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무래도 이상한 말이었다. “나는 동물이 아니에요.” 뒤따른 말은 더 황당했다. “그러니까 나는 식물이에요.” 나는 두 번 헛기침을 하고 입 안에 순대를 마저 씹어 삼켰다. 헛기침을 하다 튀긴 밥풀을 휴지로 닦으며 말했다. “그래서 식물을 먹지 않는다고?” 지훈이는 돼지머리국밥에 떠있는 파와 콩나물을 마저 걸러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걸 뭘 묻느냐는 투였다. 하긴 이상한 새끼가 이상한 말을 하는 건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일이다.내가 지훈이를 처음 알게 된 건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통해서였다. 공무원 특유의 사무적인
원고 측 “재발 방지 대책과 원활한 복귀 지원 요구”성추행 피해 신고를 허위 신고로 판단해 피해 신고자를 해고한 우리 대학 산학협력단이 항소심에서도 ‘부당한 해고’라는 판결을 받았다.광주고등법원 제2민사부(재판장 최인규 부장판사)는 지난달 11일 “성추행 신고에 대한 충분한 조사 없이 원고(피해 신고자)를 해고 처분한 것은 심히 부당하다”며 “원고에 대한 해고가 무효라고 본 제1심판결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산학협력단이 원고에 대한 해고가 부당하다는 1심 판결에 대해 불복한 데 따른 결과다.산학협력단 직원 ㄱ 씨는 2019년 12
사회대 “계절학기 수업 다른 곳에서 진행… 학생 수업권 보호 노력”사회과학대학(사회대)이 이달 18일부터 8월 2일까지 냉난방기를 교체하겠다고 밝혀 사회대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학 중 냉방시설을 이용하지 못해 불편할뿐더러 학생들이 이 사실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한 까닭이다.이번 교체는 사회대 냉난방기가 노후화돼 고장이 잦은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이용 중인 가스식 냉난방기 구조상 고장을 고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사회대 학생들은 갑작스런 통보에 방학 중 교내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수초와 침전 이물질 제거 등 해결책 준비 중용지의 고질적인 수질오염을 해결할 방안으로 바닥 청소, 지하수 공급 등이 언급되고 있다. 지난달 용지에서 가물치가 연이어 폐사하는 등 수질오염 이슈가 불거진 것이 이유다.용지는 약 18,800㎡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비해 물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수원이 충분하지 않으니 순환이 어렵고, 정화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게다가 비가 오지 않고 온도가 올라가면 수질 관리는 더욱 힘들어진다.1년 중 수질이 악화되는 시기는 봄과 여름이다. 지난해 우리 대학에서 측정한 용지 수질 검
존경하는 선후배 동문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교직원, 사랑하는 재학생 후배 여러분!개교 7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마침 코로나19 팬데믹도 끝이 보입니다. 교정에 후배들의 맑은 목소리가 넘쳐납니다. 자연도 사람도 푸르러만 갑니다.우리 대학은 1952년 개교 이래 70년 동안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습니다. 특히, 불의와 독재에 항거하여 민주, 인권, 평화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늘 정의의 편에 서는 올바른 인재를 길러내는 ‘진리의 등불’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개교 70주년을 맞이하여, 존경하는 정성택 총장님께서는 ‘더 강
올해 총학생회(총학)의 부재로, 지난해 이월된 총학생회비 사용 방안에 대해 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2019년과 2020년도 총학생회비는 2021년 선출된 ‘내일’총학생회에게 이월됐다. 2년간 지속된 총학의 부재와 코로나 19로 인한 교내 행사 감소로 쓰이지 않은 금액이 ‘내일’총학에게 넘어간 것이다. 2021년 ‘내일’총학이 사용한 후 남은 소량의 금액은 올해로 이월됐다.최근 3년간 총학생회비 납부액은 △20년도 상반기 40,680,000원 △20년도 하반기 26,307,000원 △21년도 상반기 40,959,000원 △21
한교조 전남대 분회, “모든 강사에게 방학 기간 임금, 퇴직금 지급하라”박 위원장, “논의 지속하여 강사 복지 증진 이뤄낼 것”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한교조)이 3월 17일부터 ‘대학 강사 고용 안정 대책 수립’ ‘처우 개선 예산 확대’ 등을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교육부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교원으로서의 실질적인 권리 보장, 강사 처우 개선 예산 확보, 교육 연구비 및 직장 건강보험 등을 포함한 강사 복지 체계를 교육부에 요구한 것이다. 한조교 전남대 분회도 “모든 강사에게 방학 기간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라”며 4월 19일부터 민주
1. 70년의 역정과 성장사랑하고 존경하는 전남대학교의 모든 가족 여러분, 건학 70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이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격스럽고 영광스럽습니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전남대학교는 식민지배의 피폐상과 전쟁의 포연 속에서도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 지역 최고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발족하였습니다. 1953년 제1회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48명을 수료시킨 전남대학교는 그 위대한 70년의 여정동안 학사, 석사, 박사를 포함 약 40만 명의 동문을 배출하였습니다.그러나 이
코로나19 거리두기 제한이 지난달 18일 풀리며 인원 제한이 사라져 학내 다양한 대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학과마다 주관하는 대면식, 체육대회와 동아리 행사가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동아리와 학과 행사가 겹친 김석희 씨(사회·21)는 “과 행사와 동아리 행사 중 동아리 행사를 택했다"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대면 행사에 기쁨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입장도 있다. 동아리 ‘기백’의 전아현 회장(음악교육·19)은 “신입생 환영회를 하게 되어 일상으로 다시 한 발자국 돌아간 느낌이다”면서도 “행사 주최자의 입장으로
시사회 및 출간기념 토크콘서트가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우리 대학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박승희 열사는 노태우 정권의 폭력성을 규탄하며 학생들의 단결을 촉구하기 위해 1991년 4월 분신했다.는 박승희 열사를 기억하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엮었다. 윤수안 감독은 “인터뷰 다큐인 만큼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고, 그 이야기가 서사적으로 잘 연결되길 바랬다”며 “박승희 열사의 당시 심정을 느낄 수 있도록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은 박승희 열사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20일) 오전 8시 40분 우리 대학 후문에 방문해 선거유세에 나섰다. 이번 선거유세는 어제 후문에 게시된 국민의힘 선거 현수막이 훼손된 데 따른 것이다.이 대표는 “어제 새벽 광주지역 후보자들의 후보 현수막이 고의로 훼손된 정황이 있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다”며 “앞으로 이런 것에도 굴하지 않고 호남, 특히 광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후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 곽승용 국민의힘 북구의원 후보와 함께 훼손된 선거 현수막을 교체했다.앞서 어제 오후 우리 대학
‘도움 되었는가’ 설문에 ‘매우 그렇다’ 81%…작년 상담실 흡방음 보완 설비 완료우리 대학 학생생활상담센터(센터)가 조사한 2021학년도 ‘1:1 심리상담 만족도 조사’ 내부 결과에 따르면 개인 상담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73명의 학생 중 ‘개인 상담이 도움이 되었는가’에 81%의 학생이 ‘매우 그렇다’로 답했다. 뒤이어 ‘그렇다’(15%), ‘보통이다’(4%)에 응답했다. 개인 상담에 참여한 학생들은 “내면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며 불안을 줄일 수 있었다”며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문제
‘엄니’ ‘‘Mr.홍’ 7년 만에 전 메뉴 1,000원 인상 “많이 판 것 같은데 왜 남는 게 없지 싶어요. 팔긴 파는데 주머니에 들어오는 게 없어요.”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리 대학 주변 음식점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쟁으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고,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며 음식점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상대 부근에서 장사를 하는 음식점 8곳을 조사해본 결과 6곳이 메뉴 가격을 인상하였다. ‘엄니’와 ‘Mr.홍’은 모두 7년 만에 처음으로 전 메뉴를 1,000원씩 인상했다. ‘알촌’은 4월 1일을 기점으로 가격을
우리 대학 종합운동장과 용지 사이에는 관리되지 않는 보조운동장이 있다. 정리되지 않은 잔디, 녹슨 운동기구 등 보조운동장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남대학교 캠퍼스 혁신파크 대상 부지’라고 적힌 푯말만이 있을 뿐이다.보조운동장 관리를 담당하는 스포츠센터 직원 박유찬 씨는 “보조운동장은 혁신 파크라는 사업이 진행될 공사 구역이다”라며 “학생들이 종합운동장을 더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보조운동장은 도시형 첨단 산업단지가 들어설 곳이어서 따로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학생들의 사용률도 저조하다보니 시설이 취약한 것이
우리 대학 5·18광장(봉지)에서 3년 만에 동아리 박람회, ‘다 함께 알림아리’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학내 동아리마다 부스를 열어 학생들에게 동아리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총 31개의 동아리가 참여하며, 12일은 오후 6시 반부터 관현악반, 뉴에라 등 음악 공연이 진행된다, 13일에는 밴드부를 비롯한 공연과 총동아리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스탬프 모아 추첨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각 부스를 돌며 받은 스탬프를 추첨함에 넣으면, 13일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알림아리 행
우리 대학 사범대 학생회가 주관하는 ‘사림체전’이 지난달 29일 열렸다.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3년 만에 개최된 행사다.행사를 주관한 '사계'의 박성경 부학생회장(국어교육·20)는 “아무래도 3년 만에 진행하는 체육대회라 행사를 경험해본 사람이 많지 않아 고민할 것들이 많았다”며 “이전의 기록들과 선배들의 조언을 참고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 이전의 전통을 되살리는 것에 이번 행사가 유의미한 발자취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사림체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축구
우리 대학에서 주최하고, 광주·전남지역대학도서관이 공동 주관하는 ‘2022 올해의 한책 선정 투표’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5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올해의 한책 선정은 1998년 미국에서 시작된 ‘한 도시 한 책 읽기’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행사로, 2013년부터 광주·전남 이외에도 순천, 부산 등 많은 도시에서 진행하고 있다.올해의 한책 후보 도서는 ▲불편한 편의점(저자 김호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저자 김지수)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저자 곽재식)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저자 김민섭) ▲나는 나무처럼 살고
우리 대학 인문대 앞 벤치에서 '나는 레즈비언 대통령을 원한다'라는 이름의 청년 참여 부스가 지난달 27일 열렸다. 집행부 김홍 씨(철학·16)는 "정치 담론에서 항상 제외되어 온 지방 청년이 유권자이자 국민으로서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청년들이 어떤 정치적 요구를 가졌는지 아카이빙하고 서로 공감하자는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해당 부스에서는 참여자가 바라는 정치적 의제를 자유롭게 기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공유할 수 있는 참여 공간을 운영했다. 또한 책 나눔 행사를 통해 기부자의 편
일부 “코로나 안 끝났다” 불안감 내비치기도50인 이상 집회·공연·경기 관람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일부 해제에 학생들은 반가운 기색을 보이면서도 아직까지 마스크를 벗는 것이 어색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작년 10월 첫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이후 566일 만에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닐 수 있게 된 데 따른 반응이다.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지난 3일 기아챔피언즈필드를 방문한 하요진 씨(신문방송·22)는 “관람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면서도 “마스크 의무가 일부 해제된 건 좋지만, 아
세월호 8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15일 우리 대학 교육융합관에서 진행됐다.행사에서는 음악교육과 학생들의 세월호 참사 추모곡인 ‘천 개의 바람이 되어’ 관현악 합주와 합창이 이어졌다. 공연에 참여한 조준호 부회장(음악교육·18)은 “이번 행사를 세월호 참사로 인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우리 대학 학생들도 잊지 않고 기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또한 중앙계단에 학생들의 추모 메시지를 담은 노란 리본을 묶는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