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정치권에서 2030 청년세대를 각자의 이유로 호명하고 있다. 정치가 청년을 찾는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청년정치’라는 모호한 개념이 부유하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별반 다를 바 없는 기성세대의 말잔치에 등을 돌린 것처럼 보인다.어느 시대나 청년 시기엔 미래를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 청년들은 불안을 넘어 좌절과 번아웃 상태에 빠져 있다. 이들이 정치를 외면하는 이유는 단순히 정치 뉴스에 관심이 없거나 공적 의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자기효능감의 연장
제가 선정한 올해 마지막 날을 기념할 음식은 바로 달고나입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2021년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중입니다. 올해 새내기로 입학해 첫 대학 생활을 즐기다 보니 시간이 빠르다는 걸 다시금 실감하고 있는데요. 달고나는 그런 저의 다채로운 대학 생활과 참 닮아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입 베어 물기 전, 곧 찾아올 달콤한 맛을 기다리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는 건 대학교에 처음 입학하던 때의 저를. 언뜻 보기엔 단단해 보이지만 조그만 힘에도 쉽게 부서지는 모습은 새로 만난 친구
2021년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은 특별한 음식은 짜장면입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그동안 저는 수많은 졸업을 경험해왔는데요. 익숙했던 것들과의 이별, 그리고 어쩌면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하는 졸업은 도통 익숙해지기가 어려운 일 중 하나입니다.다가오는 12월 31일, 저는 대학에서 보낸 4년간의 시간에 종지부를 찍으며 ‘학생’이라는 이름에서 완전히 졸업하게 됩니다. 졸업식마다 저, 그리고 우리는 짜장면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학교라는 장소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회인으로 거듭난다는 의미에서 올해의 마지막 날은 저에게 졸업식
인천의 한 빌라에서 지난달 15일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들은 시민들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그들을 지키지 않고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경찰이 떠난 후 공격받은 시민은 현재 ‘뇌사’ 소견을 받은 상태다. 지난달 19일에는 서울 중구에서 30대 여성이 살해됐다. 평소 경찰의 신변 보호 대상이었던 피해자는 당시 긴급 호출용 스마트워치로 구조를 요청지만 경찰은 피해자의 위치를 혼동해 결국 그를 구하지 못했다.이 두 사건은 대한민국 경찰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시민들을 지켜야 하는 경찰이 시민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 글은 2021년 8월 23일자 오피니언에 실린 오찬호 작가의 ‘아프간 난민, 한국 오지 마라’를 오마주했습니다.청년들이여, 사는 게 힘들고 뭐 하나 풀리지 않는다 해도 좌절하지 마세요. 힘들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일제강점기도, 한국전쟁도, 학생운동도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멘탈도 약하고 불평불만도 많네” 같은 말이 돌아올 뿐입니다. 이 사회에서 청년의 존재는 대통령선거 같은 정치적 이슈가 있어야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차라리 유튜브나 보세요. 여
시끄럽고 지겨운 선거 노래를 듣고 있으면 짜증이 날만도 한다. 평소에는 오지도 않던 시장에 와서 천연덕스럽게 떡볶이와 어묵 ‘먹방’하는 정치인들을 보고 있자면 역겹기도 할 것이다.수많은 직업군 중에서 신뢰도가 가장 낮은 직업군은 바로 ‘정치인’이다. 앞에서는 싸우고, 뒤에서는 몰래 주고받아 야합(野合)하는 모습이 비친다. 실제로는 언론이 비추는 모습 이면에 담긴 정책개발과 토론의 과정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법을 개정하기 위해 많은 사례를 검토하고, 정책연구를 하는 과정은 누구도 제대로 본 적이 없을 것이다.물론 논의
“선거란 국민이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위이며,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라는 교과서의 내용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라는 사실을 지금의 나는 안다.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2018년 제19대 대통령선거. 그 당시의 나는 앞으로의 대한민국이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기대한 바와 달리 여전히 사회는 우리가 살아가기에 힘듦의 연속이다. 국민의 열렬한 지지 속에 선출된 정치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였다. 나의 믿음은 배신감으로 변했고, 더 나아가서 정치에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선거의 승부처는 2030세대다.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자신들의 생각과 이익이 대변되지 않고 있음을 인지했기 때문이다.각종 여론조사의 높은 부동층 비율을 방증하듯 청년세대는 유례없는 집값 폭등과 취업난 등 현실 문제를 해결해줄 이를 찾고 있다. 하지만 ‘고발사주’와 ‘대장동사건’으로 알려진 후보들의 과거 행적은 부동층인 2030 청년들에게 비호감 이미지로 차악의 선택을 하게 한다.이재명 후보는 전체 청년 기본소득을 지원하겠다고 했고, 윤석열 후보는 취약계층을 선별 지원하겠다고
농업은 국민의 먹을거리와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핵심이자 근간이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농촌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농촌에서 농업을 하려는 사람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농촌인구 감소는 선진 농업을 이끌 젊은 청년이 부족한 것이 이유다. 더욱이 현재 농촌은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업인구는 2020년 12월 기준 231만 4천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업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42.3%로, 10년 전 21.7%와 비교해 두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되기까지, 남은 시간 93일.청년 세대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 유권자가 바라보는 2022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정리하며 큰 안타까움을 느꼈다. 후보 지지 이유를 묻는 문항을 살펴보니, 일부 청년들이 대선 후보를 고를 때 ‘차선책’을 택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악보다는 차악을 고른 것’ ‘그나마 괜찮아서’ ‘딱히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 ‘뽑을 사람이 너무 없어서’ 등의 응답이 나왔다. 현재 후보들의 공약이 청년 유권자들에게 진정성과 설득력을 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청년들에게 ‘대선 후보
시계가 없던 시절에 고대인들은 어떻게 시간을 알 수 있었을까? 가족을 이루고, 공동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을 것이다. 농사를 지어야 했다. 농사는 달이 아닌 태양의 기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날마다 뜨고 지는 태양이 시계가 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 태양을 보고 무엇을 해야 할 ‘때’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은 기막힌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태양 주기와 함께 일정한 ‘때’에 따라 움직이는 하늘의 별자리를 발견했다. 북극성 주위를 돌고 있는 별들의 움직임을 흥미롭게도 유심히 관
한국의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학교육의 문제를 진단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작업도 활발하다. 대학교육이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인식된 지역격차와 노동격차의 직접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점을 고려할 때 공론장을 통한 문제인식과 대안모색은 많을수록 좋다. 국가교육회의가 지난 달 22일 주최한 ‘고등교육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는 대학교육의 위기요인을 진단하고 미래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연구자/교육자/정책개발자/교수단체지도자/시민사회지도자 등이 진단하는 위기
어려운 전공 공부에 한가득 쌓인 과제까지… 시험기간은 항상 고통과 스트레스로 가득한 것만 같아요. 스트레스 받을 땐 역시 매운 음식, 그중에서도 떡볶이는 학업으로 지친 저에게 다음 할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답니다!한편으로 떡볶이는 수많은 추억 속에 함께 했던 음식이기도 해요. 수능을 준비하던 고등학생 시절 야자시간에 몰래 먹었던 떡볶이, 대학교 첫 시험을 앞두고 도서관을 벗어나 봉지에서 시켜먹었던 떡볶이까지. 이렇게 보니 시험기간과 떡볶이의 조합은 두 말 하면 입 아픈 수준이네요.시험 스트레스를 늘 날려줬던 저의
전북 남원의 “25시 뼈다귀탕”이라는 숨겨진 맛집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미식’의 ‘미’ 자도 모르는 저에게 진짜 맛을 알려준 아빠께서 자주 데려가 주시던 곳인데요.긴 시간 돼지 뼈를 끓여 만든 육수와 그 사이로 느껴지는 각종 재료의 풍미까지. 밥을 말아먹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오이소박이 역시 최고의 배합 양념으로 완성돼 단언컨대 전 세계에서 제일 완벽할 것입니다.지금은 돌아가신 우리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이곳을 찾아가 뼈다귀탕을 시키면, 정말 아빠가 앞에 나타날 것 같아 기분이 묘합니다. 꿈에
‘녹색 소비’는 환경을 위한 소비를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생산되는 상품은 없다. 녹색 소비는 위장환경주의다. 위장환경주의는 환경주의로 위장한 기업의 마케팅을 의미한다. 스타벅스의 재사용 가능(re-usable) 컵이 위장환경주의의 일례다. 스타벅스 재사용 가능 컵의 소재는 일회용 포장재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이라는 일반 플라스틱이다. 폴리프로필렌 컵은 제작과 폐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따라서 스타벅스 재사용 가능 컵과 같은 녹색 소비는 환경을 위한 소비가 될 수 없을뿐더러 친환경적인 상품이라는 이름으
얼마 후 있을 총학생회 선거와 관련한 학생 자치를 논하는 데 있어 ‘학생 자치기구’라는 단어를 빼먹을 수 없을 것 같다. ‘학생 자치기구’란 학생들에 의해 선출되어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및 반영하는 조직을 의미하는데 우리 학교의 현 총학생회 ‘내일’은 이러한 학생 자치기구의 역할을 잘했다고 보여진다. 그 예시로 ‘777번 버스의 운행 중단’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반대 여론을 빠르게 이해하고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 777번 버스의 운행 중단을 막는 등의 조치를 취하여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많은 순기능을 가지고
은 지난 10월 26일부터 한 달간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와 함께 ‘청소년주도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과정의 결과인 학생들의 칼럼을 싣는다.킥보드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킥보드는 우리가 먼 거리를 힘들게 걸어 다닐 때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도록 해주는 이동 수단이다. 하지만 그 편리성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걷거나 차를 탈 때 위험하게 끼어들거나 도로와 인도를 오가며 돌아다녀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심지어 헬멧과 같은 안전기구조차 착용하지 않는다.킥보드가 사회에 미치는 문제는 무엇일
은 지난 10월 26일부터 한 달간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와 함께 ‘청소년주도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과정의 결과인 학생들의 칼럼을 싣는다.어떤 사람은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기분이 수백 번씩 좋았다, 나빴다, 슬펐다 반복한다. 현실에 치이기도 하고 언제나 즐거운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닌데 인스타그램을 보면 슬픔도 없고 부족함도 없고, 절망도 없이 다들 웃고만 사는 듯하다. 우린 그런 모습을 보며 ‘SNS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대리만족을 위해 나
은 지난 10월 26일부터 한 달간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와 함께 ‘청소년주도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과정의 결과인 학생들의 칼럼을 싣는다.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중이다. 오징어 게임이 k-드라마로써 인정받고 성공한 사례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엔 신선함과 익숙함이 동시에 보였다. 많은 대중에게 좋은 평을 받아 드라마가 유행이 되기까지 그 속 비난들은 어디로 향했을까?지난 9월부터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국내뿐만 아니
은 지난 10월 26일부터 한 달간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와 함께 ‘청소년주도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과정의 결과인 학생들의 칼럼을 싣는다.요즘 자극적이고 강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는 음식뿐만 아니라 기사도 자극적이고 강한 맛의 기사만 찾아본다. 자극적인 맛만 찾는 우리는 이미 옐로 저널리즘에 중독됐다. 옐로 저널리즘은 1890년대에 뉴욕시의 지와 지간 벌어진 치열한 경쟁에서 사용된 술수들을 지칭한데서 생겨났다. 이는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선정적이고 비도덕적인 기사를 과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