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대학 도서관을 ‘대학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대학 본연의 사명인 교육, 연구, 그리고 봉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도서관이 차지하는 핵심 역할과 공공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은유다. 왜냐하면 심장은 신체의 모든 세포, 조직 및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정교한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심장이 멎었다는 말은 일시적인 놀람과 충격 등 개인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이 사람이든 대학이든 핵심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은 이번 학기 개강과 함께 정보마루 평일 개방시간이 2시간 연장되는
아기자기한 동네, 산수동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카페 ‘뭉몽만남’입니다. 저희는 비건 선택이 가능한 메뉴들을 판매하고 테이크아웃 시 일회용컵 대신 손님들이 기증한 텀블러를, 플라스틱 빨대 대신 다회용 빨대를, 그리고 휴지 대신 다회용 와입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는 용기를 가져와야만 포장할 수 있습니다. ‘지구자원 구출센터’라는 공간에서는 개인이 제대로 분리배출 하기 힘든 자원을 모아 재활용하는 곳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환경보호가 어렵고 따분한 것이 아니라, 즐겁고 때론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음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1655호를 읽고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뿐만 아니라 독서 공모전, 봉사 활동, 창업 등 여러 소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중 곰팡이로 인한 피해, 학내 규정 속도를 지키지 않는 오토바이, 승강기의 잦은 고장을 다룬 세 개의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교는 배움의 장소인 만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중요하다. 그런데 곰팡이는 건강과 직결되고 승강기와 오토바이 문제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았다. 이 중 곰팡이는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기에 곰팡이에 관하여 글을 써보고자 한다.
플라스틱 빨대 등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 계도 기간 종료를 보름가량 앞두고 환경부가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오는 24일부터 카페나 식당 등 식품접객업과 집단급식소에서 플라스틱 빨대 등을 사용할 경우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종이컵은 기존 규제 대상이었지만 제외됐다.일회용품 규제 정책이 유예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8월 환경부는 식품접객업 매장 내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치며 위생에 관한 우려가
‘일회용컵 없는 대학 상상하기’ 기획은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 속, 다른 공간이 아닌 우리 대학 내에서라도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을까는 상상으로 시작했다. 기자들은 학내 모든 카페에서 나오는 일회용컵 양, 학내 건물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양 등을 취재했다. 우리 대학 내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의 양을 대략적으로라도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주말을 포함한 3일 기준 제1학생마루에서만, 일회용컵으로 가득 찬 플라스틱 쓰레기가 총 5봉지가 나오는 것을 우리 대학 일회용컵 배출량의 일례로 말할 수 있겠다. 어마어마한 양의 일회용
학우 여러분! 우리의 정당한 대표자를 선거합시다. 선거는 투표의 방법으로 무리의 대표자를 뽑는 방법입니다. 학생의 대표자는 학생회장입니다. 학과(부) 학생회장, 단과대 학생회장, 총동아리연합회장, 총학생회장이 바로 우리의 대표자입니다. 민주적인 대표자의 의미는 그의 행동과 발언이 학우 집단을 응당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당한 대표자를 뽑는 일은 참 중요합니다.11월은 학생회장이 되기 위해 여러 후보자가 선거에 출마하는 때입니다. 11월은 후보자들에 대한 치밀한 검증이 필요한 때이기도 합니다. 본디 치열한 경선 토론으로 후보자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한 봄의 끝자락, 영화 를 보러 충장로의 광주극장에 다녀왔다. 광주극장 특유의 어두침침하고 작은 스크린 너머에서 만난 것은 자꾸 넘어지고 좌절하지만 그래도 또다시 일어나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었다. 여름의 초입에서, 나는 실패하는 사람들과 사랑에 빠졌다.스프린터는 육상이나 수영에서 단거리 선수를 이르는 말인데, 영화 속 스프린터는 총 3명이다. 과거 유망주였으나 슬럼프를 겪고 이젠 육상부 해체의 위기에 선 ‘준서’와 수단을 가리지 않고 1위의 자리에 섰지만 도핑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정호’.
죽음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라는 게 쉽지 않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내면 깊이 받아들이는 일은 죽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거나 생전 흔적을 미리 정리하는 일과는 전연 다른 과정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준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하여 아픔 없는 작별이 가능하다면.『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은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죽음에 대한 막연한 슬픔을 어루만지고 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머리로는 더 이상 기억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손자 노아에게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문득 소녀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소미’는 이제 없다. 소녀는 올 때만큼이나 갑작스럽게 사라진 것이다. 이제 당신은 스스로 역경을 헤쳐가야 한다.‘스스로 역경을 헤쳐가야 한다.’ 당신은 과제에 마침표를 찍는다. 교양필수인 ‘성찰과소통의글쓰기’ 수업에서의 ‘1년 전의 자신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이라는 주제의 자유 글쓰기 과제를 모두 작성한 것이다. 2023년 1년간의 대학생활을 하며 당신이 했던 고민들에 해답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탐구의 취지였다. 아직 어리고 열정만 넘치
이 글은 전남대 인문대학 소식지(2023학년도 제1호)에 실린 박훈(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의 글에 대한 논평이다. “『전라도 천년사』 논쟁’을 지켜보며”라는 제목의 이 칼럼에서 박 교수는 『전라도 천년사』 편찬사업에 대하여 시민사회가 제기한 비판을 격렬하게 논박하고 있다. 편찬위원회 측의 입장만 이 소식지에 공표됨으로써, 양측에 공정한 균형감을 상실한 문제점을 주목하여 이 글을 표하는 바이다.첫째, 지나친 감정표현과 상충하는 논리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팩트의 오류와 논리의 허점을 아무리 지적해도 (시민사회는) 들은 척도 안
집에서나 밖에서나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때 항상 빠질 수 없는 메뉴는 바로 고기일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아시아권 기준 1위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적으로 소비한 육류량은 약 3.3억 톤에 달했으며, 2030년에는 3.72억 톤, 2050년에는 약 5.5억 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채식 위주의 건강 식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함과 동시에 육류 생산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축 전염병이나 생태계 파괴, 축산물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
유럽인들이 한국을 처음 방문할 때 놀라는 장면 중 하나는 길거리에서 폐지, 고물을 주워 리어카로 끄는 노인들이다. 나도 이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물어보니 노후준비가 잘 안된 분들이라고 들었다. 내 고향 네덜란드에서는 대부분 노후 걱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말을 들었을 때 더욱 놀랐다. 퇴직연금도 쌓이고 국가에서 연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노인빈곤 문제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노후 준비는 잘 되셨나요?”라는 말은 속된 말로 꼰대들의 입마저 닫아버릴 정도로 무례한 질문에 속하는 것 같다.청
안녕하세요. 올해 2월부터 게임 기업을 창업하여 마지막 학기를 사업과 병행하고, 올해 8월 졸업 후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최은설입니다. 창업은 전남대학교 게임 동아리에서 프로그래머 선배를 만나 작은 팀을 꾸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팀을 꾸린 뒤 광주광역시의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인디스타즈’라는 공모전에 참가하여 선정되었습니다. 1년간 다양한 멘토링과 교류 사업, 개발비를 지원받고 결과적으로 우수상까지 수상하였습니다. 개발 중 기획이 몇 번 엎어지기도, 사소한 갈등이 생기기도, 금전적인 문제로 값싼 카페를 전전하기도 했지만,
과제가 하나둘 공지되는 과제의 계절. 당신은 중간고사 후 제출해야 할 과제를 미리 해두기로 한다. 과제 내용은 ‘가상의 보고서 쓰기’ ‘5쪽 내외, 10pt, 바탕체’ 공지된 조건까지 꼼꼼히 확인한 당신은 어떤 내용을 도입할지 곰곰이 생각한다. 그러다가 최근 토익시험에서 있었던 일을 상기한다.당신은 2주 전 토익시험을 보았다. 장학금을 받기 위한 요건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시험 일주일 전에 모의평가 문제들을 세 번 정도 풀어본 당신은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되뇌며 시험장에 들어갔다. LC부터 시작되는 문제들을 풀어가는데, 뒷자리에 앉
어릴 적 겪은 경험은 사람의 인생에 뿌리 깊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 학대를 받고 자랐는지, 아니면 무관심 속에 자랐는지. 에 수록된 과 는 어릴 적의 트라우마로 인해 인간관계에 집착하는 인간의 두 가지 전형을 통해 우리에게 ‘성장’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세계에는 ‘슈리쥴리’라고 불리는 가상의 생명체가 존재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체동물인 블루드래곤이 연상되는 신비로운 생김새에 인기 만점인 인공생명체. 심지어 주인의 과잉된 감정을 먹
‘그동안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몇 명일까?’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함께 살아간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관계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친하고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기도 하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갈등하며 힘들어한다. 반면 우리는 인간관계로 행복해하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 글은 나의 소중한 인연을 중심으로 성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독자 여러분이 이 글을 통해 각자의 소중한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그들에게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첫째, 부모님이다. 부모님은 자식이라는 이유만으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의 접근성을 제한하는 장애물을 제거한다는 의미를 담은 ‘배리어프리’는 1974년 등장한 이후로 그 사용 범위와 빈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단어다. 1면에 등장한 기사는 우리 학교 강연장 14곳 중 10곳의 단상이 휠체어의 접근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꼬집었다. ‘건물 입구에서 강의실까지’ 접근성을 보장하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단상 위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학교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문제의식을 발굴하고 변화의 씨앗을
언젠가부터 어른이 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생각했다. 무언가를 포기하고, 지쳐버린 발걸음을 이끌어 이리갔다 저리갔다... 그냥 이것이 인생이라고 체념하는 게, 바로 그 순간을 맞이하는 게 철이 든다는 것이고 비로소 어른의 모습이 되어가는 것이구나 생각했다. 비몽사몽 교복을 입고 아빠 차를 타고 설익은 햇살을 받은 아빠의 옆모습을 볼 때, 일을 마치고 장바구니에 저녁거리를 습관처럼 담던 엄마의 오래된 손을 볼 때, 외면하고 싶은 거울 속 나를 볼 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많은 해를 산 것은 아니다. 고작 스물 하나다. 바람 없이 잔
좁은 공간에 습한 공기. 곰팡이가 살기 딱 좋은 환경인 생활관 9동에서 필자는 곰팡이와 동거 중이다. 학내 건물 리모델링을 위한 대체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나마 쾌적했던 생활관 5동에서 내쫓기듯 퇴관 후 찾은 생활관 9동에서 필자를 반기는 건 곰팡이와 전 입주생이 남기고 간 쓰레기였다. 1학년 때부터 생활관 9동에 입주 시 책상과 서랍, 침대에 널브러진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과 먼지를 치우는 일은 늘 있어 왔다. 하지만 방에 생긴 곰팡이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침대 밑에 가득한 곰팡이 때문에 침대 밑 서랍장에 넣
처음 헌혈을 시작한 이유는 봉사 시간이 필요해서였다. 입시 준비로 바쁜 고등학교 3학년에게 30분을 투자해 4시간의 봉사 시간을 얻을 수 있는 헌혈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피를 뽑는 것이 두려웠지만 봉사 시간을 얻기로 마음먹고 헌혈의집을 방문했다. 그곳에서는 수많은 친절이 나를 반겼다. “헌혈에 참여해줘서 고마워요” “어지럽거나 불편하지는 않아요?” “조금 더 앉아서 쉬다가 갈래요?”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전자 문진과 대면 문진을 진행한 뒤 헌혈을 하고 문밖으로 나설 때까지 수십 번 걱정과 감사의 말을 들었다. 헌혈을 봉사 시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