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 담긴 음식을 맛있게 먹어 본다면, 아이들은 수학을 찾아서 즐길 것이다. “진정 즐기는 자가 챔피언이다”라고 노래하는 PSY가 생각난다. 그는 온전히 몰입하여 자신을 먼저 즐긴 다음에 자신의 모든 것을 참석한 관중들에게 전이시킨다. 이내 PSY와 관중이 하나가 되고, 진정 즐김으로써 그들 모두는 이내 챔피언이 된다. 나는 상상한다. “수학교육을 하면서도 이러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지 않을까? 수학교육이 하나의 놀이나 게임이 될 수 있다! 수학놀이에 복종하며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우리들 곁에 분명히 있다! 다만 우리가 보지 못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이다. 탈핵을 외치는 활동가들이, 왜 모두가 값싸고 깨끗하고 안전한 전기를 생산한다고 믿는 핵발전소를 반대하는지 말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목숨이, 지구의 생태가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발전소는 열을 발생시키는 원인에 따라 화력, 수력, 원자력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방사성 원소의 핵 분열과정에서(우라늄의 핵에 중성자를 쏘아 핵을 폭발시키면서 터뜨려 나오는 에너지) 발생되는 열로 물을 끓여 전기를 만드는 곳을 핵발전소라 부른다.이 핵발전소 1기를 새로 짓는 데 드는 비용은 6~7조원에 이른다. 건설 기
“그것은 알기 싫다.”라는 팟캐스트가 있다. SBS의 “그것은 알고 싶다.”를 패러디한 것인데, ‘알기 싫지만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하는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솜씨로 정평이 나 있다. 여기에서 대학 문제를 다룬다면 아마 다음의 에피소드가 그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를테면 ‘불편한 진실’이다.우리 대학의 8년차 A 강사는 지난 1월에 학과로부터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6학점을 맡아 달라고 요청을 받았다. 그런데 수강신청 며칠 전인 2월에 들어서야 자신의 강의가 포털에 개설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학 본부가 학
필자는 최근 들어 학생들과 상담이나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예년에 비해 좀 늘었지 않나 싶다. 다른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여전히 호전되지 않은 국내외 경제상황, 이에 연계되어 있는 학생들의 미래 즉, 불투명한 ‘일거리’와 관계가 있으리라. 물론 대다수의 대화 상대자는 ‘연부역강 (年富力强)’한 미래의 리더로서 ‘한국호’를 역동성있게 조타해 나갈 ‘붕정만리(鵬程萬里)의 청년학생들이다. 하지만,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얼굴 표정이 썩 밝지 못함을 필자는 예의 직감한다. 그것은 가르치는 사람(교수)이나 배우는 자가 통
6월 4일 수요일은 우리나라에서 시도단위의 모든 단체장과 의원 그리고 교육감을 선출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과연 518의 시발지로서 한국민주주의의 메카인 전남대학교에서 학생들은 국가단위의 선거에 얼마나 열성적으로 참여할 것인지 궁금하다. 아마 우리 학생들의 대부분은 평생에 처음으로 선거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이에 선거참여의 원칙과 정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대로 즐기기를 바란다. 대학생 투표행위의 첫 번째 정당성은 투표를 통한 선거참여가 민주주의 제도의 존속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시민권 행사이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5월이 찾아왔다. 무능하고 비겁한 어른들로 인해 꽃봉오리를 피워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많은 꽃들을 생각하면 눈물과 한숨만이 나올 뿐이다. 이런 대형 참사가 있을 때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당위적인 선언만 난무할 뿐이지 실천적인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 어른들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자괴감이 든다.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많은 지역 축제와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이 상황에서 고민해볼 점이 음악의 기능에 대한 것이다. 음악은 늘 즐겁고 기쁨이 충만한 것
이번 4월 26일은 청소년 시인 육우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1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그는 동성애자이자 크리스천으로써, 자신에게 쏟아지는 혐오를 견디다 못하여 동성애자 인권연대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었다. 꼭 육우당 뿐만은 아니다. 다른 청소년들에 비해 동성애자 청소년의 자살 시도가 두 세배 가량 높고 전체 청소년 자실의 30%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Gibson, 1989)실상 동성애자들은 일반인과 별반 다를 것도 없고, 민폐를 끼치지도 않는다. 하지만 사회와 인터넷을 떠도는 부정확한 정보들이 동성애자들에 대한 혐
얼마 전 대강당 앞을 지나면서 보니 활짝 핀 홍매화를 스마트폰에 담느라 야단들이었다. 참 예쁜 매화를 지나치지 않고 촬영하는 학생들이 대견스러워 같이 끼어들어 몇 장 찍었다.문득 호남의 5대 명매로 손꼽히는 이 유명한 홍매화에 대하여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궁금했다. 1621년 사신으로 중국에 갔던 서장관이 고 명나라 희종황제로부터 선사받은 이 명품을, 11대 손인 고재천 농과대학장이 1961년 담양 창평면에서 자라고 있던 나무를 우리 교정으로 옮겨 심게 된 사연을.그들에게 물어 보았더니 모두가 묵묵부답이었다. 홍매화의
전남대 캥퍼스의 봄은 활기로 가득차 있다. 춥고 스산한 겨울을 벗어난 많은 화초들이 새로운 싹을 피우면서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고 있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새내기들의 수업참석에 바쁜 발걸음에 1년 계절의 처음인 이 시기는 새로운 시작과 출발로 바쁜 모습이다. 인생을 계절로 비유하면 봄은 청춘이고 청춘예찬에 나왔던 내용처럼 이 시기는 피가 끓고 생명을 불어넣는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이며 천지간의 아름다운 조화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환경조건만이 아니라 봄과 같은 청춘은 미국의 시인인 시무엘울만이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인생의
지난 해 연구년을 맞아, 전반기는 호주에 있는 퀸즈랜드 대학(University of Queensland; UQ)에서 지냈고, 후반기는 말레이시아 페낭에 있는 말레이시아국립과학대학(University Sains Malaysia; USM)에서 생활하였다. 이 두 대학에서 경험한 것들 중에서 새시대에 걸맞게 느껴진 수업방식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전통적인 교실 뒤집기 UQ의 심리학부에 도착했을 때, 교수의 양해를 얻어 마침 시작되는 교과목을 하나 청강하였다. 강의의 내용만큼이나 내 호기심을 끈 것은 이 강의의 운영방식인 “뒤집
요즘 대학이 시끄럽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지방에 소재한 대학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바로 코앞에 닥친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과 ‘대학 구조개혁’ 때문이다. 지난 3월 17일자 의 사설('지역대학들의 난망한 사투')이 신랄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듯이 특성화 사업과 구조개혁이라는 정부의 계획안은 부당함을 넘어서 영악하기까지 하다. 돈을 무기로 정원 감축, 총장직선제 폐지 등을 마치 대학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대학의 자발적 굴종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내년부터는 국립대의 모든 교수들을 대상으로 성과급 연
어느 순간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자주 나오고 있다. 봄도 아닌데, 황사를 말하는 것인가? 왜 갑자기 뉴스에서 미세먼지 예보를 하지? 이런 의문을 한번쯤 가져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무엇이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며, 우리가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우선, 미세먼지란 무엇인가? 대기오염물질은 물리적 형태에 따라 ‘입자상 오염물질(Particulate Matters)’과 ‘가스상 오염물질(Gaseous Pollutants)’로 나뉘는데, 미세먼지는 입자상 오염물질로서 공기 중의 고체상 또는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면 현실적으로 많은 조직이 존재한다. 일반기업 등 사적 부문(private sector) 있는가 하면, 정부(지방자치단체 포함) 등 공공부문이 있다. 우리가 소속되어 있는 대학(university)도 규모가 큰 공공조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관료제를 구조적 관점에서 ‘계층제적 구조를 지닌 대규모 조직’이라 개념 정의할 때, 공공관료제 (public bureaucracy)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혹은 국공립대학 등이 해당된다 하겠다. 그렇다면, 대학 등 공공관료제에 종사하는 구성원은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어
‘마쉬멜로 이야기’라는 책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한국 사회가 적극적으로 권하는 필독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쉬멜로 한 개를 주고 한 시간 동안 먹지 않으면 한 개를 더 주는 실험을 했다. 30년 뒤 이 아이들을 추적한 결과 한 시간을 견뎌냈던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그렇지 않은 집단 보다 훨씬 큰 성공을 이루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성공이 행복과 같은 단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쉬멜로 실험은 ‘사회적’ 성공에 관한 것이지 행복이나 만족감에 대한 실험은 아니다. 당연한 구별이지만, 슬프게도 우리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늘 그렇듯이 새로움은 설렘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새로움은 신명나는 축제의 열기로 인해 더욱 설레어지는 것이다.우리 민족에게 새해의 시작은 음력 설이다. 음력 설부터 대보름까지 전국 도처에서 한해의 모든 액운을 막고 가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축제가 열린다. 나는 이 기간에 전라남도 벌교와 고흥의 마을굿을 조사하면서 갑오년을 시작했다.굿을 거행하는 날짜는 마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정월 대보름날 많이 거행하는데, 1년의 액운을 대보름 달로 막고자 하는 것이다. 대보름 전날 자시(子時, 밤 11~1시)
요즘 시민단체나 테니스클럽에 가보면 젊은이들을 거의 볼 수 없다.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 바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에 어깨가 축 늘어져있다. 그렇다고 현실에 굴복할 것인가? 필름을 내 용봉골 초년생으로 되돌려 본다. 대학에 합격한 나는 합격사실을 부모님께 알리지 못했다. 후배로부터 소식을 들은 형님이 돈을 빌려 입학금은 냈지만 입학식 날 휴학계를 내고 신입생 환영회가 열리는 대강당 앞을 지나고 있었다. 때마침 들려오는 음악과 함성소리가 내 가슴을 도리질하고 있었다. 마음을 다잡은 나는 “그래! 나한테는 건강한 몸과 젊음
2014년의 해가 밝았다. 지난 일 년은 다사다난한 시간이었다. 한 살을 먹는 정초의 시점에서 바라본 그 때는 참으로 일이 많았다. 특히 고려대생 주현우씨가 건넨 ‘안녕들하십니까’의 물음으로 전국 대학에서 안부의 소식이 되돌아왔다. 12월의 끝자락에 새겨진 대자보의 물음이 지난 시간을 대변한다. 대자보의 열풍을 두고 언급되는 세간의 다양한 분석은 잠시 제쳐두고, 안부를 묻는 ‘심리’ 와 이에 화답하는 개개인의 ‘심리’는 어떻게 생겨나는 지에 대한 물음을 떠올리게 된다.나는 당신이 궁금하다. 그냥 그러고 싶다. 가끔씩은 삶의 면면 속
마침내 세계 패권을 다투는 거대한 체스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계 정치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큰 사건이 얼마 전에 한반도의 인근 지역인 동중국해에서 일어났다. 지난달 23일 중국 정부가 정식으로 동중국해에 자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을 선포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은 이에 즉각 대응하여 26일에 두 대의 폭격기를 해당 해역에 보내어 군사 훈련을 강행했다. 일본도 항공기와 함정을 동원하여 미국을 거들고 나섰다.미국은 냉전 시대의 최적수였던 소련이 1991년에 붕괴하자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세계 정치를 좌지우지하려 했지만, 갑자기
몇 일 전 연주회 관람을 갔다. 창작음악연주회라 기대에 걸맞게(!) 공연장 로비는 한산했다. 10분전이 되자 입장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안내도우미들이 공연장 입장을 독려했다. 자리에 앉아 프로그램을 읽으며 공연을 기다렸다. 공연 시간이 되었는데도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뒤에서 잠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왜 공연을 시작하지 않는걸까, 궁금해 하면서 몇 분이 흘렀다. 10여 분이 지난 후 공연을 함께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시장님이 의기양양하게 입장하셨다. 시장님은 당신이 늦어 수많은 관객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미안함도
최근 들어 국내외 ‘대학평가 전문기관’들에 의한 ‘국내대학 평가순위’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대학관계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평가순위가 전년도에 비해 하락한 대학들은 너도나도 대비책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어 보인다.우리대학도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같은 지역권의 한 대학의 평가순위가 최근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는 우리대학 고위당국자, 교직원, 동문 등 대학공동체 구성원들의 심기를 적지 않게 불편하게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