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9월 자존감을 키우는 실질적 방법을 소개해 화제가 됐던 책이 있다. 바로 『자존감 수업』 이다. 이 책에 따르면,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기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자존감 향상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존감을 상승시키기 위해 고민하는데, 필자도 마찬가지다.필자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 때문에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까'하는 고민을 떨치지 못한다. 또 내가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없어 늘 불안함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들은 이를
전남대를 대표하는 상징물은 무엇인가?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의 용봉인들은 용봉탑을 떠올린다. 정문에서 관현로길을 따라 걷다보면 용봉관 앞 회전교차로에 우아한 자태의 용봉탑이 보인다. 이 용봉탑은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1976년 11월 9일, 호국단 간부들이 민준식 총장(8,9대 총장)에게 용봉탑 건립을 건의했다고 전해진다. 1952년에 문을 연 전남대가 개교 24년이 지났지만 학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없으니, 용봉인의 애교심과 기상을 고취시키고 학풍을 조성하기 위한 상징물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용봉탑 건립
이번 학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신문을 만드는 것에 힘이들었다.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 상황에 발행 일정이 계속바뀌었고, 시시각각 바뀌는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신문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우여곡절 끝에 1616호까지4차례의 신문을 발행했지만, ‘텅 비어 있는 캠퍼스에서신문을 읽어줄 학생들이 있기는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막막함을 느끼기도 했다.그러던 중 취재 현장에서 독자를 만났다. “‘온라인’으로 신문 잘 읽고 있어요” 신문을 잘 읽고 있다니 기자로서 정말 감사한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부끄럽게도, 나는
5·18 40주년을 기념하는 ‘오월 낭독회’에 참여하면서 1980년 오월 광주의 참혹한 슬픔의 현장, 505보안부대와 국군광주병원을 다녀왔다.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이곳에 들어선 첫 느낌은 슬픔이 아닌 절망과 공포였다. 당시 관련이 있는 증언자들이 끌려갔을 지하 계단은 얼마나 많은것들을 감춘 채 침묵하고 있을까.‘서울의 봄_POST 5·18 문학, 새로운 기억의 생산’이라는 타이틀 아래 1980년 광주를 새로운 기억의 창조로 이끌기 위해 기획한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되새겨야 할 ‘한국의 기억들’을 PO
5·18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았다. 전남대 구성원으로서 5·18 40주년을 맞는 의미는 각별하다. 5·18민주화운동이 1980년 5월 18일 오전 전남대 정문에서 비상계엄령 확대에 항의하는 전남대 대학생들과 계엄군의 충돌로 촉발되었고,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많은 전남대 학생들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고, 연행되었기 때문이다.여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박관현, 윤상원 열사도 포함된다. 이미 교내에는 박관현 열사 기념비와 윤상원 열사 기념공원이 조성되어 있지만, 올해에는 민주길이 조성되어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전남대 선배들의 숭
🎵노라조-형 #넌 멋진 놈이야저는 형에게 참 고마운 것이 많습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맞벌이하셔서 형과 집에 있는 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부모님을 대신해 저와 놀아준 사람은 5살 차이가 나는 형이었습니다. 공부하는 시간까지 쪼개며 놀아준 형에게 이제야 고마움을 느끼네요. 시간이 흘러 제가 고등학생일 때도 용돈을 모아 간식을 사고, 그걸 저에게 직접 가져다주던 고마운 형입니다. 저에게는 정말 큰 감동이었고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그런 형이 곧 인생에서 큰 시험을 준비합니다. 작년에는 떨
🎵 지코(ZICO) - Well Done #앞으로도 계속 앞으로 갈 거지만 일단 수고했어, well done이 노래는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들었던 노래입니다. 어느날 이 노래를 듣던 중 ‘앞으로도 계속 앞으로 갈 거지만 일단 수고했어, well done’이라는 가사가 갑자기 귀에 꽂히며 굉장히 울컥했던 경험이 있어요. 우리는 모두 매일 경쟁하고,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더 노력하고 더 앞만 보고 살아가기에, 자신에게 ‘고생했다’라는 말 한마디도 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그리고 이제 고3인 제 동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이행해야 할 헌법상의 의무가 있다. ‘국방의 의무’는 그중 하나다. 남성이라면 법률에 따라 반드시, 여성이라면 자원으로 이 의무를 수행하게 된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입대를 하고 입영한 군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약 18개월을 군인으로서 보낸다.성인이 되자마자 두 가지 부름을 받았다. 하나는 술을 마시자는 친구의 부름이었고, 하나는 입영을 위해 신체검사를 받으라는 병무청의 부름이었다. 신체검사 결과는 ‘현역’이었다. 머리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당연히 군대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
대학의 수준과 미래를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대학의 도서관에 가보는 것이다. 도서관 장서 보유량이 어느 정도인지, 지식을 갈망하는 학생들의 에너지가 얼마나 가득 차 있는지 그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라는 것이다. 2020년 5월, 전남대 캠퍼스는 연말 완공 예정인 디지털도서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홍도’ 라 불리는 도서관 본관, ‘백도’로 불리는 도서관 별관, 지금 공사 중인 디지털도서관까지 3개의 도서관이 있는걸 보니, 꽤 괜찮은 대학인 것은 분명하다.개교 초창기인 1955년 말, 용봉동 캠퍼스에는 금호각
지난달 27일 전두환이 다시 광주 법정에 섰다. 그러나 광주시민들을 앞에 두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재판 중에는 꾸벅꾸벅 졸다가도 헬기 사격 혐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반박하는 이중적인 태도까지, 지난해 3월 법정에 섰을 때와 달라진 것은 없었다.달라지지 않은 것은 전두환뿐만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에 ‘5·18민주화운동’을 검색해 스크롤을 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욕과 비방, 허위사실을 나열한 글들이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모욕과 허위사실 유포는 줄어들기는커녕 배로 늘어나고 있다.역사는 반복성을 지닌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전 세계를 화염과 폭음 속으로 몰아넣었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습니다. 인류는 지금껏 보지 못한 참사에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찾아온 또다른 적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바로 역사에 남은 최악의 전염병 중 하나, 스페인 독감입니다. 그 당시 인구 16억 명 중 약 5억 명이 감염되었고, 20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은 근대 공중보건 체계가 갖추어진 이후 대유행한 전염병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세계인들은 또다른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지난 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4월 18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200만 명을 넘어서고, 이로 인한 사망자는 1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현재까지의 피해는 규모면에서는 중세의 흑사병이나 20세기 초 스페인독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하나의 유기적인 생활공동체로 연결된 21세기 글로벌체제에 이번 코로나 사태가 사회 전 영역에 주는 파급 효과는 역사상 유래 없이 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우리나라의 교육 일선에서는 건국 이래 ‘온라인 개학’을 하고 ‘비대면강의’를
전남대 개교 초창기에는 캠퍼스 안에 ‘용주마을’이 있었다. 정문 좌측에 위치한 용주마을(용봉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함)은 건물 121동에 대지 1,343평으로, 총 49세대가 살고 있었다. 마을이 학교 안에 있으므로 대학발전은 물론 교육환경 저해요인으로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었다. 캠퍼스를 완벽하게 조성하기 위해 마을 매수는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그 당시에는 교육 기반시설인 강의실이나 실험실이 너무나 부족했다. 모든 예산이 교육 기본 시설인 강의실이나 실험실 건축에 우선 배정되다 보니, 마을 철거를 위한 예산 확보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
🎵검정치마 - love shine “군대가는 너에게 보내는 노래” - 수많은 우리의 추억도, 우리의 하굣길을 함께 걸어준 자정의 가로등도, 헤어짐이 아쉬워 자꾸만 느려졌던 발걸음 아래 보도블록도, 여태껏 뽀글거리는 우리의 약속도 여기 영영 있을 테니, 너는 어디서든 너이길 바란다.담담히 바치는 나의 헌사가 너에게 환청이라도 되어본다면, 많은 표정 사이에 홀로 얼굴을 지우고 있을 나에게, 너는 열아홉이고 나는 열일곱이던 그 꿈의 활주로를 다시 달려와 주었으면 좋겠다. 따스한 볕으로 비치던 너를, 백만 가지 자장가로 들려
🎵방탄소년단(BTS) - 봄날 혼자 있을 때 듣는 노래 중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노래는 방탄소년단의 '봄날'입니다. 매년 이맘때쯤 벚꽃 구경을 하면서 이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창한 날씨임에도 나들이를 가지 못한 사람들도 많고, 계획하고 있던 여행을 취소하는 등 슬픈 상황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가사 중 “보고 싶다” 라는 구절이 있는데, 코로나19를 얼른 극복하고 안전한 사회에서 사람들을 만나고싶다고 호소하
올 봄에는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 속에 많은 사람들이 긴장감과 불안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같이 늘어나는 확진자 수와 함께 방역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는 경제, 정치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모습을 새롭게 바꿔놓았다.많은 사람이 모이는 모임·회의 등은 취소·연기됐고,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생활화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 같은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 세계 질서와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
캠퍼스에 꽃이 활짝 피었다. 학교에 사람이 가장 많이 돌아다닐 시기인데도 카페나 공원 등 사람들이 모일 공간은 예년에 비해 스산하다. 사람들은 깔끔한 유리문 안쪽 에이포 용지로 붙여진 텍스트 뒤에 전등이 켜있나 꺼져있나 확인하는 것이 다반사다. 이래저래 죄송하다는 그리고 미안하다는 내용이다. 죄송할 일도 미안할 일도 아니다.하지만 어딜 가나 꽃을 대신한 글씨가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사람들을 반기지 않는다. 그나마 사람을 반기는 데는 가게들일 것이다. 문을 닫은 가게도 드문드문 보인다. 코로나 19는 세계인의 일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단어 ‘소통’. 그래서인지 이 주제가 심도 있게 다뤄지는 게 때로는 물릴 때도 있다. 그저 마음 터놓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되는 게 아닌가 싶다가도 일상에서 골치 아픈 문제로 다가오기도 한다. 소통이란 끝없이 새로운 유형과 상황으로 나타나고 때로는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할 만큼 만만치 않은 활동으로 보인다.소통을 위해 우선 타인과 관계 맺는 주체인 ‘나’를 먼저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감정과 가치관을 기반으로, 어떤 의도를 담아 타인에게 목소리를 전하는지 뚜렷이 인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
세월호 희생자 6주기를 앞둔 지난 8일,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시 병 차명진 후보자가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모욕적인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차 후보는 지난해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모욕 발언으로 이미 한 차례 막말로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이같은 모욕·폄훼성 발언 논란은 매년 4월만 되면 되풀이되고 있다.4월 16일을 ‘잊지 않아야 한다, 기억해 달라’는 당부가 어디 이런 식으로 논란의 중심으로 만들어달라는 의미였겠는가. 말도 안되는 모욕을 정치적 소신으로 포장해가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그 시도
어렸을 적 동네 달집을 태우는 장면은 대보름날 저녁의 절정이었다. 동네 축제였다. 그 나이 때의 지금의 아이들은 그 기분을 알까? 대보름날 깡통 돌리기 재미를 들려주고 싶다. 아련하다. 단연코, 정월 대보름날 경험을 기준으로 지금의 40대 이상과 30대 이하 세대를 나누어도 좋다. 1년 열 두 달, 열 두 번의 보름달이 뜬다. 물론 윤달의 보름달까지 얘기하자면 2~3년에 한 번씩 보름달은 한 달 더 있다. 음력 1월 15일을 특별히 정월 대보름이라고 했다. 이날을 도교적 이념을 담아 상원(上元)이라 이름 붙였다. 대보름달은 한 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