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 전화가 두통이 와 있었다. 확인해 보려던 찰나 같은 번호로 다시 전화가 왔다. 앳된 목소리가 들렸다. 범대순 선생님 1주기를 맞아 영문과 재학생이 추모 글을 써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써도 되는 것인가? 난 그 분을 잘 모르는데, 어떻게 써야 할까? 전화를 끊고 창밖을 바라봤다. 오월이 맑다. 요즘 그리운 것들이 종종 있다. 어린 시절, 놀러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집으로 가겠다는 내게 ‘지금은 너무 더운게, 해름참에 가거라, 좀 더 있다가, 해름참에’ 라고 말하던 나의 외할머니, 지금은
이번 달부터 일제히 교내 생협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했다. 학생들의 건강권을 위해서라고 본부는 밝혔다. 흡연에 대한 정책은 매번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방식이 잘못됐었다. 이번 생협의 담배 판매 중단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방식에 더해서 정책에도 동의하지 못한다.우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없었다. 흡연자인 학생과 비흡연자인 학생 모두의 건강권을 위해서라고 하였지만 정작 피해 받는다고 가정한 대상인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우리 대학 최대 커뮤니티인 전대광장에 올라온 이번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상당한
전남대학교 생협에서 판매하던 담배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담뱃값 인상으로 생협에서 담배를 구입하여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흡연자들이 많이 있었겠지만 나는 이 결정에 찬성한다.전남대학교 캠퍼스는 공공기관으로 교내 전체가 금연구역이다. 하지만 건물마다 입구에, 특히나 공대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 흡연자를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흡연자들이 많은 곳에는 마치 건물에 출입을 해야 할 때마다 마치 담배연기 터널을 지나가야 하는 느낌이다.뿐만 아니라 강의실까지 연기가 들어와 불쾌감을 주어 학습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존경하는 용봉인 가족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짙푸른 신록으로 학교교정이 물들고 때이른 더위로 여름이 부쩍 가까워졌음이 느껴지는 6월입니다. 모교 개교 63주년을 27만 총동문과 함께 축하하며 귀한 시간을 내주신 내외귀빈과 동문 선·후배 여러분, 지병문 총장님과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학생여러분께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오늘 모교의 발전과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현저한 공을 세운 공로로 ‘용봉인영예대상’을 수상하신 전)제주대학병원 간호부장 남상옥 동문께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전하며, ‘자랑스러운 전남대인’상을 수상하신 김희준 광주
존경하는 27만 동문과 광주·전남의 시·도민,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1952년 6월 9일, 전쟁의 참화 속에서 문을 연 전남대학교에 주어진 사명은 ‘희망’이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나라를 살리고, 인재를 키워 미래를 개척하자”는 지역민의 간절한 바람이 개교의 원천이었습니다. 전남대학교는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그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미래를 창조하는 지식공동체로서 국가와 지역발전을 선도하였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양심을 지키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희망을 창출했습니다. 힘든 세월을 견
우리 대학 영문 표기 변경 논란에 대해 전공자로서, 대학 구성원으로서 우리 대학이 좀 더 가치 있는 모습으로 발전해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논의에 동참한다.우리 대학 영문 표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첫 번째 이유는 ‘우리 대학 영문명이 2000년 개정된 로마자 표기법과 달라 문제가 발생 한다.’는 것이다. 2000년에 개정한 로마자 표기법 제2장(제1항: 국어의 'ㅈ'은 'j'로, 'ㅓ'는 'eo'로 적는다)을 근거로 ‘Chonnam’을 ‘Jeonnam’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제3장 '표기
우리 대학 영문 표기법 변경 논란이 뜨겁다. 2011년에 영문 표기법 변경에 대한 의견 수렴이 있었고, 이번에 다시 제안된 것도 영문 표기법 변경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대학 영문 표기가 실제 발음과 상이하고, 충남대와 유사해 생기는 문제는 구성원 중 많은 사람들이 경험 하고 있다. 외국인 뿐 아니라 한국사람 조차 영어표기를 보고는 충남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변경으로 불편함과 고충이 당연히 따를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Jeonnam National University’로 바꿔야 한다
올해로 5.18민주화운동이 35주년을 맞았다. 우리 대학에서 5.18의 의미는 각별하다. 그것은 1980년 5.18이 우리 대학에서 시작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의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윤상원, 박관현 열사 등이 우리 대학의 자랑스런 선배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렇지만 5.18민주화운동은 우리 전체 한국 현대사에서 더욱 크고 중요한 위상을 갖는다. 오늘날, 역사가 쉽게 망각되고 왜곡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5.18을 어떻게, 그리고 왜 기억하고 기념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18년간 독재 통치를 이어왔던 박정희의 죽음으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이 경찰에 연행당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보도되고 있다. 세월호법 시행령 폐지와 조속한 세월호 선체 인양을 요구하며 해양수상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다가 경찰병력과 충돌이 있었다는 모양이다.이에 대해 당장 검색해서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의견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아직도 세월호냐 지겹다.’ ‘슬픈 감정을 강요하냐’ ‘세월호 사건은 단순한 해상교통 사고다.’ 등의 부정적인 여론들은 세월호 문제가 1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해결되는 것이 없자 어느
배우 ‘안성기’를 알고 있는가? 안성기는 국민배우로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만 해도 이미 개봉한 을 비롯해서, 한미합작 영화인 에 출연하였고, 현재 개봉예정인 , 을 촬영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중견배우다.우리에게 중년배우로 각인된 배우 안성기는 사실 80년대 국내 영화계에 남성배우 중 돋보이는 미청년이었다. 하지만 안성기의 영화인생은 그보다 더욱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안성기는 57년 김기영 감독의 를 데뷔작하여 당시 대부분의 영화에서 아역을 도맡았다. (데뷔 당시 5
남도의 봄김선태나주 배꽃 흰 가슴 확 풀어헤친 봄이 아니겠나 고것들 고 요망한 것들 벌이란 벌과 나비들 모조리 불러들여 한바탕 애애한 사랑냄새로 천지가 진동터니 으음 내 조로의 몸과 마음 어디에도 꽃이 피는지 신음소리 절로 터져 나오고담양 대밭 죽순들 발기의 팔뚝 하늘로 내지르는 봄이 아니겠나 반남고분도 처녀 유방처럼 탱탱하게 부푸는 봄이 아니겠나 그리하여 해남 부근의 논밭들 더욱 벌겋게 달아오르고 올망졸망한 다도해 섬들도 저마다 새로 몸단장하고 뭍 가까이 올라오나니어디 그뿐이리 이름 없는 들꽃들도 즈그들끼리 귓속말로 뭐라 뭐라 속
미술학과 이론전공 15학번 동기들에게 목요일은 ‘봉지데이’입니다. 매주 목요일 점심마다 봉지에서 모여 피크닉 타임을 즐기는데요.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친구들이랑 먹는 도시락은 즐겁고 행복해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자신에게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하고 싶어 한다.수업 중 노트북 사용도 그 중 하나이다. 노트북을 사용하면 강의 내용을 손으로 적는 것 보다 많은 내용을 효율적으로 기록할 수 있고, 시험 기간엔 그 정리한 내용을 강의파일과 함께 편집하고 출력해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업 중의 타자 소리와 노트북의 화면은 수업을 듣는 다른 학우들의 집중을 방해하기도 하기 때문에 노트북의 사용을 좋게만 볼 수 없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강의실 내의 노트북 사용을 문제로 삼아 사용을 금지 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처사
최근 수업을 하는 강의실은 문이 강의실 뒤편에만 있어 학생들 사이를 지나 교탁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이 수업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매우 성실하고 열심히 하여 선생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학생들인데, 교탁까지 가는 시간동안 살펴보면 책을 미리 펴고 있는 한생들은 열에 하나, 모두들 스마트폰만 열심히 보고 있다. 오늘 배울 것을 열어 보고 지난 시간 배운 것을 잠깐 살펴볼 수 있는 시간에, 학생들은 열심히 스마트폰을 보다가 수업에 들어간다.다른 수업에서는 PDF 강의자료를 학생들이 출력하여 수업을 하게 되어 있다. 한문을 번역하는
대학생이 되면서 적응되지 않았던 것 중 하나는 수업시간을 내가 짠다는 것이다.내가 원하는 시간에 맞는 수업들을 골라 배치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이런 시간표를 몇 학기 정도 짜다보면 자신의 기준들이 생긴다. 학점이 우선인가, 시간이 우선인가 같은 것들. 그렇게 완성된 시간표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진다. 본인이 선택한 수업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수업들에 결강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결강에 따른 처분은 교수님들마다 분분하다.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수업에서의 규칙에 맞춰 능동적으로 출석률을 조정한다. 조정하는 과정
각종 학교 행사들로 인해 활기찬 새 학기가 시작이 되었다. MT, 학과 행사, 체육 대회, 각종 학교프로그램 참가로 학생들은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행사 참여로 인해 불가피하게 수업을 빠지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학교에서는 ‘결강사유서’를 통해 결강을 인정해 주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결강사유서의 경우 교수님마다 차이가 있다. 어떤 교수님은 결강사유서를 인정해 주시는 반면 그렇지 않는 교수님들도 계신다. 이러한 결강사유서는 당연히 다 받아주어야 하는 것일까?결강사유서는 단지 자신이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를 교수
봄날, 제주에선 봄날, 제주에선 노란 옷을 입으세요행여 그대유채 밭에 발을 들이면어디서 눈 먼 나비가 날아올 줄 모르잖아요.그렇게 그리하여 나비 날아오거든어-허, 어-허 멋적은 척 하다가꽃술에 툭 건들리면 봄이 깊지 않겠어요. 약력 ,1982. 제38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 데뷔.시집 『낱말』외 7권 .제25회 윤동주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대구문화상 등 수상 .현 대구문화재단 대표
“근로계약서? 그게 뭐야?”숨이 턱 막혔다. 왜냐하면 이 말을 한 사람이 나를 고용한 사장님이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여기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근로계약서란 무엇인지 설명하고 받아 낼 수 있을까. 적당히 핑계를 대서 어렵게 근로계약서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가 있다.최저임금은? 야간수당은? 주휴수당은?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이다. 유급휴가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휴가는 곧 일을 그만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근로계약서를 받았으니 나중에 그만두고 신고라도 해야 하나? 그냥 참고 마는 게 보통이다.법이
1936년 개봉된 양 주남 감독의 데뷔작 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극영화다. 이는 그동안 문서로만 그 존재가 전해져 왔으나 2005년 12월, 중국의 중국전영자료관에서 자료가 발견되어 현존하는 한국 극영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기록되었다.이 영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성영화’라는 타이틀만으로 가치 있을 뿐 아니라, 1930년대 일제강점기 말 경성의 모습, 당시 사람들의 말씨, 행동 양식을 가감 없이 담아내고 있다는 사실에 영상 자체가 지니는 역사적 의의 또한 크다고 볼 수 있겠다. 1910년 8
최근 ‘전대광장’에는 백도의 외부인 이용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백도의 일부 열람실에서 외부인이 통화를 하고, 재학생들에게 시비를 거는 일이 일어나서 재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 댓글에는 많은 재학생들이 이에 대해 공감하며 자기가 겪은 일들을 올렸다. 현재 백도는 중,고등학생을 제외한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있다. 외부인들에게 개방되어있는 만큼 학교 측의 철저한 운영과 감시가 필요한데 학교 측은 사실상 운영을 방치하고 있다. 출입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패스기는 유명무실하고 중,고등학생들이 수시로 출입하는데도 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