를 방황했다. 별생각 없이 들어간 중고 서점에서 홀린 듯이 한 권의 오래된 시집을 집어 들었다. . 1975년에 발표된 동명의 시를 선두로 하여 창작과비평사에서 1982년 출판한 김지하 시인의 자선 서정시 모음이다. 단순 서정시로 소개는 하고 있지만 읽어보면 참여시와 민중시의 성격이 강하게 느껴진다. 1960년대 대학생이었던 김지하 시인은 4·19를 시작으로 여러 학생운동에 참여한다. 이후 도피 생활과 수감 생활을 겪고 대학 졸업 후 풍자시
하얀 매화와 핑크빛 벚꽃이 피고 지니 벌써 5월이다. 중간고사 기간을 마치고 학우들의 옷차림도 시원하게 변화했다. 어느덧 봄을 마무리하고 서서히 여름으로 가고 있음을 느낀다. 제법 따뜻해진 날씨에 학우들은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깔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마스크에서 벗어난,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봄이 물러가고 서서히 여름으로 가는 이 시기에 5·18이 있다. 우리에게 5·18은 지금의 민주주의를 있게 한 숭고하고 중요한 역사이다. 5·18이 일어났던 광주 지역 사람들과 더불어 항
는 SNS에서 관심을 받았던 책이며 영화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다. 그래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이 책의 메인 스토리는 여자 주인공의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다.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다뤘던 영화 를 봤었기 때문인지 아이디어에 대한 신선함보다는 진부함이 앞섰다.책의 여자주인공은 모종의 사고가 발생한 이후부터의 기억을 축적하지 못하는 기억장애를 앓고 있다. 남자주인공은 원래 반에서 조용하지만 학교에서 발생한 어떤 사건에
5월, 모든 생명이 가장 푸르르게 번창하는 시기. 당신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캠퍼스를 걷다가 봉지에 펼쳐진 흰 천막을 보고 다가간다. 이전까지는 아무것도 없던 곳에 하나의 건물이 나타났으니 호기심이 생길 만하다. 천막을 젖혀 들어가니 내부는 아무도 없이 사진과 향이 놓여있다. “5·18 추모 분향소라….” 당신은 생각에 잠긴다. 그래, 가는 거라고.‘전일빌딩245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전일빌딩 앞에 서 있는 당신이 들어서자 직원이 안내 책자를 보여준다. “총 10층으로 구성되어있고, 5, 6, 7층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학내 게시판에 학생 의견이 게시됐지만, 이유도 알지 못하고 철거되는 현상이 지속됐다. 이에 이 학내 게시판 관리 점검을 기획했다. 게시판 기획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학동캠퍼스를 포함한 광주캠퍼스의 단과대 건물과 학내 건물의 게시판 관련 학생회칙과 규정, 게시판 관리 권한, 실질적인 운영 상황을 파악했다.게시판 관리 규정은 없지만 신고제로 운영하는 건물도 있고, 신고제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허가제인 건물도 있다. 또한, 규정도 없는데 행정실이 허가제로 관리하는 곳도 있다. 허가제인 건물들에는 게시물 부착을 허·불허하는 기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