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총학생회 재선거 무산, 2019 총학생회 선거 무산을 겪으며 우리 대학의 학생 자치 기구가 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위기는 이쯤이면 기회가 될 법도 한데, ‘또’ 다시 무산이다. 이번엔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보궐선거에서도 입후보자가 없다면, 결국 총학생회 부재가 2020년에도 반복될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단과대 학생회도 위기에 처했다. 올해 13곳의 단과대학 중 학생회가 구성된 곳은 6곳뿐이다. 이번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는 단 5곳에서만 이뤄질 전망이다.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너만 없었어도 내가...” 몇 년 전까지 여름철 극장가를 서늘하게 만들었던 공포영화의 단골 대사입니다. 2등이 1등을 시기질투해 옥상에서 밀어버리는 뻔한 레퍼토리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이 장면에 공포를 느끼지 않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처럼 1등만 기억하는 세상. 과연 우리들만 이렇게 처절한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갈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수많은 2등들의 생존경쟁 이야기입니다.1858년, 다윈은 영국 린네 학회에서 진화의 필요충분조건에 대하여 간략히 정리했습니다. ‘개체간 변이
전 세계적으로 ICT 및 융합 신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이러한 기술 간의 대융합이 이루어지면서 경제 및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신융합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등 핵심기술의 발전과 이러한 핵심기술 간 융합, 기술과 산업 간 융합 등을 통해 혁신이 촉진하는 것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이처럼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여 지능정보사회로의 경제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신융합시대에 글로벌 사회를 선도
요즘 신문방송학 전공 ‘저널리즘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으며 좋은 기사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부쩍 늘었다. 그런 와중에 전대 신문 기사의 비평을 맡게 되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대 신문 2019.9.23일자 서창현 기자의 이라는 기사에 대한 비평을 조심스럽게 시작하고자 한다.좋은 기사에 대해 묻기 전, 먼저 ‘기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사의 본질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정보 전달’이라고 생각한다. 정보전달이라니, 굉장히 무미건조하고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냥 기사
대학교수, 소설가, 사회운동가로서 삶을 살아온 송기숙 교수를 한 단어 표현하기에 이보다 적당한 말이 있을까? 지식인의 사전적 정의는 “지식계급에 속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며 사회에 참여하여 잘못된 세상을 바꾸려 했던 송기숙 교수는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는 수식어가 더없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송기숙 교수의 실천적 지식인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사건은 1978년 6월 일어난 ?우리의 교육지표선언?이다.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다. 유신의 종말인 1979년을 향해 달려
며칠 전 한 독자는 내게 도서관 게이트 문제에 대해 물어왔다. “도서관 게이트 고장으로 인한 외부인 출입 문제는 에서 다뤄왔던 문제가 아니냐”며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학생 기자로 일한 지난 1년 반 동안, 다양한 사안을 취재해 왔고 또 봐왔지만, 그중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돼 문제가 개선된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쩍쩍 갈라진 채로 버려진 농구코트처럼 사소한 것부터 10년째 ‘고장 中’인 백도 게이트, 최근 AI융합대학 학생의 사범대 3호관 입주 연기까지.흔히 대학의 주인은
1년이라는 시간적 범주에서 어느 한 때를 매듭해서 반복적으로 기억하고 재생시키려는 인위적인 장치가 시절(時節)에 담겨져 있다. 기억은 시간의 산물이다.중양절은 음력 9월 9일이다. 중양절은 축제이자 공동체를 다지는 행사로 이어졌다. 올해 음력 9월 9일은 양력으로 10월 6일이다. 양수(陽數) 중에서 가장 큰 양수인 9의 결합이 중양(重陽)을 뜻하므로 9월 9일을 중양절(重陽節)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양(陽)을 상징하는 홀수는 음(陰)의 짝수보다 훨씬 중시했다. 일종의 홀수숭배사상이다. 특히 달력으로 홀수가 겹친 중수일(重數日)은
연휴나 방학이면 스마트폰의 앱을 켜고 구글링을 하면서 가볍게 해외 여행길에 오르는 최근의 학생들이 1989년 이전에 국민들에게 해외여행의 자유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면 아연실색할 것이다. 전 국민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1989년 1월 1일 시행된 지 이제 30년, 즉 한 세대가 지나고 있다. 그 이전 식민지시대와 해방, 전쟁과 분단, 그리고 냉전과 경제개발로 인해 경직되고 폐쇄적이었던 20세기의 한반도 정세 속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먼 얘기였고 그만큼 우리의 정서와 문화는 글로벌 스탠다드와는 큰 격차가 있었다.그러
사랑을 할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있다. 설렘, 질투, 행복, 슬픔, 괴로움 등이 그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랑을 할 때 인간이 느끼게 되는 감정은 비슷한가보다. 제인 에어가 1847년에 출간됐음에도 제인 에어가 로체스터에게 느끼는 감정들은 요즘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사랑에 빠졌음을 감지했음에도 애써 아니라고 부정하는 모습, 그와의 대화가 즐겁지만 일각에서는 잘해주면 떠나버릴까 걱정하는 모습까지.소설은 제인 에어의 성장과정을 차근차근히 보여준다. 고아로서 박해 당하던 어린 시절, 자선학교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는 모습, 더
1978년 6월 27일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하는 를 공동 발표한다. 이 사건은 1975년 긴급조치 9호로 학원에 대한 감시와 탄압이 더욱 강화되는 시기에 참담하기만 한 교육현장에서 지각 있는 교수들이 떨쳐 일어나 학원의 민주화, 인간화, 그리고 조국의 자주·평화·통일을 위해 헌신적으로 실천 투쟁할 것을 밝힌 것이다.에 서명한 11명의 교수들은 우리 시대 실천하는 지식인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하며, 그중에서도 영어영문과 명노근 교수는 부인 안성례 여사와 함께 민주화 운동을 위해 헌신한 광주의 대표적 민
흔히 1면은 신문의 ‘얼굴’이라고 한다. 독자는 1면으로 신문의 느낌을 판단하고, 이 첫인상이 신문 전체의 이미지에 꽤나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독자가 ‘읽고 싶은 신문’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이에 걸맞은 1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몇 백 장의 사진을 촬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칠 전 한 커뮤니티에서 지난 호(1606호) 전대신문에 대한 반응이 담긴 글을 읽었다. 그 내용인 즉슨, 1면 사진과 사진을 설명하는 캡션이 전혀 어울리
현대 사회는 수많은 관계들, 그리고 그 관계를 관통하는 계약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지갑을 스쳐지나가는 몇 개의 숫자들로 관계를 설정하고, 계약을 맺고, 사회를 이루어 왔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 그 계약들은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신뢰가 선행되지 않으면 계약은 휴지조각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인간만이 계약을 맺고 살아갈까요? 자연계에서는 이러한 모습들이 보이지 않을까요?우리가 ‘사회성 동물’하면 떠오르는 대표주자는 단연코 개미입니다. 개미는 지구상 수많은 종들과 계약을 맺고 살아갑니다. 아마
전남대학교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이 개설된 지 10년이 지났다. 2009학년 2학기 개설 이후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은 자체 진화를 거듭하면서 2014년에는 ‘면대면 상담실’, 2018년에는 ‘말하기 상담실’로 분화되었다.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은 전남대학교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의 맥락에 비춰볼 때, 우리 수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최선의 작품 중 하나다. 국내 및 외국 사례와 대비해서도 자신 있게 그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우리의 자랑이다. ‘온라인 글쓰기 상담실’은 대학의 교육개혁이 지닌 가치와 효과를 다양한 관점에서 성찰하고
지난 6월에 발행된 1605호는 우리 대학 개교 67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컨텐츠를 실었다. 총장님의 축사부터 우리 대학의 발전 방향을 다룬 해설 기사까지.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의 지난날과 다가올 시대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었다.‘개교’라는 주제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이러닝 실태’와 같이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하는 사안에 대해서 보도한 점은 칭찬할만한 점이다. 또한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인 취업에 대해서 다룬 점도 인상 깊었다. 학생들이 취업 고민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창간기념 기획의 의미가 잘 실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떨어져 가지 말자...(중략)...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고” 민중투쟁이나 촛불집회에서 자주 듣는 아주 익숙한 노랫말이다. 이 노랫말을 쓴 사람은 바로 우리 대학 출신인 김남주 시인이다.시인 김남주는 1945년 전남 해남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해남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제일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에 반발하여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했고, 1969년 검정고시로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
자율전공학부가 결국 본부직할로 남게 됐다. 본부는 2017년 초부터 융합대학 신설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새로운 대학의 운영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논의 초부터 융합대학 편입 학부에 자율전공학부가 포함돼 있었지만, 정작 학생들의 의견을 물은 것은 논의가 시작된 지 거의 2년이 지난 올해 4월이 처음이었다.늦은 건 학생들의 의견 수렴뿐만이 아니다. 편입 및 융합대학 전반에 대한 정보 전달도 덩달아 늦어졌다. 학생들에게 있어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소속’은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학생들의 의견 없이 학부의 소속 결정 과
숨 가쁜 학기가 점차 그 끝을 달려가도 청년 Q에게 주말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끝나지 않는 되돌이표이며, 시계는 언제나 주말 야간 아르바이트를 가리키고 있다.누구는 기말 고사가 끝나면 자아실현과 워라벨을 위해 인턴이네, 해외여행이네, 방학 계획을 짜고 있는데, Q는 어떻게 하면 집에 내려가지 않고 부모님에게 손도 벌리지 않으면서 이 도시에서 홀로 더 부대낄 수 있을지 그 생각뿐이다. 방학 계획을 짤 수 있는 그들의 자유가 부럽기도 하지만 무릇 자유도 한 여름 더위 같다.오래 견뎌내기는 힘들 것이다. 자유 안에서 그들은 항상 움직여야
오늘날 독일은 유럽연합 중에서도 국가적 위상이 가장 높은 나라일 것이다. 독일이 누리고 있는 정치적, 도덕적 권위의 바탕에는 아우슈비츠 청산을 근간으로 삼았던 법과 교육 제도가 있는 것 같다.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이루어진 홀로코스트에 대한 부정이나 왜곡, 나치에 대한 찬양을 범죄로 규정하는 ‘홀로코스트 부정 방지법’을 가장 강력하게 시행하는 나라가 독일이고, 불의한 권력에 맞서는 ‘저항권 교육’이나 정치가들의 거짓 선동을 분별하는 ‘선동가 판별 교육’을 실시하는 나라가 독일이다.이미 사회적, 법적으로 정리된 5·18 민주
지난 호 전대신문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여러 기사가 보도됐었다. 전대신문을 통해 5·18에 대한 여러 관련 기사들을 자세히 접하며 몰랐던 새로운 사실도 알 수 있어 좋았다. 그렇다고 5·18만 다룬 건 아니었다. 이어폰 없이 살기 체험기, 20대의 꿈과 관련된 기획 기사 등 하나의 분야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가 들어있어 볼거리가 많았다.전대신문 기사를 많은 학생들이 자주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대신문 차원에서도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주고, 학생들도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한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