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영국여행 때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며 간디의 동상을 봤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한인 가이드가 영국이 과거의 식민통치를 인도에 사과하는 의미로 설치했다고 했다. 인도의 독립을 막으려 했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과 같은 광장에 서 있게 된 것이다.영국은 과거 인도를 식민지배 통치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지도자였던 간디의 동상을 자국의 심장부와도 같은 국회의사당 앞에 세웠다는 것은 식민 지배에 대한 영국 나름의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의 의미가 담겨있다.그뿐만이 아니다 이곳에 간디 조각상이 세워지게 되면 영국
결국 우리 대학의 은밀한 침묵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달 ‘2015년 중등교원 1급정교사 자격 및 직무연수’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국어교육과 교수의 직위가 해제된 것이다. 사건이 커지자 현재 대학 본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경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진상조사가 끝나면 해당교수의 향후 복직 또는 징계처분이 결정 난다.해당 교수는 ‘고전읽기’라는 강의에서 수강중인 교사를 향해 ‘여성의 음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강의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 학내 성희롱, 우리 대학만의 일은 아
제보가 왔다. 여수캠퍼스 국제학부 ㄱ 전공 학생은 “졸업예정인 학생들이 교수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준다는 명목으로 사은회비(1인 5만원)를 걷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참가를 원치 않는 학생들에게는 불참비(1인 4만원)를 걷어 소수 학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말이다. 이 학생은 선물 대신 돈을 모아 대학발전기금을 내거나, 불참비를 줄이고자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제보자의 목소리는 묻혔다. 방법을 고민하자는 제보자의 말에 학과는 “대학발전기금은 반대가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하지 않았다. 이
세월호 유가족들이 요구한 특별법은 국회의 협의안대로 넘어갔다. 86%의 주민들이 반대한 삼척 원전은 “법적 효력이 없으니 건설을 강행 하겠다”는 정부의 답변만을 받았다. 세월호 사고 후 종적을 감춘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일본 산케이신문의 기자는 검찰에 기소됐고 “대통령을 향한 모독이 도를 넘었고 이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며 국가 위상의 추락이다”라는 대통령의 말에 검찰은 카카오톡 검열을 시작했다. 국민에 대한 모독이, 국가 위상의 추락이 과연 대통령이 모독당하는 일인지 국민의 자유가 억압받는 일인지는 생각해
5·18 민중항쟁은 광주·전남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도화선이 된 중요한 역사다. 또한 2011년에는 5·18 민중항쟁 기록물이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전 인류가 지켜야 할 중요한 역사임이 증명됐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지역 사람들은 5·18 민중항쟁을 잘 알지 못하는 듯하다. 타 지역 지인들에게 5·18에 관해 물었을 때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 “계엄군에 의한 탄압” 등 부분적인 내용만 알았지 전체적인 흐름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필자도 5·18 민중항쟁에 대해 아는 것이
여수캠퍼스(여캠)의 출입구인 정문과 둔덕문(후문)은 교내ㆍ외를 구분 짓는 지표로서 활용되고 있다. 정문 주변에는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과 음식점들로 대학로가 형성돼 있어 대다수의 학생들은 후문보다 정문을 많이 이용한다. 또한 초등학교와 아파트단지 등이 모여 있어 지역민의 생활공간과 근접하다.언덕과 오르막길이 주를 이루는 여캠 도로 특성상, 정문 바로 앞 정류소를 지나는 시내버스는 정문 입구를 가로막으면서까지 유턴을 해야 한다. 심지어 도로변에 주차돼 있는 차량이 많을 때, 버스는 낑낑 대며 몸을 돌린다. 정문 출입을 하려는 일반자동차
한 달에 두 번, 월요일 아침 7시가 되면 7,000부의 이 학내에 배포된다. 그리고 같은 패턴으로 학생들의 손에 신문이 쥐어진다. 지난 1530호 도 같은 시간대에 배포됐다. 그러나 그 신문들은 대다수 학생들에게 무사히 전달되지 못했다. 기자들이 직접 확인한 결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사이 광주 캠퍼스 단과대에 배포된 신문상당수가 사라졌다. 심지어 교수 연구실에 배포된 신문까지 사라진 곳도 있었다. 기자 주위 지인들은 ‘신문을 읽으려고 배포대에 가봤더니 없더라’, ‘오늘 신문 나오는 날 아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이 무색하게 새해 첫 날 우리에게 먼저 들려온 것은 ‘죽음의 소식’이다. 2013년 마지막 날 서울역 고가도로 위에서 40대 남성 이 모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타도와 특검실시를 외치며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고 분신했다.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그는 결국 2014년 첫 날 목숨을 거두었다.이 씨가 국민들에게 남긴 편지에는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보이지 않으나 체감되는 공포와 결핍을 제가 가져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라는 말이 쓰여 있다. 하지만 경찰조사는 채무독촉으로 인
1점과 10점. 지난주 한 포털 사이트의 영화 의 개봉 전 평점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10점을 준 네티즌은 “보고 주는 성격이지만 10점준다!”, “영화는 아직 못 봤지만 일베충 냄새가 진동을 해서” 등의 한줄평을 남겼다. 반면 1점을 준 네티즌은 “좌좀들이 깝치지만 않았어도 내가 1점 줄 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OUT!” 등의 한줄평을 남겼다.변호인은 1981년 군사정권의 용공조작사건인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다룬 영화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를 모티브로 만들었기 때문에 정치색을 가진 영화라는 우려를 받고
지난달 23일 총학생회 입후보자 이한솔 씨가 ‘입후보 자격’ 논란(본지 1527호 참조) 끝에 자진사퇴 결정을 내렸다. 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기자는 고민해봤다.휴학생 후보자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의 입장은 “세칙에 따른 입후보자 자격 인정”이였다.“재학생만이 가능하다는 선거시행세칙이 있지만 이번 학기에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통해 개정된 12조 5항을 적용하면 휴학생도 입후보 가능하다”는 것이다. 12조 5항은 ‘당선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영향을 미치는 지위 및 소속을 가지고 있는 자는 중선관위의
정부가 지난 5일 통합진보당(진보당)의 ‘정당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헌재)에 청구하면서 헌재의 결정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진보당의 강령과 종북 활동을 근거로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정당화하고 있지만, 유신 정치의 부활이라는 비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국민의 동의 없는 정당해산은 민주주의의 부정이고, 현 상황은 유신 정권에 의한 의회 해산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북한 이념이 담겼다는 진보당 강령은 여타 진보정당의 것과 다를 바 없고, 여러 전문가 역시 강령과 북한을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
2013년 6월 12일, 여수에 검은 비가 내렸다는 소식이 일제히 매스컴을 달궜다. 이 ‘검은 비’는 인체에 유해한 금속 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원인은 주변 율촌산단 철강업체의 폐기물 매립시설에서 날아온 분진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4개월째 후속 대책이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은 "율촌산단은 각성하라"며 반발하고
무대에서는 가슴 저린 오월을 전하고 있었지만, 관객석의 몇몇 학생들은 잠에 들어 있었다. 1인극 ‘애꾸눈 광대’가 지난달 26일 우리 대학을 찾았다. 연극 전 관계자는 “어쩌면 연극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해 왔다. 언뜻 둘러봐도 용봉문화관 시청각실의 의자는 빈자리로 가득했다. 연극을 찾은 관람객은 40
“도쿄!” 지난 8일 자케로니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회장의 입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호명됐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아베 신조 총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이웃나라 일본에서 올림픽이라는 국제적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분명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걱정부터 앞선다. 최근 일본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를 보면 스포츠를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추징금을 자진납부 하겠다고 한다. 순순히 믿어도 되는 걸까?“29만원 밖에 없다”는 그가 반환해야할 추징금은 1,672억 원이다. 현재까지 530여억 원을 납부한 전 전 대통령은 자진 납부한 300만원을 빼고는 모두 강제집행으로 변제했다. 단 한 차례의 자진납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타의에 의해 이뤄진 셈이다. 2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라 민주화 시키지 않아요.”얼마 전 공중파 라디오에서 인기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이 ‘일간베스트(일베)’에서 사용하는 의미로 ‘민주화’를 언급해 뭇매를 맞았다. ‘일베’는 도대체 어떤 사이트 이길래 ‘민주화’를 공산화
“청춘은 특권이고, 실패는 경험이 되고, 기회는 늘 손에 닿는 거리에 있다”/ “혁명가의 삶은 늘 진취적이고 의욕이 넘치지만 안주하는 사람의 삶은 늘 회의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혁명가로 살아야 하고 이런 혁명가의 삶만이 자기가 주인인 삶인 것이다.”(박경철, 중).대중들
“그거 알아? 무지개색은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색이야.”비오는 날 무지개 색 우산을 펼쳐든 필자에게 미국에서 3년간 살다 온 룸메이트 언니가 무심히 건낸 한마디다. “그래요?” 나도 무심하게 대답했다.‘동성애’, 낯설지만 어색한 단어. 시험 기간이던 지난달 23일 성 소수자를 위한 ‘
필자는 지난달에 교내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서점을 방문하는 기백 명의 사람들이 가장 빈번하게 하는 말은 “아, 너무 비싸”였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교양서적을 십만원 이상 카드로 결제한 후, 서명란에 ‘비싸’라고도 적기도 했고, 또 다른 학생은 생활협동조합원에 가입하여 책값 5%만 할인 받고나서 다시 탈퇴하
경북 경산의 한 고등학교 1학년생이 지난 11일 같은 반 친구들의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경악스런 일이지만, 동시에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을 지경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놀랍지 않은 대신 슬프다. 아주 슬프다.희생당한 피해자는 15살이다. 얼마나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또 정신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