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이가 난다’는 말이 나온 지도 오래다. 나이 차가 많이 날수록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고 우리는 거의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요즘 세대들은’으로 시작하는 말은 시대가 변해도 질기게 내려온다. 그 옛날, 철학자 소크라테스조차 ‘요즘 젊은 것들은 권위를 무시하고 질서를 어지럽힌다’며 혀를 끌끌 찼다고 한다. 문제는 예전보다 그 차이의 폭이 줄어들긴커녕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세대론의 아버지라 불리는 헝가리 사회학자 만하임(K.Mann heim)은 급속한 기술과 사회 변화는 세대 간 유대가 유지되는 것을 어렵게 만
기자라는 역할로 매번 취재할 때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곤 한다. 누군가는 인터뷰의 기회를 줘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거절 의사를 받을 때도 있다.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라고 느껴지면 더욱 그렇다.대학신문 기자는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학내 현상을 바라보고, 보도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당연히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기자들에게도 매번 지겹도록 반복하고 강조하는 말이다. 작성한 기사가 누군가에게는 쓴소리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짚어야 할 점에 관해 지적한 기사를 통해 추후 조금이라도 개선의 움직임이 있길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운영사 메타가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지나친 개인정보를 요구함으로써 화제가 됐다. 기자도 인스타그램을 들어갈 때마다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요구하는 팝업이 자주 떴지만, 긴 글을 일일이 읽어보는 것이 귀찮아서 확인하는 걸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메타에서 요구하는 필수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지 않으면 앱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메타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개인정보 제공 △개인정보의 국가 간 이전 △위치 정보 △개인정보 처리 방침 업데이트 △서비스 약관 등 6개 항목에 필수적으로 동의하도록 요
“매일 매일 추석, 한가위만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소싯적 어린아이의 마음을 아련히 풀어본다. 먹고 사는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1960~70년대 태어나고 그 시대를 경험했던 지금의 어른들은 실제 먹는 일이 중요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우리 말속에는 먹고살기 힘들어했을 우리 조상들의 애환이 스며들어 있다.먹을 것을 걱정해야 했던 사람들에게 추석, 한가위는 더없이 고마운 시절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조상을 기리기 위해 차려진 푸짐한 추석 차례상 음식들은 차례를 지낸 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맘껏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방향성을 가진다. 높은 곳을 오르는 것은 힘들지만, 그 반대는 너무 쉽다. 고층빌딩에서 지상으로 내려오고 싶다면 허공으로 한 발을 내딛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다음에는 아무런 노력을 할 필요가 없이 그저 지구의 중력이 알아서 해주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만한 높이를 올라가려면 상황은 정반대이다.이번에는 중력이 자꾸 당신의 사라진 꼬리를 잡아당긴다. 위로 오르려는 노력은 아래로 내려가려는 노력에 비해 더 많은 힘이 들어가고, 어려움과 고통을 동반한다. 또 어린아이는 자궁에서 태어나 무덤으로 이동한다.
사회과학대의 냉난방기 교체 공사를 알린 기사에서 방학 중 에어컨 공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긍정적인 의견을 모두 보여준 점에서 기사가 지녀야 할 객관성,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시선이 느껴졌다. 학부생뿐만 아니라 조교, 주무관 등 다양한 위치의 학교 사람들을 인터뷰함으로써 여러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이를 통해 기사에서 충분한 다양성과 공정성을 가져왔다고 본다. 타 단과대학 학생들은 몰랐던 사회대 학생들의 불편함, 생각들을 기사가 매개체가 되어 알려준 것 같다. 이는 정보 전달의 순기능이자 여러 단과대학 학생들 간
장을 보기 위해 마트 문을 열면 비장애인들만의 세상이 펼쳐진다. 유도블록도, 점자 손잡이도, 음성유도장치도 없다. 사람 두 명도 지나가기 버거운 통로는 휠체어의 길이 아니다. 상품들이 빽빽하게 놓인 가판대에 잘못 부딪히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고객들이 무신경하게 밀고 다니는 카트는 움직이는 장애물이다. 그야말로 장애인들은 ‘장 보러 갈 결심’이 필요하다.기업은 장애인을 ‘소비의 주체’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이 배려와 시혜의 대상으로만 여겨진다면 충분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일들이 자꾸만 정당화될 것이다
“I know 5·18. It is a history of victory for the citizens. It is the dream of the people of Myanmar.”지난달 취재차 방문한 태국에서 미얀마 유학생 마델을 만났다. 그녀는 태국 방콕의 마히돌대학교에서 인권을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지난해 2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 그녀는 양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다니고 있었고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고 했다. 이후 유학생 자격으로 태국 마히돌대학교에 오게 되면서 군사정권 눈초리는 피했지만, 미얀마에 가족들이 있어 걱
“자신이 선택한 길의 가치를 분명히 파악하고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아야 한다.”이번 신문을 취재하며 가장 와닿았던 말이다. 7면에 걸친 비건과 관련한 기획을 준비하며 기자 전체가 새로운 가치를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 힘썼다고 생각한다.누군가는 재학 중 한 번도 가보지 않았을 수도 있는 비건 식당을 방문했고, 또 다른 이는 비건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스스로도 기사를 작성하며 채식과 비건의 개념이 엄연히 다르기에 명확히 구분 지어 쓸 수 있도록 경계하고 또 주의했다. 지금까지의 식습관을 돌아보면 육식에 관한 선택지에만 집
연세대 재학생 3명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청소·경비노동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청소·경비노동자들의 집회 소음으로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논란은 확산되었고 지난 13일 연세대 졸업생 2373명은 입장문을 통해 “확성기의 소리가 불편했다면 확성기를 가지고 백양로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방치한 학교 측에 책임을 묻고 분노해야 한다”며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할 책임과 결정권은 학교에 있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연세대 학생들이 고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노동조합(노조)에 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을 이끌게 된 이후, 박 전 위원장은 권력형 성범죄, 성비위 무관용 원칙을 내세웠다. 그는 최근 발생한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일명 ‘짤짤이 발언’에도 “무거운 처벌을 내려야 한다”며 “반성과 쇄신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으로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최강욱 의원은 지난 4월 28일 법사위 화상 회의 중 화면에 얼굴을 비추지 않은 동료 의원을 향해 “000 치냐”는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보좌진이 발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프랑수아 를로르의 책 에서 꾸뻬 씨가 찾은 행복에 관한 배움이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 후 행복에 관한 여행을 시작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파헤치기 위하여. 그리고 꾸뻬는 중국의 한 산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꾸뻬에게 그 산이 어디에 있다거나 어떤 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꾸뻬는 아름다운 나무들, 초록색 나뭇잎들을 보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기자도 숲을 거닐며 산책하는 것으로 행복을 얻는다. 살아가며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
작년 여름, 이맘때쯤 ‘바보같은 눈’이라는 수필을 썼다.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때였다. 어린 남자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했었다. 당시에 정신이 없었던 나는 그저 어린 아이의 장난이겠거니 하며 넘어갔다. 그러나 그 아이는 주문했던 빵을 찾으러 온 손님이었다. 후에 함께 일을 하던 언니에게 좀 더 주의깊게 일하라고 꾸중을 들었다. 섣부른 판단과 편협한 생각, 좁은 시야로 생긴 일이었다.코로나19로 마스크가 일상화되었던 날들의 연속이었다. 외출을 할 때면 늘 마스크를 착용했다. 작년 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도 처음 만난
앞에 놓인 문제에 대해 한참을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게 허무할 만큼 다른 입에선 너무나도 당연스레 다른 입장을 내비칠 때, 고민하게 된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했을까? 이런 질문에 물꼬를 튼 건 돈과 노동력 중 삶의 기반이라 여겨지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데서다.취재를 위해 농촌을 방문했을 때 제대로 설명할 순 없지만 노동력을 중심으로 일이 돌아간다고 느꼈다. 그와 반대로 도시에서는 돈을 중심으로 일이 돌아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근거 없는 이분법적 사고는 내 안에서 곧
저는 예술가이고, 아르메니아 출신이며, 키이우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입니다. 1990년대에 아르메니아 전쟁에 참여했고 자원봉사단과 함께 국경을 지켰습니다. 저는 우크라이나의 두 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2004년 오렌지 혁명과 2014년 존엄성의 혁명입니다. 2014년 마이단 충돌에서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 혁명에서 우크라이나는 승리했고, 민주국가를 선언했으며, 페트로 포로셴코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는 불과 5년 만에 우크라이나의 군대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우크라이나에 대한 상황을 전달하기 전에,
1년 전쯤이다. 기사를 쓰기 위한 아이템을 찾기 위해 광주시청과 지역 관련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들락날락하고 있던 때다. 유독 많이 보이는 글이 ‘광주에도 코스트코, 이케아, 스타필드, 프리미엄아울렛이 들어설 수 있게 해달라’였다. 대부분 젊은 층이 올린 글이었다.“이런 게 뭐라고 청원까지….” 나 또한 가볍게 지나칠 뻔했던 ‘사소한’ 바람들이 사실은 전혀 사소하지 않은, 오히려 이 지역에서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주어진 가혹한 박탈감과 맞닿아 있다는 것은 당시 첫 기사를 시작으로 지난 1년간의 투쟁(?)에서 알아가야 했던
이번 학기는 그 어느 때 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신문을 발행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기자들과 함께 개교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을 제안하고 수정하는 반복의 과정을 거쳤다. 그러다보니 지난 신문들보다 여러 가지 기획들로 꽉 찬 신문이지 않았나 싶다. 다양한 기획을 독자에게 제공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이 들기도 하지만, 1학기 마지막 신문을 발행하는 지금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국장으로서 조금 더 좋은 기사를 위해 최선의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은 것은 아닌지, 취재한 내용보다 더 풍부한 내용을 담기 위해 발
추악한 기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공중을 갖고 있었다.- 가브리엘 타르드, 『여론과 군중』 -타르드(1843~1904)는 신문이 발명되기 전과 후의 사회집단을 군중과 공중으로 구분하고 있다. 군중은 물리적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단지 모여 있는 것이라면 공중은 서로 마주치지도 않으며 앞으로 만날 가능성도 없는 사람들이 같은 신문을 읽고 수많은 사람들과 똑같은 믿음이나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의식하는 사람들로 개념화했다.그는 공중을 15세기 인쇄술의 발달로 인한 성경의 보급에서 기원을 찾으며 프랑스대혁명기를 거쳐 폭발적으로 형성되었고 드
전남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지역시민들과 선배들이 이룩한 자랑스런 성취를 기억하고 기념한다. 지나온 70년 역사를 관통하는 핵심어는 도전이다. 최초의 도전은 1952년 전남대학교의 설립에서 찾을 수 있다. 설립당시의 핵심목적은 지역사회발전에 동량이 될 인재양성에 있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초래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지역시민들은 가난을 극복하고 험난한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안으로 국립전남대학교의 설립을 결정했다. 설립과정에서 확인된 지역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과 투자는 우리로 하여금 대학의 공적가
지난달 30일 백도 지하 취업강의실에서 ‘취업동문 멘토링 프로그램’이 열렸다. 공공기관 취업동문을 초청하여 대학 생활과 사회진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KOTRA)에 재직 중인 이수현 선배님께서 후배들에게 2022 채용전형 및 전형별 대비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해주셨다. 이 씨는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3학년 학생들에게 “취업준비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우선 관련 분야의 경험과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보며 취업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는 주변에 도움을 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