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평점 4.7점, 메가박스 평점 3점대. 보기 드문 평점을 기록하며 극장에서 사라진 영화 한 편이 있다. 한 번 쯤 들어봤을 법한 ‘인류멸망보고서-멸망의 3가지 징후’라는 영화이다. 인류멸망보고서는 세 가지 단편영화를 모아 각각 인류 멸망을 다루는 낯선 이야기들을 펼쳐낸다.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이유가 단지 낯설기 때문인가?
5월 12일, 여수세계박람회 상징물인 ‘Big-O’에 빛이 들어왔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반환점을 돈 여수세계박람회에 그동안 239만여 명의 관광객(6월 28일 기준)이 방문했다.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축제라고 불리는 박람회. 박람회에 다녀와 본 이 방학을 맞은 우리 대학 학생을 위해 여수세계박람회
‘인생’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속한 사회 속에서 만들어진 규칙, 규범, 법 안에서 ‘자유롭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일까. 방금 무언가 무척 지루하거나 식상함을 느끼지 않았나.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발간된 어느 책에서 방금 발췌한 것 같은 문장을 보는 듯 했을 테다. 인생과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교수님이 들어오셨다는 신호다. 친구와의 잡담을 멈추고 교수님과 눈을 맞춘다. 간단한 인사. 그리고 출석체크. '어디까지 했었죠?'하는 말과 함께 시작되는 강의. 반복되는 일상이다. 점점 '흥미'가 떨어지는 걸 느낀다. '따르는' 학생도 이렇게 지치는데 '이끄는' 교수님은 얼마나 힘이 들지 가늠조차 어
아찔하기 짝이 없는 낭떠러지 앞에 몰린 듯, 유례없는 '가파른'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 지금껏 소중히 간직해온 꿈을 펼치기에는 '좁디좁은' 기회의 부재 속에서 우리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험악해지고 있고, 고용에 대한 불안감은 사그라질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우리들은 언제부터인가 '경쟁'이라는 보기 좋은 보
“지금까지 내 소설은 미완성…인간세상의 야만성 다룬 작 쓰겠다” 바람을 닮았다. 김훈 작가를 만난 지난 1일, 여수에는 바다바람이 불고 있었다. 바다바람을 맞으며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기자는 그가 바람을 닮았다고 느꼈다. 약간 바랜 듯 보이지만 자기 발에 안착한 운동화와 조금 남는 듯한 면바지, 허리춤에 매어있는 허리가방, 청남방과 등산용 모자, 까만 시계, 그리고 옆으로 매고 있는 큼지막한 가방까지. 이 모든 게 김훈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25년간 걸어온 언론의 길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고 있다. ,
봉하마을. 기자는 이 단어를 볼 때마다 세 가지 ‘의미’를 떠올린다. 첫째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고 있었던 곳. 둘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후 더욱 아련하게 느껴지던 곳. 셋째 너무나도 간절히 가고 싶었던 곳. 그 봉하마을로 떠난 날은 2012년 5월 18일. 바로 ‘5‧18민중항쟁’이 일
광주극장 칸영화제 수상작 상영광주극장에서 칸국제영화제의 수상작들을 오는 23일까지 상영한다.제 63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와 비평가주간 대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 제 64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등의 수상작들이 상영된다.또 제 58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포함한 4개 부
극장은 조용해야 한다. 배우들의 대사 하나, 표정 하나를 수많은 관객들이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극장은 ‘반드시’ 조용함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이 연극의 시작은 굉장히 소란스럽다. 관객석에서 자꾸만 웅성거리는 소리가 도무지 연극이 시작한 건지 아닌건지 알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어느 순간, 웅성거림 속에서 어떤 공통된 소리가 들린다는
프랑스 영화감독 레오 까락스의 데뷔작인 (1984) 는 고독과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해 흑백 영상으로 풀어내고 있다. 누가 프랑스 영화 아니랄까 봐 조용하고, 사색적이다. 이 영화에서 우리는 할리우드의 ‘스펙터클’과 ‘흥미진진’ 대신 프랑스 영화 특유의
우리 대학 총학생회가 지난 14일부터 15일간 ‘5·18 민중항쟁 32주년 영화제’를 실시했다. 이 영화제에서는 영화 , , , , 가 사회대와 법대에서 상영됐다.가 상영된 날은 5월 1
“잔디 안으로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밖으로 나가세요. 나가시라니까요!”지난 9일 총장배 축구대회가 한창인 우리 대학 대운동장. 대회 관계자는 한 사내를 향해 연신 잔디밭 밖으로 나가라고 외치지만 검은 얼굴을 한 사내는 빙긋빙긋 웃기만 한다. 주변 친구들이 눈치를 주니 그제야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나간다. 그가 응원하고 있던 팀은 &ls
집에 가는 길, 갑자기 ‘바나나우유’가 떠올랐다. 목이 타서일까. 꿀꺽꿀꺽. 단숨에 마셨다. 달달한 것이 무척 맛있다. 문득 외할머니가 떠오른다. 바나나우유를 무척 좋아하시던 외할머니. 왜 갑자기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떠오르는 걸까? 후덥지근한 여름밤, 새벽까지 우리들에게 부채를 부쳐주셨던 외할머니. 그 때는 그게 당연한 건줄 알았다.
볼거리 가득한 5월의 광주극장, 등 추억의 명화 5편이 15일까지 광주극장에서 상영된다. 또 가족과 함께 볼만한 애니메이션 와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분의 화제작인 이 오는 16일까지 상영되기도 한다.상영시간표는 광주극장 홈페이지(http
공감과 변화를 통해 소통하는 영화‘축제’중간고사도 끝나고 꽃도 폈는데 20살의 봄날은 여전히 무료하기만 하다. 영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렸다는 소식을 접한 후 대책 없이 전주로 향했다. 영화팬이 몰려 영화표가 매진되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그저 설레기만 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전주국
학창 시절 만난 한 친구가 있었다. 공부도 그리 잘하지 못했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도 아닌, 쉬는 시간마다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곤 하는 그저 평범한 친구였다. 특별한 점이라면 그 친구는 무척 가난했었다는 것뿐 그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다른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그리 큰 약점은 아니었다. 그 친구는 '왕따'였다. 그것도 속
따스한 봄날, 은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려 합니다. 기획 ‘사람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는 18일부터 총 4차례, 매주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엮은이 때는 바야흐로 3월. 서울 시청에 일이 있어 잠시 그곳을 걷던 기자는 허기를 채우기 위해 길가에 위치한 노점에서 '호떡'을 찾았다. 그때까지는 예상하
처음 시작하고 몇 분은 무슨 내용인가 싶을지도 모른다. 그저 평범한 길을 왜 오래토록 비추고 있을까. 지나가는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왜 픽셀이 깨질 정도로 크게 비추고 있을까. 제목이 뜻하는 호수길은 물이 고여 있는 호수가 아닌, 그저 사는 동네 길 이름이 호수일 뿐인 호수길이다. 이 호수길이라는 공간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는 깜깜한 밤 어느 순간부터
요즘 ‘대세’는 누굴까? 각 분야마다 꼽는 대세는 다르겠지만 ‘격투기’를 예로 들겠다. 세계적인 격투기 단체인 UFC를 보자. 챔피언 산토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K-1 챔피언 오브레임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그는 ‘괴물’ 브록 레스너를 꺾은 남자다.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몸으로 상대 선수를 한방
이 영화는 모텔에서 시작해서 모텔에서 끝난다. 모텔은 한국 영화에서 유독 자주 등장하는 공간이다. 도심 한가운데부터 교외의 인적이 드문 곳까지 사람의 흔적이 있는 곳이면 늘 들어서 있는 모텔. 이 지극히 한국적인 풍경을 창작자들이 외면할 수 없는 까닭일 것이다. 모텔을 드나드는 수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