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사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교권추락의 결과라며 교권회복과 교육환경의 변화를 촉구하는 요청이 뒤따르고 있다. 안타깝고 슬프게도 이 사회는 누군가의 죽음과 희생을 대가로 치렀을 때야 비로소 문제를 수습하는데 급급해한다. 한때 교실의 지배자이자 절대권력으로 군림한 교사들이 오늘날 교육자로서 깊은 회의감을 갖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다준다.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교실은 폭력과 공존했다. 학교의 폭력적인 일상을 ‘낭만적이지만 뼈아프게’ 드러낸 영화
요즘 흉기 난동이나 살인 예고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지난 7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한 남성이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람들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는 한 차량이 사람들을 향해 돌진한 뒤 인근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이상동기 범죄’ 혹은 ‘묻지마 범죄’로 분류되는 두 사건의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 사건의 공통점 중 하나는 분노의 감정으로 볼 수 있다. 분노는 각 사건의 피의자 조선(33)과 최원종
내년부터는 정부 차원에서도 은둔・고립 청년 지원 정책이 시작될 것 같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청년의 고립・은둔 실태조사를 진행하였고 내년 부처에도 관련한 예산이 반영되었다.외부와 단절된 채 사회적 관계나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된 사람을 ‘은둔형외톨이’라고 정의하는데 그동안 은둔형외톨이를 지원하는 일은 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먼저 나섰다. 2019년 광주광역시에서 전국 최초로 은둔형외톨이지원조례가 제정된 것을 시작으로 점차 지자체 차원에서 은둔형외톨이가 개인의 노력, 가족의
은 학교 내에서의 문제와 주되게 토론할 내용 등을 다루어왔다. 일부의 신문을 보고 가졌던, 나와 거리가 멀고 공격적인 내용을 담는다는 선입견을 이 깨주었다. 지난 1653호에서는 우리 대학 도서관 70년을 맞이하여 도서관에 관한 학생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도서관은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통해 점차 발전해 나갔다. 1653호 2면의 에 그 내용이 자세히 쓰여있다. 1980년 좌석 문제에서 도서 부족, 분실 도서의 문제까지 꾸준하게 더 나은 도서관을 위
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 소위 성 비위 사건으로 작년 10월쯤 전남대 교수가 해임됐다. 성폭력 피해 신고가 전남대학교 인권센터(인권센터)에 접수된 뒤 조사가 진행됐다. 인권센터는 전수조사를 통해 사실 여부와 추가 피해자 여부를 확인했다. 추가 피해자가 있는 사실 등을 확인했고 대학본부는 해당 교수를 해임 징계했다. 해임된 교수는 대학을 상대로 해임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언행이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술에 취해 우연히 신체가 닿았을 뿐이라며 강제추행 역시 부인했다. 2023년 8월 20일 법원은 소송을
귀엽고 편안한 아포칼립스 이야기를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혹자는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그럼 아포칼립스가 아니지 않아?’어쩌면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아포칼립스 문학으로 분류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다소 애매한 고민이 따른다. 아포칼립스 문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전염병 플롯을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아포칼립스 상황처럼 생존자들이 큰 시련을 겪지도 않고, 생존자 집단을 위협하는 악인들도 등장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목숨을 잃는 사람이 생기지 않는다. 기껏해야 잠에 드는 정도다.수면 바이러스가 퍼
오늘 수업의 토론 주제는 ‘교양은 어떻게 길러야 할까?’이다. 1차 토의가 시작된다. 학생들은 잠시 머뭇거리다 의견을 내기 시작한다. 공대생이 발표한다. “교양의 주축은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성 역시 교양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결국 인성도 선과 악을 구별하는 학문적 지식에서부터 파생됩니다….”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서 진행하기로 한 독서클럽의 첫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정보마루 1층 그룹스터디룸 앞의 라운지에서 클럽원들을 기다린다. 5분쯤 기다리자 소녀가 도착한다.다시 5분이 흐르고 한 사람이 더 도착한다.
의 스토리는 인도 최고의 명문 공학 대학교에 등장한 천재적인 얼간이인 란초 그리고 그와 함께 대학에서 사고뭉치를 담당하는 파르한과 라주. 이 세 사람이 각종 사건 사고를 치르면서 자신들의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스토리만 본다면 클리셰로 범벅된 흔한 영화 같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영화는 흔한 영화가 아닌 보고 싶은 영화가 됐다.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공감될만한 개그를 잘 풀어간다. 영화의 장면 장면은 따지고 보면 아주 유치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개그가 오히려 더 잘 먹힐 때도 있는
숫자는 권력이다. 다수가 아니라 어쩔 수 없다는 말은 소수 의견을 무력하게 만든다. 학내 강연장 단상 경사로에 대한 문의가 없어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게 학내 담당자들의 주된 입장이었다. 휠체어로 접근이 어려운 강연장 단상만 있는 이유가 그들이 소수인 까닭이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소수인 그들이 강연자로 설 것이라는 인식도 부재했다.그러나 장애인 단체 취재 내용은 달랐다. 취재원들은 “경사로가 장애인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며 “이를 임산부, 노인 등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이 학내
발로 뛰는 취재는 힘들다. 이는 말 그대로 직접 돌아다녀야 하는 취재를 뜻하기도 하지만 이곳저곳에 끊임없이 연락하고 질문해야 하는 취재도 의미한다.인플레이션에 따른 대학가 주변 음식점 취재, 학내 게시판 관리 점검, 학내 대형 강연장 단상 경사로 점검 등 실태를 파악해야 하는 취재들이 그러했다. 필자는 실제로 10곳 이상의 인근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취재했고, 부동산을 돌았다. 게시판 관리 점검 기획을 취재하며 다른 기자들과 학내 단과대 건물 전체를 돌아보기도 했다. 취재하러 가는 발걸음이 때때로 무거웠던 이유는, 체력과 별개로 존재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습니다.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올해 8월 15일에 열린 광복절 78주년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의 한 대목이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이렇게 말한다.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입니다.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간단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장애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장애는 인간사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장애인 중 90% 이상이 질병이나 교통사고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하여 장애를 갖게 되는 것으로도 이를 잘 알 수 있다.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의 흐름은 보호, 재활, 자립생활로 요약된다. 장애인 복지는 전후 장애인을 시설에 수용하여 의식주를 해결하는 보호로부터 시작되었다. 1981년 심신장애자복지법(현 장애인복지법)이 제정된 후에는 다양한 재활 훈련을 통해 장애인이
작년 11월이다. 본지에 “2생 학생식당 개시 기약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2022.11.13.)가 실렸다. 그 후 5개월여 만이다. 올해 3월, 제2학생마루(2생)의 학생식당 운영 업체가 없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기사(2023.3.20.)가 다시금 올라왔다. 9월 현재, 새 학기가 시작됐다. 2생식당 자리에는 결국 카페가 들어선다고 한다. 학생들의 말처럼 카페가 식당을 대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주지하듯 지난 2021년 약 1년에 걸쳐 노후화된 2생을 리모델링한 바 있다. 이어 다음 2022년 3월, 학생식당 위탁운영업체를 입
1월 2일 발행된 1646호부터 6월 5일 발행된 1652호에 이르기까지 한 학기 동안 은 꾸준하게 발행되었다. 우리 대학 학생이라면 의 존재를 알고는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을 알고 있는 학생 중에서 이 발행한 기사들을 찾아보는 학우들은 얼마나 될까? 나는 더 많은 학우가 에 관심을 가지고 을 읽길 바란다.지난 호(1652호)에서는 이 대학신문사 최초로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전씨가 우리 대학에 방문한 당일 나 역시 신기한 마음에
안녕하십니까. 학우 여러분. 전남대학교 제52대 총학생회장 정윤중입니다. 현재 ‘중심’ 총학생회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학우 여러분. 중심 총학생회와 함께한 지난 한 학기는 어떠셨습니까? 아마 만족스러웠다는 분도 계실 것이고, 아쉬웠다는 분도 계실 겁니다. 최대한 많은 학우분들이 총학생회의 필요성과 효용성을 느낄 수 있게 되면 좋겠는데, 뜻대로 됐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학우 여러분께 여쭙고 싶습니다. 총학생회가 왜 존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집행부원들의 친목이나, 총학생회장의 출세를 위해 존재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소란스럽던 수강신청 기간이 끝나고 당신이 학교에 갈 시기가 되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학교는 울긋불긋하게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까치들의 모습과 구석의 나무 위에 둥지를 짓는 비둘기들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이번 학기 당신이 수강한 수업들은 모두 8과목. 성적우수자에 해당되어 수강가능한 최대 학점을 듣는 당신이다. 최근 여러 학과들에 조금씩 관심이 생긴 당신은 그 과목들의 교양이나 저학년 전공을 한 번 들어보려는 계획이다. 방학에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선발 공고가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다.지금
“문장은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담기엔 너무 협소하다.” 앞 문장을 읽고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시인의 생각과 마음이 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새롭다’라는 느낌보다는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표현해내지 못했던 내 마음을 언어화시켜주는 것 같았다.책은 성동혁 시인의 산문집이다. 시인은 주변 사람들을 충만하게 아낄 줄 아는 사람이다. 그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자신의 사람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그의 인간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는 좋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태도를
“살아 있음, 나는 최선을 다해 산 척을 하는 것 같다. 실패하지 않은 내가 남아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살아있는 게 사실이지만 “산 척을 하는 것 같다”는 표현이 이미 죽어버린 영혼이 실패를 부정하는 육체로 남아, 나아가지도 멈춰있지도 못하는 미련한 형상으로 떠올라 작가가 말하는 여름이 내 여름과 겹쳐 보였기 때문에 주저 없이 시집을 구매했다.안희연 작가의 은 슬프지만 독자를 위로하는 시는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 나와 비슷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로가 됐다. 한 페이지, 한 문장을 무겁게 읽
도서관별관(백도)에 본부의 임시 업무 공간이 들어오면서 학생 공간이 2,126석 중 1,206석이나 줄었고 도서관 24시간 운영은 여전히 시험기간 백도에 제한된다. 2생식당은 1년 넘게 공실이었다가 간편식을 파는 카페로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저런 일들에도 이유가 있다. 본부 건물 석면 철거 공사를 올해까지 해야 해서 백도 공간을 쓸 수밖에 없고, 도서관은 인력이 부족해 24시간 운영하지 못하고, 2생식당은 외부 업체 응찰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본부 석면 철거 공사에 따른 업무 공간 이전 방법에 학생들의
더운 여름날. 취재를 하러 가는 길이면 용지 주변에 시민들이 나무 그늘에 앉아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 보인다. 살인적인 더위에 우리 대학이 나무가 많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시민들이 냉방이 되는 건물에 들어가 더위를 피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대학에 지역민들에게도 완전히 열린 건물이 있던가?지역국립거점대인 우리 대학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함께 만든 대학이다. 무작정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외부인을 차단할 수 없다. 지역민들에게 대학이라는 공간을 개방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우리 대학이 지역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