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9월 자존감을 키우는 실질적 방법을 소개해 화제가 됐던 책이 있다. 바로 『자존감 수업』 이다. 이 책에 따르면,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기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자존감 향상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존감을 상승시키기 위해 고민하는데, 필자도 마찬가지다.필자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 때문에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까'하는 고민을 떨치지 못한다. 또 내가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없어 늘 불안함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들은 이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이행해야 할 헌법상의 의무가 있다. ‘국방의 의무’는 그중 하나다. 남성이라면 법률에 따라 반드시, 여성이라면 자원으로 이 의무를 수행하게 된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입대를 하고 입영한 군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약 18개월을 군인으로서 보낸다.성인이 되자마자 두 가지 부름을 받았다. 하나는 술을 마시자는 친구의 부름이었고, 하나는 입영을 위해 신체검사를 받으라는 병무청의 부름이었다. 신체검사 결과는 ‘현역’이었다. 머리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당연히 군대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
올 봄에는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 속에 많은 사람들이 긴장감과 불안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같이 늘어나는 확진자 수와 함께 방역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는 경제, 정치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모습을 새롭게 바꿔놓았다.많은 사람이 모이는 모임·회의 등은 취소·연기됐고,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생활화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 같은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 세계 질서와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
필자는 고시원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필자의 누나가 9년 전 우리 대학 인근 고시원에서 전기합선, 가스 안전사고에 불안을 떨며 하루하루를 지내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9년 전 일이기에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길 기도하는 마음에서 고시원 취재를 시작했다.지난달 21일까지 북부 소방서는 북구 소재의 고시원 48곳을 전수조사했다. 전수조사를 한 후 고시원들을 들렸기에 어느 정도 안전설비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법이 규정한 최소한의 정도이다. 현행법상 소방시설 점검 시 비상벨과 비상탈출구, 탈출용 완강기
‘청년의 눈빛’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사회를 바라보는 청년의 눈빛이 점차 퇴색돼가는 것은 요즘 세대, 특히 대학생들에게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학점관리며 대외활동이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분주하다. 이들에게는 의견을 피력하기에 앞서 눈빛을 가지는 것조차 벅차다.필자는 대학에 입학한 후 사회문제에 관심을 덜 기울이게 됐다. 대학생이 되면 자연스레 사회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할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과제는 고등학생일 때보다 그 양이 배로 많았고, 답이 정해져 있지 않아 더 어려웠다.
전두환 씨의 재판은 더 이상 연기돼선 안 된다. 지난 2일 광주고등법원이 전 전 대통령이 접수한 법원 관할 이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전 씨는 광주고등법원의 기각 결정에 불복하여 즉시 항고장을 제출했다. 이번 항고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거짓말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 훼손 혐의로 기소된 그의 재판은 다시 미뤄졌다.전 씨의 태도는 시간 끌기와 회피를 위한 꼼수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재판 불출석으로 인한 재판 연기와 이번 항고까지 합해 그의 형사재판은 다섯 차례나 연기됐다
학생들이 주인공인 의미 있는 졸업식이 돼야 한다.지난 24일 우리 대학 민주마루에서 제66회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학사모를 쓰고 웃음꽃을 피운 졸업생들의 환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밝은 얼굴들은 관중석과 연단에서 오래 볼 수 없었다. 졸업장을 받은 학생들이 자리에서 빠르게 사라졌기 때문이다. 마지막 식순인 교가 제창 때는 휑한 객석만이 남았다.졸업식은 지난 값진 시간들을 떠올리며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졸업생들을 축하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식순에 따라 원고를 읊고 박수만 치는 형식적 행사에 머물러 졸업식
최근 ‘드루킹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하다. ‘드루킹 사건’은 정치 파워블로거 ‘드루킹’과 그가 설립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이하 경공모)’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드루킹 사건’은 드루킹과 경공모가 친민주 성향의 댓글을 달면서 여론을 조작했으며 더불어 민주당(이하 더민주) 의원과 접촉이 있었다는 정황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정치적인 스캔들로 이어졌다. 이후 아직까지도 ‘더민주가 드루킹의 배후에 있었는가’에 대한 진위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이 시점에서 우리가 조명해야할 점은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건
대학 사회에 의문을 품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나는 겁쟁이다. 대학에 입학한 후 몇 가지 대학 제도에 의문이 들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잉글리쉬’ 제도가 그 예 중 하나다. 이 제도는 지난 2014년 재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동일한 교육이 제공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기준의 학점이 부여된다는 것. 대학은 학문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었던가? 오히려 학생들을 외부 교육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민주적인 글커잉 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여수대와 전남대가 통합된지 10주년인, 여수캠퍼스에게 뜻깊었던 한 해도 다 지났다. 여캠은 통합을 통해 교육, 연구, 취업 등 대학 전반적인 경쟁력을 상승시켰으며 대학의 인지도 향상과 위상을 강화시키는 성과를 거머 쥐었다. 특별한 해가 끝나가는 만큼 이젠 학내 구성원들은 통합된 지난 10년의 세월을 되돌아볼 때이다.하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본부와 같을까. 필자는 ‘여캠’ 학생들에게 묻고 싶다. 변한 것이 있나? 씁쓸하게도 여캠은 현재 학생들을 위해 봉사해야할 총학생회 입후보자가 학우들의 신뢰를 잃어 결국 투표는 무산되었고, 방학이면
“말 좀 해. 넌 왜 그렇게 말이 없어?” “사람들 좀 만나러 나가. 너 참 재미없게 산다”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꿔보는 게 어때?” “너 나중에 사회생활 잘 못한다”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내가 여태껏 들어온 말들. 그렇다. 나는 나의 감정과 생각을 잘 드러내려 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나는 답할 말이 없다. 그저 본능이다.실제로도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 자신들의 성격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가 쓴
5월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해 가족과 연인들은 가까운 곳으로 떠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이토록 행복한 5월의 이면에는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아픔을 준 5·18 민중항쟁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얼마 전 교육부가 발표한 개편된 초등학교 6학년 국정 교과서에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는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군인들은 군대를 동원하여 이를 폭력적으로 진압하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다'라고 기술돼 있다.
지난해 9월 수습기자로 지원했다. 여섯 명의 지원자가 있었고, 한 명을 제외한 다섯 명이 수습기자가 됐다. 그 중 한 명은 개인사정으로 수습교육 전에 신문사를 나갔고, 그 이후 다른 세 명도 신문사를 떠났다. 현재는 광주 보도국에 국장과 나, 둘 뿐이다. 여수 보도국은 부국장 혼자다.입사동기 수습기자들이 모두 신문사를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신문사에 남아있었던 이유는 대학신문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학신문의 현실은 내 기대와 환상을 무너뜨렸다. 취재 기자가 부족해 기자 한 명당 다섯 개씩 기사를 맡게 됐고,
지난해 필자는 대학에 입학했다. 새내기는 멋도 모르고 대학을 막 보낸다고 흔히 말한다. 나도 그랬다. 덕분에 국가장학금 최저학점에도 미치지 못했고, 결국 단기간에 등록금을 벌어야했다. 기존에 일하던 아르바이트는 등록금을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머릿속에서는 ‘단기간=막노동’ 하나만 떠올랐다.막노동도 규칙은 존재했다. 교육을 받아야만 현장에 투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몸이 성치 못하는 일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만 걸음을 걷고 수백 개의 철근을 옮기고 나면 5평 남짓의 열악한 컨테이너에서 잠을 청했다.이러한 상황은 필자만
이번에도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았다. 새해는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순식간에 찾아왔고, ‘한 살 더 먹었으니깐’이라는 말과 함께 내게 달라짐을 요구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는 어김없이 ‘철이 덜 들었네’라는 말이 되돌아올 것은 뻔했다. 새해가 되면 딱히 변한 건 없었지만 철든 척해야 했다. 투정부려서는 안 됐고, 묵묵히 이겨낼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했다. 부조리에도 참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했고, 사회 구조보다는 개인의 자질을 탓하고 자기개발을 해야 했다. 혹여나 사회에 불만을 품으면 ‘세상은 녹록치 않은 곳이다’며 핀잔
2015년 을미년도 어느새 12월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우경화문제로 반일감정이 다시 한번 확산되기도 하였고,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교과서화로 전국이 떠들썩했으며, 소위 공무원의 ‘갑질’ 논란으로 ‘관피아’ 등의 신종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여러 사건이 있었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유신독재 시절부터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고, 당선되고 난 후에는 하나회 청산 등 독재와 군사정권의 잔재를 뿌리 뽑으려고 노력했었다.김영삼 전 대통령을 포함한 우리의 전 세대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해서 ‘둘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로 끝나버리는 동화가 늘 아쉬웠다. 나의 옆 사람과 ‘어떻게’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도 쓰여있다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같이 잘 사는 것. 우리 대학에서도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총학생회 투표가 내일 치러진다. 이 날은 우리의 살림을 꾸려갈 대표자를 뽑는 중요한 날이다. 또한 후보자에게 1년 동안 우리를 대신할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선거를 대할 때 신중함과 진지함은 우리의 몫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선거의 모습에서 총여학생회와 공과대, 법대는 후보자가
“저는 취임 후 줄곧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추진하는 비정상의 정상화는 사회 곳곳의 관행화된 잘못과 폐습을 바로잡아 기본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2016년 예산안 시정연설 도중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현 교과서가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밑바탕에는 박 대통령 자신만의 생각이 ‘올바르다’는 확신이 자리잡고 있다. 국정화 행정예고 기간에 교육부는 국민의견을 수렴했는
최근 목원대학교 교수가 자신의 제자에게 딸 결혼식 주차요원으로 참석할 것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SNS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이 빠르게 퍼지자 해당 교수는 결국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행사에 동원된 학생의 말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결혼식 현장에서 출석체크 할 것을 예고했다고 한다. 정규 수업 시간이 아닌 토요일이었음에도 대다수의 학생들은 반강제적으로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그는 “좋은 마음으로 와서 밥도 먹고 안내하는 것도 도와달라는 의미였다”라고 해명했지만 그것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갑질 논란
이번 여름 영국여행 때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며 간디의 동상을 봤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한인 가이드가 영국이 과거의 식민통치를 인도에 사과하는 의미로 설치했다고 했다. 인도의 독립을 막으려 했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과 같은 광장에 서 있게 된 것이다.영국은 과거 인도를 식민지배 통치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지도자였던 간디의 동상을 자국의 심장부와도 같은 국회의사당 앞에 세웠다는 것은 식민 지배에 대한 영국 나름의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의 의미가 담겨있다.그뿐만이 아니다 이곳에 간디 조각상이 세워지게 되면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