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을 이끌게 된 이후, 박 전 위원장은 권력형 성범죄, 성비위 무관용 원칙을 내세웠다. 그는 최근 발생한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일명 ‘짤짤이 발언’에도 “무거운 처벌을 내려야 한다”며 “반성과 쇄신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으로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최강욱 의원은 지난 4월 28일 법사위 화상 회의 중 화면에 얼굴을 비추지 않은 동료 의원을 향해 “000 치냐”는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보좌진이 발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행복은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산속을 걷는 것이다.”프랑수아 를로르의 책 에서 꾸뻬 씨가 찾은 행복에 관한 배움이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 후 행복에 관한 여행을 시작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파헤치기 위하여. 그리고 꾸뻬는 중국의 한 산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꾸뻬에게 그 산이 어디에 있다거나 어떤 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꾸뻬는 아름다운 나무들, 초록색 나뭇잎들을 보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기자도 숲을 거닐며 산책하는 것으로 행복을 얻는다. 살아가며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
작년 여름, 이맘때쯤 ‘바보같은 눈’이라는 수필을 썼다.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때였다. 어린 남자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했었다. 당시에 정신이 없었던 나는 그저 어린 아이의 장난이겠거니 하며 넘어갔다. 그러나 그 아이는 주문했던 빵을 찾으러 온 손님이었다. 후에 함께 일을 하던 언니에게 좀 더 주의깊게 일하라고 꾸중을 들었다. 섣부른 판단과 편협한 생각, 좁은 시야로 생긴 일이었다.코로나19로 마스크가 일상화되었던 날들의 연속이었다. 외출을 할 때면 늘 마스크를 착용했다. 작년 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도 처음 만난
앞에 놓인 문제에 대해 한참을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게 허무할 만큼 다른 입에선 너무나도 당연스레 다른 입장을 내비칠 때, 고민하게 된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했을까? 이런 질문에 물꼬를 튼 건 돈과 노동력 중 삶의 기반이라 여겨지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데서다.취재를 위해 농촌을 방문했을 때 제대로 설명할 순 없지만 노동력을 중심으로 일이 돌아간다고 느꼈다. 그와 반대로 도시에서는 돈을 중심으로 일이 돌아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근거 없는 이분법적 사고는 내 안에서 곧
저는 예술가이고, 아르메니아 출신이며, 키이우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민입니다. 1990년대에 아르메니아 전쟁에 참여했고 자원봉사단과 함께 국경을 지켰습니다. 저는 우크라이나의 두 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2004년 오렌지 혁명과 2014년 존엄성의 혁명입니다. 2014년 마이단 충돌에서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 혁명에서 우크라이나는 승리했고, 민주국가를 선언했으며, 페트로 포로셴코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는 불과 5년 만에 우크라이나의 군대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우크라이나에 대한 상황을 전달하기 전에,
1년 전쯤이다. 기사를 쓰기 위한 아이템을 찾기 위해 광주시청과 지역 관련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들락날락하고 있던 때다. 유독 많이 보이는 글이 ‘광주에도 코스트코, 이케아, 스타필드, 프리미엄아울렛이 들어설 수 있게 해달라’였다. 대부분 젊은 층이 올린 글이었다.“이런 게 뭐라고 청원까지….” 나 또한 가볍게 지나칠 뻔했던 ‘사소한’ 바람들이 사실은 전혀 사소하지 않은, 오히려 이 지역에서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주어진 가혹한 박탈감과 맞닿아 있다는 것은 당시 첫 기사를 시작으로 지난 1년간의 투쟁(?)에서 알아가야 했던
이번 학기는 그 어느 때 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신문을 발행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기자들과 함께 개교 70주년 기념 특별기획을 제안하고 수정하는 반복의 과정을 거쳤다. 그러다보니 지난 신문들보다 여러 가지 기획들로 꽉 찬 신문이지 않았나 싶다. 다양한 기획을 독자에게 제공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이 들기도 하지만, 1학기 마지막 신문을 발행하는 지금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국장으로서 조금 더 좋은 기사를 위해 최선의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은 것은 아닌지, 취재한 내용보다 더 풍부한 내용을 담기 위해 발
추악한 기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공중을 갖고 있었다.- 가브리엘 타르드, 『여론과 군중』 -타르드(1843~1904)는 신문이 발명되기 전과 후의 사회집단을 군중과 공중으로 구분하고 있다. 군중은 물리적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단지 모여 있는 것이라면 공중은 서로 마주치지도 않으며 앞으로 만날 가능성도 없는 사람들이 같은 신문을 읽고 수많은 사람들과 똑같은 믿음이나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의식하는 사람들로 개념화했다.그는 공중을 15세기 인쇄술의 발달로 인한 성경의 보급에서 기원을 찾으며 프랑스대혁명기를 거쳐 폭발적으로 형성되었고 드
전남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지역시민들과 선배들이 이룩한 자랑스런 성취를 기억하고 기념한다. 지나온 70년 역사를 관통하는 핵심어는 도전이다. 최초의 도전은 1952년 전남대학교의 설립에서 찾을 수 있다. 설립당시의 핵심목적은 지역사회발전에 동량이 될 인재양성에 있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초래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지역시민들은 가난을 극복하고 험난한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안으로 국립전남대학교의 설립을 결정했다. 설립과정에서 확인된 지역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과 투자는 우리로 하여금 대학의 공적가
지난달 30일 백도 지하 취업강의실에서 ‘취업동문 멘토링 프로그램’이 열렸다. 공공기관 취업동문을 초청하여 대학 생활과 사회진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KOTRA)에 재직 중인 이수현 선배님께서 후배들에게 2022 채용전형 및 전형별 대비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해주셨다. 이 씨는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3학년 학생들에게 “취업준비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우선 관련 분야의 경험과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보며 취업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는 주변에 도움을 받을
지난 은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5·18 관련 기사들을 많이 다룬 것이 눈에 띄었다. 당시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었던 전남대학교답게 민주화 운동에 대한 다양한 일화와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기사로 풀어내면서 우리가 왜 5·18 민주화 운동을 잊어서는 안 될지 시사하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언론이 무차별적으로 탄압당했던 그 시기에도 기자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투쟁했던 날들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개교 70주년을 맞아 그 역사를 함께한 신문방송사의 아카이브 전시 관련 기사는 전대신문과 전대방송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지난 18일 사회를 떠들썩하게 뒤집어 놓은 이른바 ‘N번방 사건’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개봉했다. 주로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주선해 준다며 개인정보를 받은 뒤 협박해, 성 착취물을 텔레그램 앱 단체방을 통해 공유하고 위협한 사건이다. 이후 더 악질인 ‘박사방’도 생겨나 비슷한 범죄는 지속됐다. 피해자는 수십 명이 넘었고, 그중 10대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유포된 영상과 사진은 셀 수 없이 많았다.다큐멘터리를 보면 실제 피해자가 겪은 일을 자세히 알 수 있다. 피해자에게 ‘박사 노예’나 새끼손가락 제스처를 통해 박사를 신의 존재
‘표현의 자유’는 모든 논쟁을 잠재우는 주문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자유로운 표현은 민주사회가 지켜야 할 소중한 권리지만, 동시에 타인의 자유를 파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매체 환경의 변화는 사적 대화를 공론장으로 끌어냈고, 인터넷 공간 속 주목 경쟁은 더 자극적인 소재 찾기로 이어진다. 원치 않더라도 누구나 여과되지 않은 말과 왜곡된 인식에 노출되는 상황이다.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혐오(증오)범죄’라는 개념이 주목받으면서 그 기저에 깔린 혐오인식이 조명 받게 되었다. 혐오범죄는 혐오인식이 드러난 극단적 형태이기 때문에
다시 5월이다. 아직도 실체적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지 않고, 반역사적 세력들은 그날의 숭고한 정신을 끊임없이 폄훼하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우린 마흔두 번째 5·18민주화운동일을 맞는다. 특히 올해는 5월 광주학살의 주역들이 만든 정치결사체의 맥을 잇는 세력이자 끊임없이 5월정신을 깎아내리면서도 반성조차 없는 이들이 모인 정당의 재집권을 보면서 씁쓸함과 더불어 역사적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다시 5월이다. 우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한 일, 하지 못한 일에 대한 겸허한 반성과 앞으로의 할 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야
얼마 전까지, 인문사회과학관 3층 출입구 옆이 흡연구역으로 지정돼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출입구 바로 옆이라 비흡연자들은 담배 냄새로 인한 불쾌감, 흡연자들은 괜히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불편해했다. 이에 학교는 흡연구역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비교적 이동이 적은 교양관 앞으로 흡연구역을 변경했다.그러나 기존 구역에 장소 변경 안내문을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우들은 여전히 흡연한다. 잘못된 행위는 아니지만, 나의 즐거움이 누군가에겐 피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더욱 쾌적한 캠퍼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비
이번 주 수요일 우리 대학 예술대학의 음악학과 춘계정기 연주회를 다녀왔다. 학교에 다닌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민주마루’에서 연주회가 진행됐다. 어떠한 공간인지조차 몰랐기에, 민주마루에 들어간 순간 웅장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이 시설에 대한 사실은 지난 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곳을 원래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인지, 나만 그저 몰랐던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실제로도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사실과 교내 동아리들이 민주마루 대관의 어려움으로 인해 외부 시설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지난 대통령선거 때도 그랬듯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역시 ‘청년(靑年)’이 이슈다.필자가 거주 중인 지자체뿐만 아닌 전국적으로 선거를 앞둔 출마자들의 열에 아홉은 청년이 미래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청년의 미래가 아닌 미래의 청년에 맞춰져 있다.청년이 미래고 희망이며 소통하겠다던 후보는 매일같이 출퇴근길에 서 있다. 대학교를 다니는 청년으로서는 그를 만날 수 없는 게 현실이다.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던 후보는 선거가 코앞임에도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책은 들고 오지도 않으면서 예산을 확보하겠다며 호언
글을 쓸 때는 주변의 어느 것도 허투루 보이지가 않는다. 내 몸과 마음의 감각이 온통 이 세계를 향해 충만하게 열리는 것이다. 오늘은 산책을 하는데 ‘비행준비’를 완료한 채 옹기종기 손을 잡고 모여 있는 민들레 씨앗이 눈에 들어왔다. 이 민들레 씨앗은 과연 이 세계의 어디로 날아가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유구한 생명을 이어가려나.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마주친 민들레 씨앗은 글이 세상에 나올 즈음엔 이미 꽃으로 피어 있을지도 모르겠다.최근 5·18을 연구하시는 어느 선생님께서 쓰신 논문 한 편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기자로서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 활동을 하며 누군가 한 번쯤은 물어본 질문이다. 육하원칙에 따라 기사를 잘 작성하는 것, 사실확인을 철저히 하는 것 등 다양한 역할이 있다.수습기자 교육 때도 비록 수습기자지만, 기자라는 이름을 가진 이상 ‘기자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질이 좋은 기사, 발로 뛰며 풍부한 취재 과정을 거치는 것 등 모든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반복되는 마감 속 잊고 지낸 것을 이번 서울 출장을 통해 되새겼다. 기자로서 활동한 지 3년 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외부 출장을 나간 것은 이
칼 융은 필연적인 우연의 일치를 ‘의미 있는 일치’ 또는 ‘동시성의 원리’라고 명명했다. 가령 파리는 ‘빛의 도시’라는 뜻이다. 대한민국에도 빛고을이 있음이 어찌 우연의 일치이기만 하리오? 전혀 아님은 혁명사 연구의 권위자인 카치아피카스에 따르면 완전한 공동체를 이룬 혁명으로는 ‘파리 코뮨’과 ‘5·18 대동 광주’가 있을 뿐인 까닭이기도 하다.파리는 서양의 문화수도이고 프랑스 요리는 서양요리를 대표한다. 파리장(파리 시민)만큼 예술을 사랑하는 멋쟁이들이 서양인 가운데 그 누구리오? 동양이라면 동양요리를 대표하느니 중국요리이고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