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족력에선 바다냄새가 난다파란 눈의 조상이 유리병 속에 족보를 넣고마지막 조난신호를 흘려보낸 곳 어지러움은분명 그곳에서 퍼졌겠지 너울처럼적도를 넘고 폭풍을 삼킨 유리병 속글씨들이 수세기를 표류하며 제 속을박박 긁어내는 소리 아득한 전설들을 모조리 게워내는 목소리, 이름은 없고 몸짓만 남은병 속, 당신이 물 위에서 앓던 병(病)언젠가 까만 눈의 여자가 유리병을 발견하자세상의 모든 현기증들이 여자의 몸으로 쏟아져흔들기 시작한다 배와 가슴이 노랗게 부풀고바닷물을 모조리 뱉어내고 싶은 헛구역질이한 점 태동을 깊은 코발트블루로 적신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주최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가 지난 29일 오후 6시께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대규모로 촛불을 들고 나선 건 지난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촛불시위 이후 약 8년만이다.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 ‘창피해서 못살겠다’등의 피켓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의혹에 분노한 시민 3만 여명이(경찰 추산 9,000여명)이 운집했다.거리행진을 시작하기 전 시민들은 청계광장에 모여 주최
개인의 감정 표현이 자유로운 현대 사회에서 유교의 가르침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은 이미 옛말이 됐다. 과거 금기시되던 이성간 동거에 대한 심적 규제도 완화되는 추세이다. 실제로 YTN이 지난 9월 2일부터 11일까지 전국 4년제 대학생 5,152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대학생 동거에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김현진 씨(해양기술·13)는 “서로가 사랑한다면 같이 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경제적 도움 측면과 책임감도 기를 수 있어 동거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대학생 동거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는 다양한 매체
‘동거’란 한집에서 같이 사는 것 또는 부부가 아닌 남녀가 부부 관계를 가지며 한 공간에서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근래 ‘대학생 동거’에 대해 부부 관계를 갖는 것을 의미하기보다는 데이트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는 학생들의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대학생활에서 이성간의 동거에 대한 언급이나 결정이 쉬워진 요즘, 오늘날의 대학생 동거 문화에 대해 알아보고자 김경신 교수(생활환경복지)와 이야기 나눴다.TV를 틀면 과거와 달리 동거나 성(性)을 주제로 다뤄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 교수는 ‘남부끄럽다’는 이유
“동거는 양날의 검”…“힘들지만 한번 쯤 경험해 볼만 하다”아침 해에 눈을 떠 서로 화장실 거울을 마주보며 양치하고, 자기 전에 침대 위에서 서로의 하루에 대해 이야기하다 잠에 들고…. 커플들이라면 한번 쯤 꿈꾸는 동거.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동거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실제 동거하고 있는 대학생 커플들은 어떨까? 이 동거하고 있는 커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Q1. 동거를 시작하게 된 계기?‘우리, 동거 했어요’커플 : 솔직히 동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저는
최악의 알바 1위 택배 상하차 …1인당 하루 평균 상하차 물품 최대 6천개 새롭게 시작되는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비용이 있다. 등록금과 책값 및 밥값 경우에 따라서 방값도 준비해야 한다. 나 역시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최악의 아르바이트라고 불리는 택배 상하차 작업에 도전했다. 육체노동, 정신노동까지 요하는 택배 상하차는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힘들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힘든 정도가 아니다알바 시작은 저녁 8시다. 나는 같이 일할 사람들과 함께 통근버스를 타고 40분을 달려 택배물류센터로 향했다. 관리자에게
토익은 무조건 900점 이상이어야 한다?직무에 따라 다릅니다.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와 어학이 크게 관련 없다면 어학 점수 또한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답니다! 롯데 인사팀 관계자는 “해외 파견 업무와 같이 직업 특성상 어학이 중요하다면 토익점수가 중요하지만, 아니라면 어학 점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는데요. 다만 직무를 수행하는데 어학이 중요하다면 토익점수도 반영될 수 있겠죠? 면접에서 한 번 떨어졌던 사람은 다시 뽑지 않는다?낙방의 경험이 있는 기업에 다시 지원했을 경우 ‘한 번 떨어졌다’라는 이유만으로 또 떨어질 가능성이
취업 스터디로 하루 시작…공채시즌 다가오면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8월을 시작으로 하반기 공개채용 시즌이 시작됐다. 대학 졸업까지 미루는 취준생(취업준비생)에게 민족 대명절은 사치다. 황금 연휴였지만 이들에게는 취업 준비로 빠듯한 기간이었다. 지난해 8월 전공 수료 후, 1년 째 취업준비에 한창인 전소미 씨(가명)의 이야기를 이 들어봤다. 취업난에 느끼는 두려움, 지방 국립대생 72.6%한국경제일보와 SBS 공채에서 낙방한 경험이 있으니 전 씨도 이제 3수생이다. 그는 “방송 PD를 꿈꾸지만 취업이 어렵다 보
올 상반기 20대 청년 실업자가 44만 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올해 우리 대학 졸업유보자 수는 602명으로 졸업인원 대비 20%에 달한다. ‘화석선배’(취업난으로 휴학을 반복하며 졸업을 미루는 고학번 선배)나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아주 어려운 취업에 성공한 사람)과 같은 신조어가 낯설지 않은 요즘, 취준생들의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평균 5.2개의 스펙, 130만원의 준비비용 높은 취업의 문턱에서 스펙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하고 보는 스펙 9종 세트가 대학 사회에서 더 이상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
단체 카카오톡(단톡방)이 보편화 되면서 새로운 대학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단톡방은 교내활동과 관련해 ‘공지방’으로서 활용되는 추세이다. 이후범 씨(경상·15)는 “교내활동과 관련된 단톡방만 해도 8개다”며 “많은 학생들이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연락에 있어서는 편리한 메신저다”고 말했다.대학생활의 필수가 된 ‘단톡방’. 김용민 교수(문화콘텐츠)는 “학생들 사이에서 단톡방이 활성화된 가장 큰 이유는 의사소통을 위한 공유공간의 편의성 때문이다”며 “사회의 변화와 정보통신기술 발전 등의 요인에 의해 소통하
“출발했어? 오늘 저녁 뭐 먹을래?"“과 행사 참석 여부 관련해서 투표 올릴게요.” 대학생들에게 단톡방(일명 ‘카톡방’)은 대학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단순한 친목도모 목적을 넘어서 팀플에서 서로 과제를 공유하거나 공지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9월에는 학생 개인당 적게는 3~4개부터 많게는 10여개의 단톡방을 만들어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톡방은 여러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실시간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최근에는 다자간 음성채팅 서비스 기능이 추가되는 등
단톡방이 ‘공지방’으로 사용되면서 현대인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그로 인해 느끼는 피로감도 상당하다. 사누리 씨(사회·13)는 “특히 인간관계에서 멀어지고 싶을 때 의미 없는 카카오톡 메신전가 귀찮다”며 “프로필 사진을 보게 되면 괜히 상대적 박탈감과 감시하는 기분도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단톡방에서 공지되는 정보들이 있어서 없애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카카오 기업은 카카오톡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와 콘텐츠, ▲게임, ▲생활기반플랫폼, ▲핀테크(손쉽게 결제를 진행을 돕는 플랫폼), ▲검색 등 다양
“일상에서 벗어나 댄서가 되는 시간”…“연습 공간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방학 중에도 학내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댄스동아리 ‘뉴에라(NEWERA)’입니다. 학내 행사나 외부 행사에서 이들의 공연을 본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뉴에라의 무대 뒤 일상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이 직접 동아리 일상에 참여하는 기획 ‘별자리(별기자의 동아리)’를 통해 지난달 3일에 걸쳐 그들과 함께 했습니다.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강렬한 눈빛, 딱 들어맞는 칼군무, 빠르고 힘 있게 팔을 휘젓는 동작, 동
걷다 보면 파란 눈의 남학생은 물론, 히잡을 쓴 외국인 여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에게 가까이 있지만 선뜻 다가가기 힘든 외국인 유학생. 그들에게 다가가고자 은 우리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에르니 씨(영어영문·12·말레이시아), 가브하르 씨(국어국문·15·우즈베키스탄), 슈기 씨(신문방송·15·몽골), 주흐라 씨(국어국문·15·우즈베키스탄), 왕디엔 씨(경영·16·중국)와 좌담회를 가졌다. 사회자: 우리 대학은 어떻게 오게 됐나?에르니: 평소에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한국의 버라이어티 쇼나 드라마를
야권 정치인 가두행진 참여…“광주 5·18은 끝나지 않았다”5·18민중항쟁의 첫 희생자 고(故) 김경철 씨의 어머니 임근단 씨가 지난 17일 옛 도청 앞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80년 5월 18일 금남로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계엄군의 공포로 이리 저리 골목마다 쓰러졌습니다. 우리 아들은 5월 19일 개같이 두드겨 맞고 이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그 고통이야말로 어디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우리는 전두환 정권에 개같이 끌려다니며 어디든 쓰러져서 땅을 치고 울었습니다. 어느 누가 그 속을 알까요. 우리는 그래도 광주 시민이
자극적이고 일회성적인 컨텐츠가 늘어나는 요즘, ‘범근뉴스’라는 자신만의 ‘착한’ 컨텐츠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범근뉴스의 국범근 씨(성공회대·사회과학부)다. 국 씨는 미디어의 변화에 발맞춘 요점만을 ‘짧고 명료하고 강하게’ 짚어주는 영상을 SNS를 통해 꾸준히 연재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극적인 컨텐츠가 각광을 받는 최근의 상황에 대해 “단순하게 나쁘다고 하기는 힘들다”는 국 씨. 그는 “바쁜 현대인의 삶에 맞춰 빠른 시간 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자극적인 컨텐츠가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며 “범근뉴스
“‘좋아요’ 50만 개를 넘으면 트럭에 깔리겠다.”, “‘좋아요’ 1,000개가 되면 생쥐를 먹겠다.”종종 SNS(Social Network Service)을 하다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글들을 보게 된다.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말이 되지 않은 공약을 걸고 관심을 준다면 뭐든지 한다는 글들이다. 자기학대 유형, 동물학대 유형 등 종류도 가지각색이다.인터넷상에서 이러한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들을 ‘따봉충’, ‘관심종자’이라고 칭한다. 관심만 준다면 무모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이용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왜 이들은 이런 행동을 하면서까
‘1980년 5월18일, 광주에서는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군인들은 군대를 동원하여 이를 폭력적으로 진압하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다.’올해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에 기술된 내용이다. 이를 두고 5월 단체들은 5·18에 대한 묘사가 왜곡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가 일어났기 때문에 계엄군이 투입된 것처럼 서술된 부분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이다. 안종철 전 5·18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추진단장은 "공수부대가 시민들을 향해 총칼로 공격한 것이 원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