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라는 시간의 의미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꼭 짚어야 하는 사실이 있다. 바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다.지금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특별위원회가 꾸려졌다. 지난 2015년에는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지난 2017년에는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마지막으로 지난 2018년 12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바로 그것이다. 사참위는 이전까지 결론내리지 못한 침몰 원인을 다시 조사했지만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책임자 처벌 문제도 같다. 참사 책임에 따른 실제 형사 처벌은 단 2명만 받았으며 당시 해
올해 정부가 대학생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아침밥) 지원금을 기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늘렸다. 이에 광주시도 지원 예산과 기간을 확대했다. 지원금이 올라가자 타 대학들은 식단의 질을 향상하고, 지원을 확대했다.충북대는 이용 시간을 늘리고, 방학 중에도 아침밥을 제공한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아침밥을 제공하는 식당을 한 곳씩 더 늘렸다. 군산대와 동국대는 학생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며 식단의 질을 높였다.반면 우리 대학은 기존에 지원하던 학교 자체 지원금 1,000원마저 없앴다. 정부가 1,000원 늘려 2,000원을 지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반발로 지난달 19일부터 의사들의 집단 사직이 이어지며 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벌써 14일째(3월 4일 기준)다.지난달 23일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렸다. 그리고 같은 날 대전에서는 의식 장애로 쓰러진 환자가 응급실 지연 이송으로 사망했다. 환자는 병원 7곳을 돌았으나 의료진 부재 등의 이유로 수용 불가를 통보받았다. 약 50분이 지나고 나서야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0분만에 심정지로 사망했다.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며, 단 4일만에 일어난 일이다.
지난 16일 총학생회(총학)는 ‘학점 비율 조정 관련 정책공청회(공청회)’라는 이름의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달 31일 개정된 성적 평가 방법 개선안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자리에 참석한 학생들은 정책 변경에 있어 학생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그 절차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고 토로했다.본부는 “노력했다”며 “개정된 정책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정책의 영향을 받는 것은 학생들이다. 본부는 당사자인 학생 의견을 먼저 고려했어야 했다. 공청회가 진행되는 동안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속삭이거나 “
편집국장이 되고, 가장 어려웠던 일은 신문 제작계획서를 만드는 일이었다. 팀장이었을 때는 완성된 제작계획서를 받아 보기만 했다. 그러나 제작계획서를 만드는 일은 단순하지도, 간단하지도 않았다. 기자들과 기획 회의를 마친 후에는 어떤 아이템으로 어떤 기사를 넣을 것인지 고민했다. 그 후에는 그 기사를 어느 면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결정했다. 신문 편집에 대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하는 일이었고 그것이 바로 편집권이었다.편집권을 갖고 있다는 것은 편집국장이 편집에 대한 모든 일을 간섭받지 않고 행할 수 있는 권리라고 한다. 처음 느낀
지독하게도 일했네. 2023년 우리 대학 10대 뉴스를 선정하기 위해 이 올해 보도한 내용들을 돌아보던 중 혼잣말이 튀어나왔다.은 올해도 어김없이 선별된 학내 소식을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학생들이 그토록 바라던 2생식당은 2년 넘게 비어있다가 복합휴게공간이라 불리는 카페로 바뀌었고, 약 45억 들여 지은 스토리움은 1년 넘게 빈 공간으로 개관 준비만 하다 지난 4월 개관했다. 생활관 3~6동이 사라져서 전체 생활관 수용 가능 인원의 526명이 감소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생활관 9동에는 곰팡이가 생겨나 학
‘일회용컵 없는 대학 상상하기’ 기획은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 속, 다른 공간이 아닌 우리 대학 내에서라도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을까는 상상으로 시작했다. 기자들은 학내 모든 카페에서 나오는 일회용컵 양, 학내 건물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양 등을 취재했다. 우리 대학 내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의 양을 대략적으로라도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주말을 포함한 3일 기준 제1학생마루에서만, 일회용컵으로 가득 찬 플라스틱 쓰레기가 총 5봉지가 나오는 것을 우리 대학 일회용컵 배출량의 일례로 말할 수 있겠다. 어마어마한 양의 일회용
좁은 공간에 습한 공기. 곰팡이가 살기 딱 좋은 환경인 생활관 9동에서 필자는 곰팡이와 동거 중이다. 학내 건물 리모델링을 위한 대체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나마 쾌적했던 생활관 5동에서 내쫓기듯 퇴관 후 찾은 생활관 9동에서 필자를 반기는 건 곰팡이와 전 입주생이 남기고 간 쓰레기였다. 1학년 때부터 생활관 9동에 입주 시 책상과 서랍, 침대에 널브러진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과 먼지를 치우는 일은 늘 있어 왔다. 하지만 방에 생긴 곰팡이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침대 밑에 가득한 곰팡이 때문에 침대 밑 서랍장에 넣
숫자는 권력이다. 다수가 아니라 어쩔 수 없다는 말은 소수 의견을 무력하게 만든다. 학내 강연장 단상 경사로에 대한 문의가 없어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게 학내 담당자들의 주된 입장이었다. 휠체어로 접근이 어려운 강연장 단상만 있는 이유가 그들이 소수인 까닭이 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소수인 그들이 강연자로 설 것이라는 인식도 부재했다.그러나 장애인 단체 취재 내용은 달랐다. 취재원들은 “경사로가 장애인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며 “이를 임산부, 노인 등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이 학내
도서관별관(백도)에 본부의 임시 업무 공간이 들어오면서 학생 공간이 2,126석 중 1,206석이나 줄었고 도서관 24시간 운영은 여전히 시험기간 백도에 제한된다. 2생식당은 1년 넘게 공실이었다가 간편식을 파는 카페로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저런 일들에도 이유가 있다. 본부 건물 석면 철거 공사를 올해까지 해야 해서 백도 공간을 쓸 수밖에 없고, 도서관은 인력이 부족해 24시간 운영하지 못하고, 2생식당은 외부 업체 응찰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본부 석면 철거 공사에 따른 업무 공간 이전 방법에 학생들의
전우원씨가 우리 대학에 왔다는 제보를 독자에게 받았다. 수업 중이던 교수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즉시 가방에 있던 카메라를 챙겨서 5·18 광장에 있던 전씨를 찾아갔다.이 5·18을 기억하고자 보도했던 기사들을 언급하며 전씨를 인터뷰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대학신문사 최초로 전씨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씨는 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5·18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작년, ‘광주5월민중항쟁, 당시 전남대생을 만나다’ 10회 연재 기획을 통해 만났
학내 게시판에 학생 의견이 게시됐지만, 이유도 알지 못하고 철거되는 현상이 지속됐다. 이에 이 학내 게시판 관리 점검을 기획했다. 게시판 기획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학동캠퍼스를 포함한 광주캠퍼스의 단과대 건물과 학내 건물의 게시판 관련 학생회칙과 규정, 게시판 관리 권한, 실질적인 운영 상황을 파악했다.게시판 관리 규정은 없지만 신고제로 운영하는 건물도 있고, 신고제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허가제인 건물도 있다. 또한, 규정도 없는데 행정실이 허가제로 관리하는 곳도 있다. 허가제인 건물들에는 게시물 부착을 허·불허하는 기준도
‘제3자 변제안’으로 불리는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판결 해법은 일본이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사죄와 배상하는 것이 아닌, 한국 기업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일제 강제동원 판결 해법에 일본은 빠져있다.이는 2018년 우리나라 대법원의 일본기업이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부정하는 것이다. 또한,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것이 아닌 한국 기업이 대신 배상하는 해법은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강제동원 생존자들은 일본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과 좋은 학교에 보내준다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하루 전날 연기됐다. 총학생회(총학)는 “대학 본부 내 의사소통의 오류가 있어 장소 대관이 어려워진 상황이다”고 전학대회 연기 이유를 밝혔다.학생들과 약속한 날에 전학대회가 이뤄지지 못했다. 총학은 정해진 날짜도 없이 본부 핑계 대며 전학대회를 연기할 것이 아니라, 일의 진행 상황을 미리 확인했어야 했다. 민주마루로 장소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대안 장소를 마련했어야 했다. 총학생회장은 “후대 학생회가 전학대회 장소 섭외하느라 고생할 필요 없게 하겠다”며 후대의 총학을 걱정할 게 아니라 지금의 일부터 문
학생식당이 왜 학생 복지야? 학생식당 기획을 진행하며 수없이 고민했다. 기사를 쓰기 위해 학생식당이 학생에게 필요하다는 당위성에만 의지하지 않고, 학생식당이 학생 복지인 논리를 찾아야 했다. ‘학생식당 맛있을 수는 없나요?’ 기획은 제2학생마루 학생식당의 부재 및 적자 문제 구조를 파악하고, 학생식당의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시작했다. 취재 중 학생식당 이용률이 낮아지고 있어 학생식당 필요성에 의심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설령 이용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그 필요성까지 사라지는 건
“딸, 나와봐. 네 이야기 뉴스에 나온다.” 잠을 깨우는 엄마의 목소리. 잠이 덜 깬 채 “무슨 말이야, 내가 뉴스에 왜 나와”라고 말하며 방에서 거실로 나갔다. 해당 영상은 광주 MBC 뉴스. 우리 대학 4학년 수강신청 날 발생한 오류로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는 보도였다.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강신청 페이지에 접속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2월 14일 9시 4학년 수강신청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수강신청 페이지에 접속조차 되지 않아 당황스럽고, 졸업을 위해 들어야 하는 수업을 신청하지 못해 불안했다. 40
역사철학 수업에서 마르크스의 생산관계에 대해 배웠다. 마르크스는 "노동자에겐 국적이 없다"고 했다. 동의한다. 자본에 국경이 없는 것처럼 자본가에게도, 노동자에게도 국적이 없다. 자본가들의 이윤 추구를 위해 노동자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착취당하기 때문이다.2023년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조합원에겐 여전히 국적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물연대 파업을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라 했다. 화물 노동자의 노동 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안전운임제 연장과 확대를 위한 파업에 윤 대통령은 지난 11월 29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총학의 공백을 메꿀 수 있는, 2023 총학생회 선거가 6일 실시된다. 한 해 동안 비대위 체제로 진행됐지만, 총학이 있었던 것보다 소통을 비롯한 전반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학생들은 직접적인 소통 창구가 없어 불편했고, 신문사의 취재 과정에서는 총학이 담당했던 사업인 경우 물을 곳이 없었다.이번 총학생회 선거를 취재하면서도 공백의 현실이 드러났다. 2023년을 이끌 수도 있는 선본이 나온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준비과정은 험난했다. 하나의 업무를 진행할 때면 보통 인수인계하거나 과거의 사례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7일째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기사를 준비하고, 계속하여 올라오는 보도를 지켜보고 있지만 과연 막을 수 없었던 참사였나 싶다. 참사 당일 새벽, 실시간으로 뉴스 특보를 보며 확인했던 사상자의 수는 27명이었다. 심정지 환자가 많아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말에서 시작했던 소식은, 막을 수 없는 불길이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27명에서 54명을 넘어 세 자리 숫자에 다다를 때까지 늘어날 뿐이었다. 17일이 지난 지금은 누구에게 이 책임을 돌릴 것인지만 바라보고 있다. 분명히 상기해야 할 것은 충분히 막
“왜 시장이 사랑받지 못할까. '너희들의 시청'이 아닌 '우리들의 시청'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이번 신문 인터뷰를 준비하며 광주광역시장에게 들은 말이다. 누군가는 시장이라는 자리에 올랐기에, 자리에 맞는 책임을 다하고 시민들을 위해 매 순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우리 대학 내에서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대학과 관련한 여러 사항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총장이고, 부서별로 다양한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하지