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전 세계를 화염과 폭음 속으로 몰아넣었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습니다. 인류는 지금껏 보지 못한 참사에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찾아온 또다른 적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바로 역사에 남은 최악의 전염병 중 하나, 스페인 독감입니다. 그 당시 인구 16억 명 중 약 5억 명이 감염되었고, 20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은 근대 공중보건 체계가 갖추어진 이후 대유행한 전염병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세계인들은 또다른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지난 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4월 18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200만 명을 넘어서고, 이로 인한 사망자는 1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현재까지의 피해는 규모면에서는 중세의 흑사병이나 20세기 초 스페인독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하나의 유기적인 생활공동체로 연결된 21세기 글로벌체제에 이번 코로나 사태가 사회 전 영역에 주는 파급 효과는 역사상 유래 없이 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우리나라의 교육 일선에서는 건국 이래 ‘온라인 개학’을 하고 ‘비대면강의’를
전남대 개교 초창기에는 캠퍼스 안에 ‘용주마을’이 있었다. 정문 좌측에 위치한 용주마을(용봉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함)은 건물 121동에 대지 1,343평으로, 총 49세대가 살고 있었다. 마을이 학교 안에 있으므로 대학발전은 물론 교육환경 저해요인으로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었다. 캠퍼스를 완벽하게 조성하기 위해 마을 매수는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그 당시에는 교육 기반시설인 강의실이나 실험실이 너무나 부족했다. 모든 예산이 교육 기본 시설인 강의실이나 실험실 건축에 우선 배정되다 보니, 마을 철거를 위한 예산 확보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
🎵검정치마 - love shine “군대가는 너에게 보내는 노래” - 수많은 우리의 추억도, 우리의 하굣길을 함께 걸어준 자정의 가로등도, 헤어짐이 아쉬워 자꾸만 느려졌던 발걸음 아래 보도블록도, 여태껏 뽀글거리는 우리의 약속도 여기 영영 있을 테니, 너는 어디서든 너이길 바란다.담담히 바치는 나의 헌사가 너에게 환청이라도 되어본다면, 많은 표정 사이에 홀로 얼굴을 지우고 있을 나에게, 너는 열아홉이고 나는 열일곱이던 그 꿈의 활주로를 다시 달려와 주었으면 좋겠다. 따스한 볕으로 비치던 너를, 백만 가지 자장가로 들려
🎵방탄소년단(BTS) - 봄날 혼자 있을 때 듣는 노래 중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노래는 방탄소년단의 '봄날'입니다. 매년 이맘때쯤 벚꽃 구경을 하면서 이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창한 날씨임에도 나들이를 가지 못한 사람들도 많고, 계획하고 있던 여행을 취소하는 등 슬픈 상황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가사 중 “보고 싶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코로나19를 얼른 극복하고 안전한 사회에서 사람들을 만나고싶다고 호소하
올 봄에는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 속에 많은 사람들이 긴장감과 불안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같이 늘어나는 확진자 수와 함께 방역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는 경제, 정치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모습을 새롭게 바꿔놓았다.많은 사람이 모이는 모임·회의 등은 취소·연기됐고,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생활화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 같은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 세계 질서와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
캠퍼스에 꽃이 활짝 피었다. 학교에 사람이 가장 많이 돌아다닐 시기인데도 카페나 공원 등 사람들이 모일 공간은 예년에 비해 스산하다. 사람들은 깔끔한 유리문 안쪽 에이포 용지로 붙여진 텍스트 뒤에 전등이 켜있나 꺼져있나 확인하는 것이 다반사다. 이래저래 죄송하다는 그리고 미안하다는 내용이다. 죄송할 일도 미안할 일도 아니다.하지만 어딜 가나 꽃을 대신한 글씨가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사람들을 반기지 않는다. 그나마 사람을 반기는 데는 가게들일 것이다. 문을 닫은 가게도 드문드문 보인다. 코로나 19는 세계인의 일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단어 ‘소통’. 그래서인지 이 주제가 심도 있게 다뤄지는 게 때로는 물릴 때도 있다. 그저 마음 터놓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되는 게 아닌가 싶다가도 일상에서 골치 아픈 문제로 다가오기도 한다. 소통이란 끝없이 새로운 유형과 상황으로 나타나고 때로는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할 만큼 만만치 않은 활동으로 보인다.소통을 위해 우선 타인과 관계 맺는 주체인 ‘나’를 먼저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감정과 가치관을 기반으로, 어떤 의도를 담아 타인에게 목소리를 전하는지 뚜렷이 인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
세월호 희생자 6주기를 앞둔 지난 8일,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시 병 차명진 후보자가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모욕적인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차 후보는 지난해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모욕 발언으로 이미 한 차례 막말로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이같은 모욕·폄훼성 발언 논란은 매년 4월만 되면 되풀이되고 있다.4월 16일을 ‘잊지 않아야 한다, 기억해 달라’는 당부가 어디 이런 식으로 논란의 중심으로 만들어달라는 의미였겠는가. 말도 안되는 모욕을 정치적 소신으로 포장해가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그 시도
어렸을 적 동네 달집을 태우는 장면은 대보름날 저녁의 절정이었다. 동네 축제였다. 그 나이 때의 지금의 아이들은 그 기분을 알까? 대보름날 깡통 돌리기 재미를 들려주고 싶다. 아련하다. 단연코, 정월 대보름날 경험을 기준으로 지금의 40대 이상과 30대 이하 세대를 나누어도 좋다. 1년 열 두 달, 열 두 번의 보름달이 뜬다. 물론 윤달의 보름달까지 얘기하자면 2~3년에 한 번씩 보름달은 한 달 더 있다. 음력 1월 15일을 특별히 정월 대보름이라고 했다. 이날을 도교적 이념을 담아 상원(上元)이라 이름 붙였다. 대보름달은 한 해의
상대평가를 원칙으로 하는 대학의 성적평가 방식에 교수와 학생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으나 제도개선에 앞장서야 할 대학지도부는 마이동풍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상대평가는 대학인들에게 일종의 적폐처럼 인식되고 있다.이유는 상대평가 도입이 학습의 본질을 중시하는 대학인의 자발적 선택이 아니라 대학 통제를 꾀하는 교육부의 요구에 따랐기 때문이다. 과연 대학지도부는 현행 성적평가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가, 아니면 그 병폐를 인식하고는 있으나 개혁할 의지와 역량이 부족한 것인가, 그저 궁금하고 답답할 뿐이다.더구나 대학정책을 좌지우지했던
전남대학교 설립1951년 9월 14일 국무회의에서 국립 전남대학교 설립이 인가되자 제2대 전라남도지사 박철수를 중심으로 기성회를 조직하여 전남대학교 설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재원 마련과 도립 의과대학․농과대학․상과대학, 사립 대성대학의 통합 작업이 난항을 겪게 된다.1951년 12월, 제3대 전라남도지사로 새로 부임한 이을식은 유림의 향교재단과 도민이 소유한 도시제사주식회사의 주식들을 전남대설립기성회에 기부하도록 하였다. 이을식 지사는 도의회를 소집하여 도립인 의과대학과 목포상대, 농과대학을 국립으로 전환
🎵적재-우연을 믿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신문방송학과 18학번 한아름입니다! ‘개강 싫어~’를 입에 달고 살았으면서도 개강은 설레는 이벤트 같다고 생각했어요. 개강과 동시에 찾아오는 봄 때문인 것 같아요. 흐드러지게 핀 꽃과 높은 하늘을 보며 친구들과 함께하면 세상 모든 행복이 저에게 향한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으니까요. 이렇게 봄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에 마음 졸이는 학우님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각종 시험은 미뤄지고, 공부도 잘 안 되고... 모두 많이 불안하겠지만 마음을 잘 가다듬고, 시간에 모든
🎵비투비(BTOB) - 봄날의 기억 봄, 개강하면 바로 떠오르는 노래는 비투비의 ‘봄날의 기억’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새내기 시절 동기들과 함께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거든요. 만우절이면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지금은 없어진 텔레토비 동산에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한 번뿐인 새내기의 MT를 준비하고, 농활을 떠나 동기들과 신나게 웃고 떠들고. 저에게는 모두 소중한 봄날의 기억입니다. 새내기 시절 봄에 들었던 노래가 바로 ‘봄날의 기억’입니다. 지금은 취업을 준비하느라 바쁜 동기들과 만날 수 없어 너
이상한 시간들이 흐르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직장인들은 직장에 가지 않는다. 사람이 모이는 것들은 죄다 취소되었고, ‘격리’ ‘동선’ 등의 단어가 세상을 떠다닌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 밖에 나서기를 두려워한다거나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마스크를 끼지 않은 상대를 보고 눈살을 찌푸린다. 예민하고 긴장된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그 예민함과 긴장감은 일상을 괴롭힌다. 알게 모르게.2월에서 3월의 내 달력은 취소의 표시인 쫙 그어진 선들로 채워졌고, 3월과 4월의 달력은 헐렁헐렁하다. 4월은 거의 흰 도화지 같기도 하다. 날
캠퍼스는 완연한 봄이다. 한겨 따뜻해진 봄기운이 캠퍼스를 감싼다. 4월 초입, 봄의 시작을 알리던 대강당 앞 홍매화는 선홍빛 꽃잎을 감추고, 곳곳의 목련 나무 하얀 꽃잎은 갈색으로 변해 낙화했다. 그 자리를 벚꽃이 휘날리고, 개나리와 진달래도 개화를 재촉하고 있다. 봄은 이렇게 성큼 왔건만, 강의실은 아직도 겨울의 어둡고 시린 기운을 담은 채 굳게 닫혀 있다.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은 울상이다. 예년대로라면 새로운 만남으로 즐거워야 할 1학기 개강인데 코로나19 재택수업으로 캠퍼스의 봄을 빼앗긴 것만 같다. 신입생들은 어떤가. 기
박승희 열사는 1972년 4월 12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열사는 주변 사람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착하고 예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었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절대 뜻을 굽히지 않는 의로운 고집을 지닌 여학생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성당을 다니며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는 세심한 사람이었다. 1987년, 목포 정명여고에 입학한 박승희 열사는 YMCA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사회문제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1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브로콜리 너마저의 ‘졸업’이란 노래의 가사입니다. 노래를 듣는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미쳐버린 세상에서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런 건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내야 하는데 묘하게도 오래 남았습니다. 생존을 걸고 싸우는 전쟁터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미쳐버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식으로.“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나치의 절멸수용소라는 극한의 공간에서도 아이의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아버지에 대한 영화입니다. 누군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대학교 졸업을 앞둔 때가 떠올랐다. 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왜 하면서 살아가야 할까? 학부를 다니는 동안 ‘6하 원칙’처럼 내 진로의 첫머리를 고민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불안하고 초조했다. 재수와 여러 번의 휴학에 ‘남들보다 늦어’란 스스로의 꼬리표를 달고 행선지도 없이 일단 떠야 하는 비행기 신세 같았다. ‘하고 싶은 거 다 해 보겠다’는 나름의 이유일지 핑계일지 혹은 회피일지 모르게 대학원에 진학했다.하지만 이번에는 조급함이 밀려왔다. 이십대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내 젊음이 끝나간다는 두려움이었다. 응당 요즘의 20대
누구나 다 알 듯이 새해 첫날은 1월 1일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365일 쯤 뒤에 다시 1월 1일이 된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그 시간이 1년이고, 우리는 새로운 1월 1일을 맞이한다. 알고 보면, 1월 1일이라는 시작점은 다분히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뿐이다. 그러나 이 날에 의미를 부여하고, 모든 사람들이 약속하면, 새해 첫날은 ‘희망’이 되고, '관념'이 되고 또 '사실'이 된다. '시간'이 그렇다. 태양이 애초에 어디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없지만, 인류는 1월 1일을 만들어 1년의 시작을 기념한다.시간은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